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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기 "美, '닭(北)의 목' 비튼다"

국제외교안보포럼 초청 강연서... "중국 길들이기 위해서도 미국은 북한 핵 용납 못해"

Written by. 이현오   입력 : 2011-03-24 오후 4: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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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일은 절대 핵을 포기하지 않고, 미국 또한 절대 북한의 핵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기에 현재 미국과 북한과의 관계는 마치 마주 보고 달리는 열차와 같고, 중국의 급부상(浮上)은 미국으로서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서도) 걱정거리가 많을 수밖에 없다 생각한다"고 이세기 전 통일부장관이 말했다.

 또 그렇기 때문에 미국의 일부 강경론자들 입장에서는 10, 20년 후에라도 정면 대결을 펼쳐야 한다면 지금이 그런 상황 아니냐는 의견들도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하지만 서로가 전쟁을 할 수는 없는 일이기에 그런 중국을 순화시키는 문제와 관련해서는 양론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하나는 "사납고 말 잘 듣지 않는 원숭이를 길들이는 방법으로 매질을 해서는 결코 길을 들일 수는 없고, 대신 그 원숭이가 보는 앞에서 닭의 목을 비틀어 죽이면 그것을 보고 원숭이는 자연 순응하며 말을 잘 듣게 된다"며 북한의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을 자행한 북한을 닭에 비유했다.

 ▲ 이세기 전 통일부장관이 국제외교안보포럼 제507차 조찬 강연회에서 강연하고 있다. 이 날 이 전 장관은 "통일이 다가오는 시점에서 중국외교가 절실하다"며 "중국을 방치할 수 없고, 관심이 필요하다"고 대 중국 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konas.net

 통일부장관과 체육청소년부장관을 역임하고 현재 한중친선협회장을 맡고 있는 이세기 전 장관은 24일 아침 국제외교안보포럼(이사장 김현욱, 전 국회의원) 초청 강연에 참석해 '중국의 부상과 한반도 정세'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한반도를 둘러싼 미·중의 대한반도 정책과 한반도 정세를 전망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 전 장관은 지난해 북한이 일으킨 도발은 미국의 강경파들에게는 닭의 목으로 비쳐질 수 있다며 미국은 닭의 목을 칠 수도 있는 나라라고 했다.

 그러나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 입장에서는 선거를 위해서는 경제가 성장하고 실업률을 줄이는게 당선에 유리하게 작용되겠지만 현재 입장에서의 전망은 크게 낙관적인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참모들이 고심할 것이라고 말하고, 그럼에도 역으로 닭의 목을 치자는 논리도 생각할 수 있다고 견주었다.

 그는 이어 구 소련 붕괴 직전 소련의 화폐인 루블화 가치가 폭락해 소련 사람들조차 자국 화폐를 휴지조각화 해 외면하고 달러화 유통만을 선호하다 결국 1년 뒤 무너지고 만 사실을 실례를 들어 설명하고는, "북한도 멀지 않았다고 본다. 김정일의 건강도 그렇고, 후계자로 나선 김정은도 제대로 해낼 수 없을 뿐 아니라 6자회담이나 남북대화 또한 제대로 될 일이 없다"며 "그래서 북한은 3차 핵실험을 하게 될 것이고, 미국도 이를 내다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지난 1월 마이크 멀린 미 합참의장의 "북한은 5년 내지 10년 내 미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을 갖추게 될 것"이라는 말을 인용, "이를 달리 해석하면 북한을 끝장내야 한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미국은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김정일 또한 절대 핵을 포기하지 않는 상황에서 미국은 중국을 길들이기 위해 닭의 목을 비틀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우리에게는 통일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연계했다.

 이 전 장관은 이어 "이런 긴급한 상황에서 그럼 북한이 중국을 택할 것이냐, 남한을 택할 것이냐를 본다면, 감히 말씀한다면 북한주민의 결정적 대세는 중국이 아니고 남한을 택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우리 정부에서도 탈북 주민 정책이 우선되어야 한다며, 중국이 아무리 (북한지역에 대한)영토적 야심을 갖는다 해도 우리 의지로 해야한다며 "이를 확신한다"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이 전 장관은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어떤 역할이나 중국과 마찰 없이 정책을 펼 것이냐?"는 질문에 "할 수 있다고 본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우리말에 " 짓는 개는 물지 않는다"는 말을 예로 들었다.

 "짓는 개는 사실상 물지 않는다. 짖지 않는 개가 그래서 더 무섭다"며 "부시 전 대통령은 틈만 나면 김정일을 죽이겠다고 했다. 그러나 물지 못하고 떠났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지금까지 김정일에 대해 막말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더 무섭다. 흑인에게는 특이한 기질이 있다"고 다시 선거로 연결시키기도 했다.

 또 중국을 설득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설득에 쉽게 응하지 않을 것이나 유엔 안보리 결의를 거쳐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좋지만 거치지 않을 수도 있다. 쉽게 동의하기는 어려울 것이지만 그래서 독자적인 행동 방식으로 나가면 결국 중국도 말 전쟁을 하다 현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유엔 결의만 있다고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적으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에 앞서 이 전 장관은 자신이 한중친선협회장임을 알리면서 "3.2 6천안함 폭침이 1주년이되는 즈음에 중국의 태도를 보면서 한중친선활동을 하는 입장에서 여러 가지 착잡한 심정을 금할 길 없다"고 전제한 뒤 "얼마 전 중국의 평소 잘 아는 고위직 당 간부를 만난 자리에서 이 문제를 갖고 논쟁을 벌인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그 당 간부와 팽팽한 논쟁을 벌이며 청와대 습격을 기도한 김신조 사건과 아웅산 폭파사건, 88 서울 올림픽 방해를 목적으로 한 KAL기 폭파와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을 자세히 설명하면서 천안함 폭침 사건이 터지자 한국 사람들은 직감적으로 북한이 자행한 사건으로 단정하면서 즉각적으로 응징하지 못한 MB 정부를 원망한 사실을 솔직하게 설명했다"고 당시를 돌이켰다.

 이어 "중국의 태도에 대한 한국인의 실망감도 함께 소상히 설명하자 한동안 어리둥절해 하고, 진정성을 알아들은 것 같았지만 중국인은 김신조 사건이나 아웅산 KAL기 등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당시 중국 언론이 북한 사실을 보도한 사실이 없다"고 우리 사회와 다른 사회주의 언론과의 다른 점을 알리기도 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중국인과의 대화가 힘들다는 것을 느끼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중국인의 기본 시각이 미국과 중국의 경쟁 구조 속에서 한미관계 를 중국과의 대립구도로 보려는 경향이어서 남북관계에 대한 설명과 설득이 쉽지 않아 여기에 한국의 대 중국외교의 어려움이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최근 일부 지식인들이 한중관계가 어색해짐에 걱정하고 있다는 사실이 늘어나고 있고, 비공식적으로 들은 바에 의하면 강택민 등 원로들이 이를 걱정하고 있다는 소문과 함께 '중국이 어쩌다 북한인질이 되어 옹색한 입장을 견지하느냐'는 불만의 목소리도 있다"고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이 전 장관은 끝으로 "통일이 다가오고 있는 입장에서 중국외교가 절실하다. 중국을 방치할 수 없고 관심이 필요하다"고 대 중국 외교의 중요성 강조로 강연을 마무리했다.(konas)

코나스 이현오 기자(holeekv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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