안보뉴스 글씨확대글씨축소스크랩

『임진강』- 이 책(冊)을 주목하라!

북녘 내부인·탈북자들이 만드는 북녘의 소리, 『임진강』을 소개한다

Written by. 이현오   입력 : 2010-05-13 오후 2:07:44
공유:
twitter facebook
소셜댓글 : 0

 "창문을 스치는 바람소리에 소스라쳐 깨여 옆자리를 손 더듬하니 아들은 없습니다. 허전하고 텅빈 이 가슴에 한 방울을 두 방울 피눈물이 고입니다. 이 작은 젖가슴에 꼭 안아주지 못한 그 아쉬움이 멍든 이 가슴을 허빕니다.

<중략> 지금 저 하늘의 어느 별빛 아래서 이 어머니 원망하고 있을 아들아, 용서해다오 널 구류장에 갖히게 한 어미를, 숨질 때 너의 눈시울 감겨주지 못한 이 어머니를!
허나 아들아, 네가 죽은 이 땅에 너처럼 죽는 아들이, 나처럼 우는 어머니가 더 있는 한 내 아들아, 이 어머니 절대로 용서 말어라!"

- 탈북자 리정순 시. '이 어머니를 용서 말어라' 계간지 『임진강』에서 -

 지난 해 11월 북한이 전격 단행한 화폐개혁과 화폐개혁 실패에 따른 책임을 물어 박남기  노동당 계획재정부장의 처형설 보도나 천안함 침몰사건이 북한 어뢰에 의한 것으로 북한 내부에서조차 공공연히 거론되고 있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속속 보도되었다.

 그런데 북에서 비밀리에 이루어지는, 그것도 주로 상층부가 아니면 접하기 어려운 이런 사실들이 발생 직후에 우리 사회에 알려지고 있는 것은 북한사회 내부에 반 북 체제 반 김정일 세력이 요소 요소에 자리하고 있다는 증거이자 국내외 정보당국에 앞서 이들 탈북자와 반 김정일 세력과 연계한 인터넷 매체의 기민성에 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북한 내부사정이 불과 몇 년 사이에 크게 심화 변화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 또한 새삼스런 일이 아니라 시간이 가면 갈수록 그 차이는 현재와는 또 다른 방법으로 확연하게 드러나게 될 것으로 보여진다.
 
 그만큼 김정일을 정점으로 하는 북한 권력층이 김일성 수령독재에 이은 세습화와 김정일 우상화, 그리고 1인 독재 체제를 강화하고 있음에도 수백만이 굶어죽는 암울한 경제 현실과 정치범 수용소에서의 생매장, 장마당 폐쇄 등은 점차적으로 주민들로 하여금 북한체제에 대한 염증과 김정일에 대한 맹목적 충성심이 무너지게 하고 있으니 이는 알게 모르게 유입되는 외부세계로부터의 자유의 물결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특히나 지난 4월26일부터 5월1일까지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열린 '북한자유주간 2010 서울대회'를 통해서도 제기된 것처럼 현재 중국에만도 20만에서 30만 여명으로 추산되는 탈북자와 북-중 국경을 연해 북한군의 눈길을 피하거나 이들을 매수해 수시로 중국을 왕래하는 주민들의 입을 통해 북한 실상이 우리사회에 바로 알려지는 것에도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우리사회에는 북한소식을 전문으로 다루는 인터넷 매체를 비롯해 북한으로 단파방송을 송출하는 자유북한 방송 등 다양한 매체들이 북한소식을 알리고 있어 과거 한 때 특정한 사람들만이 대할 수 있었던 '노동신문'을 통한 북한 소식 알기와는 천양지차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들 매체들은 중국이나 북한 내에 그들만의 취재원을 두고 위험을 무릅쓴 채 적극적으로 관련 소식을 취재해 보도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북한소식을 계간지로 발행하고 있는 한 권의 책자가 눈길을 끌고 있다. 바로『북녘 내부 인들이 만드는 잡지 '임진강'』이 그 책이다.

