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관계를 끊겠다”고?
북이 대한민국과의 모든 관계를 단절하면 살아남을 길이 없다.
협박이나 공갈이 겁을 주기보다는 오히려 쓴 웃음을 웃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강경자세로 급선회한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4일 천안함 침몰 참사에 즈음하여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나서 북은 즉각, 남북 간의 불가침 협정을 파기하겠다느니, 통신을 단절하겠다느니, 북조선의 바다나 하늘에 들리기만 해도 가만 안 두겠다느니, 개성공단의 경제협력 사무소를 당장 폐쇄하겠다느니, 북에 체류하는 남조선 사람들을 남김없이 추방하겠다느니 등등, 못할 짓을 하고 나서 오히려 큰소리치며, 보복을 당할 것이 두려워 “활 나간다, 총 나간다.” 떠들어대는 골목대장처럼 구는 것 아닙니까.
“능한 매는 발톱을 감춘다”는 일본의 속담이 있습니다. 북이 대한민국과의 모든 관계를 단절하면 김정일 자신도 잘 알고 있을 겁니다. 북조선인민공화국은 살아남을 길이 없습니다. 한동안은 중국이 끼고 돌겠지만, 그런 원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통계 숫자를 보니 지난 10년에 이런 저런 핑계를 늘어놓고 우리에게서 뜯어간 돈이 2조 8천억은 된다고 합니다.
과거에는 ‘인도주의적 차원’운운하면서 퍼주고 또 퍼주고 하였습니다. 받아먹고 사는 주제에 이놈이 교만에 빠져 우리가 퍼주는 것을 당연지사로 여기다가 아마도 아들 하나를 후계자로 만드는 일에 결정적 도움이 될 것이라 오판하고 이번에 이런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그런데 사실상 그가, 힘을 과시한 까닭은 헐벗고 굶주린 2,300만에게 용기와 자부심을 주어 김정일 독재정권을 더욱 지지토록 하기 위함이었는데, 그 사실을 솔직히 털어놓고 춤을 춰야 마땅하지만 그럴 수도 없습니다. 왜? 국제적인 여론이 하도 나쁘기 때문에 그 범행일체를 자백할 수가 없게 된 것입니다. 김정일은 제 꾀에 빠진 셈입니다.
더 난처하게 된 것은 대한민국 땅에 사는 김정일의 졸도들입니다. 여론을 감안할 때, “천안함 격파는 잘한 일이다”라고 떠들고 싶지만 그럴 수는 없고, 다만 우리 민간인과 군인 뿐 아니라 외국의 전문가들도 다 초빙하여 함께 조사한 결과를 못 믿겠다고 말할 수는 없으니까. “왜 지방선거를 며칠 앞두고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또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문이 발표되는가”고 떠드는 자들이지만, 북이 남한과의 모든 관계를 단절하겠다며 협박·공갈하는 것 못지않게 야당의 그 주장 또한 쓴 웃음을 웃게 합니다.
얼마나 더 기다리면 철이 들게 될 것입니까. 아까운 세월은 자꾸만 흘러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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