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사이비 영웅' 만들기 이제 그만
불법으로 북에 간 ‘김정일의 앞잡이’ 한상렬 얼굴, 그렇게 보기 좋은 사진을 골라 실어야 했나
어제 아침 어느 유력한 일간지 1면에 조그마한 사진 두 장이 실려 있었습니다. 두 사람 다 평생에 단 한 번도 만나본 적도 없는 처지인지라 개인적으로는 할 말이 전혀 없습니다. 한 사람은 정부의 허락 없이 북한을 방문하여 누구를 만났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건 북에 가서 대한민국 욕을 있는 대로 하며 돌아다니는 모양인데 이 자의 눈에는 김정일은 위대한 지도자로 보이지만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개만도 못하게 여기는 것 같습니다.
직함이 목사라는데 무슨 신학교를 나오고 무슨 교회에서 시무하는지도 전혀 모르겠는데, 밥은 대한민국에서 벌어먹는지 빌어먹는지는 모르나 어쨌건 우리와 같은 주민등록증을 가지고 있어서 65세만 되면 지하철을 무료 승차할 특권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또 한 사람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한 도의 도지사로 당선이 되었을 당시는 ‘4대강 살리기’는 절대 안 된다고 우기던 터이지만 막상 도지사가 되어 도민들의 의견을 듣고 보니 자기가 다스리는 도에서도 “4대강 사업을 계속하는 것이 좋겠다”는 뜻을 밝힘으로써 그가 민주정신이 뚜렷한 도백임을 전 국민에게 알려준 셈입니다.
그런데 신문사의 아마도 ‘실수’로 대한민국을 헐뜯고 김정일을 찬양하기 위해 불법으로 북에 간 ‘김정일의 앞잡이’ 얼굴은 훤하게 웃고 있는 보기 좋은 사진을 실은 반면에, 앞으로 민주적 원칙에 따라 민주적으로 잘 해보겠다는 도지사의 얼굴은 왜 그렇게 침울한 사진을 ‘골라서’ 실었는가, 그 두 사진을 동시에 보는 이 독자의 눈이 우선 불쾌하고 마음이 또한 즐겁지 않다는 사실을 신문사에 알리고 싶어서 이 글을 씁니다.
‘김정일의 앞잡이’가 거기 눌러 살지 않고 돌아오면 주리를 틀건 곤장으로 때리건 나는 상관 안 합니다. 어떤 자가 달려들어 그 놈을 밟아 죽였다고 하여도 나는 대들지 않겠습니다. 다만 그 놈이 간절히 원하는 것이 다만 사이비 ‘영웅’이 되는 것일 텐데, 다른 건 몰라도 그런 놈을 제발 ‘영웅’을 만드는 일은 삼가 주시기를 당국에 간청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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