 이 책 금년판 '통권 7호'에는 권두시로 '이 어머니를 용서 말어라'(필자가 쓴 맞춤법 등을 그대로 인용)가 실렸다. 내용은 남편이 아사(餓死)로 죽은 지 한달 만에 북한군에서 근무하다 영양실조에 걸려 제대로 앉지도 못하는 아들을 보고 남편처럼 또 죽게 할 수 없다는 '엄마'로서의 직관과 절박감에 쌀을 구하기 위해 중국으로 건너가 쌀을 구하는 동안 집에 있던 아들이 어머니를 찾고자 그 뒤를 이어 두만강을 건너다 국경 경비대에 붙잡혀 관리소 구류장에서 숨을 거둔 것이다. 그 아슴 아린 사연을 담아 어머니 리정순씨가 아들 생일을 기해 쓴 시다.

『임진강』은 탈북자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책이다. 앞서도 밝힌 것처럼 북한을 탈출해 경계병이나 중국 공안원의 눈을 피해 오늘도 숨죽이며 동북 3성을 비롯한 중국 전역에서 인신매매에 걸리거나 성(性)을 착취당하며 유리걸식하는 동포가 수십만에 이를 뿐 아니라 국내로 들어오는 탈북자가 연 2천 여명을 상회하고 현재 2만 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이 책 『임진강』은 북한주민들이 겪고 있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알려주고 북한 김정일을 중심으로 한 권력층이 어떤 행태로 주민들을 압박하며 노예 같은 생활로 끌어가고 있는가를 보여준다.

 특히 이번 호 출간 책에서는 북한 화폐개혁 후 실태를 짚고 진단한『<해설> "화페소요" 곡선을 읽다』가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이 해설서를 쓴 필자는 이미 언론을 통해 알려진 것처럼 박남기 당 재정부장과 관련해 "화페교환 실패의 책임이 화페개혁을 제안하고 주도했던 당 재정부장 박남기에게 들씌워 졌다"며 "박남기는 얼마 못 가 죽음을 당하고 총리 김영일과 비서 최태복 등은 평양시와 각 도 소재지를 순회하며 '사죄강연'이라는 머리 조아리기에 나서야 하였다"고 밝히고 있다.

 그는 또 이번 화폐개혁의 실패에 대해 "당과 군의 세력교번 싸움의 짬에 김정은의 후계자 내정이 리용되면서 당이 군부에 당하고 만, 당·군세력싸움에서 당의 실패였고, 이 세력교번 싸움이 화페소요를 일으킨 주 요인이었다"고 짚고 있다.

 이외에도 선군정치의 통치방식을 짚어 본 '2000년 혜산 비사검열과 그 잘못' 등을 지적한「조선 민중의 목소리」란을 비롯해 '실화'등을 엮은「아동 청소년」란,「사건 사고」란,「이모저모」코너 등 다양한 내용을 통해 북한사회 실상을 알려주고 있다.

 그런데 이 책에 글을 쓰거나 취재하고 있는 편집원들은 북한 국가기관에서 공무원으로 근무하거나 군복무 후 시장이나 교육부분, 중국 러시아를 왕래하며 무역업에 종사하는 사람, 외화벌이 노동자나 무역지도원 등 현지 활동가와 조선작가동맹 중앙위원회 소속으로 있다 탈북한 시인 등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 취재와 글을 기고하고 있다고 편집 측이 밝히고 있다.

『임진강』은 계간지로 발행되며 권당 가격은 2만원, 연간 구독료는 8만원이다.
기타 우편문의 주소 : 158 - 600 서울특별시 양천우체국 사서함 제183호
     문의전화 : 010-5737-0097
     출판사 : 임진강 출판사
     계좌번호 : 국민은행 / 514201-01-048363 / 최진이
(konas)

코나스 이현오 기자(holeekva@hanmail.net)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관련기사보기
facebook twitter 책갈피저장 메일보내기
소셜댓글
로그인선택하기 트위터 페이스복
원하는 계정으로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여 주십시요.
입력
    • 입력 된 100자 의견이 없습니다.
1
로그인하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