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임장관 이재오에 내려진 특별임무는?
재·보선 당선 11일만에 특임장관 내정된 그에게 과연 어떤 역할 맡길까
18대 총선에서 낙선한 이재오. 그는 절치부심 내공을 키웠다. 그러던 그가 7.28재보선에서 당당히 돌아왔다. 그런 그를 이명박 대통령은 특임장관에 내정했다. 이유가 뭘까?
40대 김태호 국무총리 발탁과 더불어 ‘8·8개각’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이 있다면 바로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의 특임장관 발탁이다. 이 의원의 입각을 예상한 이는 거의 없었다. 7·28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지 불과 11일밖에 지나지 않은 데다 이 의원 스스로 ‘낮은 자세’로 이 대통령을 보필 하겠다는 것을 강조해왔기 때문이다.
당내 안팎에서 이 의원의 위상, 특임장관이란 자리가 갖는 성격 등을 감안할 때 그의 입각은 예사롭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당장 이명박 대통령이 왜 그를 서둘러 내각으로 불러들였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우선 이 대통령이 집권 중후반기에도 흔들림 없이 국정을 이끌어가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발로라는 분석이다.
이 대통령은 6·2지방선거 후 세종시 수정안의 국회 표결 과정에서 청와대와 한나라당, 정부가 손발이 맞지 않고 따로 노는 것에 크게 실망했다.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여당 내의 활발한 논의를 간곡히 당부했음에도 그런 뜻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무력감을 느꼈다는 것이다. 특히 친박계의 반란은 이 대통령으로 하여금 밀어부치는 힘이 강한 이재오의 필요성이 절실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대통령이 특임장관에 이 의원을 임명한 것은 당정청을 무시로 오가며 만능 정치력을 기대한다는 '특별임무'를 준 것이 아닌가 한다.
또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추진 및 정치개혁 현안, 남북관계 등에서 이 의원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 8·15 광복절 경축사에서 이 대통령이 제시한 정치개혁 화두 중에서 개헌과 선거구제 개편 추진이 ‘이재오 장관’의 가장 큰 과제가 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이 의원과 가까운 여권 인사는 “이 의원이 개헌을 포함한 이명박 대통령의 정치개혁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 여야, 친이-친박계의 교량 역할을 하면서 정치를 복원하는 역할을 맡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있다.
일각에선 이명박 정부 탄생에 큰 역할을 한 그가 차기 정권 재창출을 위한 정지 작업을 하는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나오지만 이 대통령의 관심은 정권 재창출보다는 현 정부의 성공적 마무리에 있다는 여론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 대통령의 숨은 의도가 효과적으로 발휘될 지는 의문이다. 우선 이재오 의원에 대한 비토세력이 너무 많다는 것이고 특히 이 의원의 입각에 대해서 거부 시각이 강한 쪽은 친박 진영이다. 이 의원이 개헌작업을 주도하면 친박 진영과의 갈등은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도 ‘8·8개각’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이 친위부대를 전면에 내세운, 국민을 무시한 역대 최악의 개각”이라며 철저한 검증을 벼르고 있어 소통과 화합, 중도론의 정치 철학이 그대로 투영되기까지에는 장애물이 산재되어 있다.(konas)
코나스 강치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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