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신과 비이성적 군 때리기 보다 신뢰와 격려를
'위국헌신상' 제정, 군인본분 표상 되기를!
국가가 위난(危難)에 처했을 시 자신의 생명이나 안위를 생각할 겨를 없이 몸을 던져 부하와 동료를 구하고 국가를 위한 구국(救國)의 용사(勇士)를 우리는 때로는 전사에서, 언론을 통해, 직접적으로는 바로 우리 주변에서 보게 된다. 그리고 그 담대한 용기와 충성심에 찬사와 경의를 표하게 된다.
그것은 어떤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자신보다는 오직 동료 전우와 국가를 위한 살신성인(殺身成仁)의 참 군인정신을 발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기 자신의 직무는 물론, 직무범위를 넘어가면서도 자신을 태우고 자기를 희생함으로써 타의 행복과 복리를 위한 이타(利他)정신에 우리는 경건한 몸과 마음으로 존경의 염(念)을 보내는 것이다.
가까운 예로 지난 3월26일 천안함 폭침으로 동료 부하 전우들이 서해의 차가운 바닷물에 수장돼 있을 때 전역을 앞두고도 실종자 탐색구조작전을 수행하던 중 순직한‘해군 UDT 전설’故 한주호 준위가 그러했고, 2차 서해교전에서 적탄에 맞아 배가 침몰하는 순간에도 조정간을 놓지 않고, 함포의 방아쇠를 놓지 않거나 자신도 수십군데 총상을 입어 몸을 가누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동료의 부상치료에 전력을 기울이다 순직한 박동혁 병장의 살신성인이 이를 대변하고 있다.
그러기에 모든 사회단체나 조직, 국가는 수훈을 세운 이들에게 그에 적절한 훈·표창 등으로 보상하고 있으며, 특히 보통 사람이 생각할 수 없는 그 이상의 직무를 수행한 군인에게는 그에 합당한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상을 수여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국방부에서는 군인으로써 최고의 임무와 역할을 수행한 군인들에게 큰상을 수여했다. 제1회 위국헌신((爲國獻身)상이다. 국방부와 조선일보사가 올해 처음으로 제정한 이 상은 일반적인 훈·포장과 표창을 제외하고 국방부 차원의 모범장병 포상제도로는 처음이라고 한다.
'위국헌신'은 안중근 의사가 100년 전인 1910년 중국의 뤼순(旅順) 감옥에서 사형장으로 떠나기 직전 일본인 교도관에게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는 것이야말로 군인의 본분'이라는 뜻으로 써준 마지막 글씨 '위국헌신 군인본분(爲國獻身 軍人本分)'에서 따온 말이다.
언론사와 정부가 군과 국가를 위해 국방·안보분야에서 최선의 역할을 다한 군인(중령이하 전 장병 및 4급 이하 군무원과 군 관련 연구소 연구원)을 발굴해 포상하는 제도는 이번이 처음이다. 또 '위국헌신상'이라고 명명한 포상 또한 자신의 생명을 국가와 국민을 위해 담보하고 있는 군인에게 있어서는 가장 제격이고 합당한 상이 아닌가 한다.
특히 이 상은 포상과 관련해 사회 제 분야에서 여타의 잡음과 비리가 끊이지 않게 들려나오고 있는 시점에서 각 군별 철저한 예심을 통과하고, 군의 원로와 학계, 주관언론사 저명인사들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최종 확정됨으로써 '충성, 용기, 책임, 헌신, 창의의 5대 덕목으로 시상한다고 하니 명실공히 수상자들에게는 관련 분야 최고의 군인으로 공인함과 더불어 칭찬과 격려 또한 마땅히 쇄도되어야 할 줄 안다.
더불어 최전방 근무를 포함해 열악한 근무조건과 생활, 자녀 교육환경에도 불구하고 오직 국가안보와 미래를 위해 희생·헌신하는 중령이하 군인들에게 민간이 먼저 나서 표창제도를 신설한 것은 민군이 하나로 나아간다는 측면에서도 획기적인 일로 기억되리라 본다.
익히 아는 바와 같이 군에서도 매년 국군의 날이나 부대창설기념일 등에 포상하는 정규표창을 비롯해 수시 표창제도가 있어 군의 사기를 앙양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국가에 대한 충성과 헌신적인 역할을 위한 동기유발의 한 측면으로서도 상이 부여하는 의미와 가치는 높다하겠다.
민간인으로 6·25참전단체인 80동우회가 군 장병을 대상으로 수여하는 상중에 '육탄 10용사 상'이 있다. 육군의 각 군단별로 최고의 부사관을 선발해 매년 5월3일(육탄10용사 추모제) 시상하는 이 상은 6·25발발 직전인 1949년 5월 개성 송악산 지구 전투에서 빗발치는 적 탄환을 뚫고 육탄으로 적진을 돌파해 적 기관총진지를 무너뜨려 아군에게 결정적인 승기(勝機)를 제공한 뒤 장렬히 순사(殉死)한 서부덕 상사 등 육탄 10용사를 기리는 상으로 여러 특전과 함께 수상자들에게는 영광과 자긍심을 일으키게 하고 있음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군인은 사기(士氣)를 먹고사는 집단'이라고 말한다. 국민의 끝없는 사랑과 신뢰가 전제가 될 때 군인은 자신을 던져 국가와 국민을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천안함 폭침 으로 군이 국민으로부터 매도와 질타의 대상이 될 때도 일견 채찍과 함께 격려와 용기를 불어넣어 준 것도 국민이다.
어린 시절 한겨울 외양간에서 겨울을 나는 소(牛)는 주인의 극진한 사랑과 보살핌 속에 잘 익은 여물을 먹고 나지만 새 풀이 돋아나는 이른 봄 밭갈이에 나설 때는 어김없이 입에 재갈을 물리고 쟁기질에 나선다. 이유는 겨우내 잘 먹은 여물이건만 아직 덜 자란 새 풀에 입맛을 들이면 다음엔 결코 여물을 먹으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어찌 주인인들 새 풀을 먹이고 싶지 않겠는가. 그러나 아직 때가 되지 않기 때문에 억제하는 것 아니겠는가?
대한민국 국군은 국민의 군대이며, 대한민국 군인은 바로 우리의 아들·딸이기 때문이다. 채찍과 당근은 어디에나 필요하지만 맹목적인 불신과 비이성적 군 때리기는 군은 물론 국가와 국민, 사회 전체를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스럽지 않다 할 것이다. 군은 나와 우리 모두의 왼팔이자 오른팔이기 때문이다.
"국가와 국민이 군의 역할을 등한시하고 군인의 고마움을 절실히 느끼지 못하는 나라의 안보는 튼튼할 수 없다"는 말은 그래서 두고두고 곱씹어야 될 말일 것이다.
새롭게 제정된 '위국헌신(爲國獻身)'상을 통해 국가와 국민을 위해 더욱 충성하고 용기와 지혜를 발휘하는 대한민국 국군장병으로 진일보하는 계기가 될 것을 기대해 본다.(konas)
코나스 이현오 기자(holeekva@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