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구 "北급변사태 대비는 YES, 공개는 NO"
한반도포럼 학술회의서 "한반도 문제 해결, 지혜와 전략 모을 때"
중국의 급격한 부상(浮上)과 이에 따른 역내 국가들과의 영토 분쟁이 심화되고, 북한의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도발로 남북간 대치는 물론, 미·중 등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맞물리는 상황에서 우리는 어떤 자세를 취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인가? 하는 과제에 대해 이홍구 전 국무총리는 "조급성을 버리고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지혜와 전략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홍구 전 총리의 이 말은 지난 해 천안함 폭침 이후 국제사회보다 국내에서 오히려 북한에 의한 도발이 아니라고 갖은 의혹을 제기하고 사실을 의도적으로 왜곡 모함하면서 일부 정치권과 시민단체들이 북한 감싸기와 옹호·두둔, 비호하는데 급급해 할 뿐 아니라 유엔 등 국제사회를 통해 대한민국 정부를 폄훼하는 행위를 한 행위를 겨냥한 것과도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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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총리는 28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중앙일보 주최 제1회 한반도 포럼(회장 백영철, 건국대 명예교수) 창립 학술대회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우리사회는 20년 전 동·서독의 통일과정에서 나타난 사실과는 다르게 "정 반대로 가고 있다"고 우려와 염려를 보냈다.
이 전 총리는 "우리 내부에서 분열의 목소리가 너무 크다"며 "내부분열로 합의 도출을 위한 목표와 전략이 없이 동맹국을 포함한 비판만 가하게 되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갈 수있다"면서 "그래서 경우는 다를 수 있지만 독일의 선례를 하나의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분단 66주년이 되면서 얼마전 까지만 해도 생전에 통일을 보리라는 느긋한 생각을 갖기도 했지만 근래에 들어서는 (생전에)통일이 될까하는 조바심을 갖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현재와 같은 상황일수록 차근차근하면서도 한 발짝씩 나아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즉, "분단이 오래가고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같은 도발이 일어날수록 분노가 깊어질 수 있고, (통일로 가는)시간이 늦어짐에 따라 조바심이 생기면서 이른바 지름길로 갈 수 있는 유혹이 일 수 있다"며 "그러나 역사의 교훈을 따르면 절대 (지름길을)따라서는 안 된다"고 했다.
또 "지름길이 생기는 경우도 있으나 이는 운이 좋아서 되는 것이지 계획에 의해 하는 것이 아니다"며 "늦을수록 서두르지 않고 한 발작씩 차근차근하게 나가야 한다"고 자신이 통일원장관 재직당시와 현재를 비교, 설명했다.
이와 덧붙여 "남과 북은 서로 맞부딪치지만 그러면서도 협력으로 나갈 수밖에 없고, 끝없는 인내력이 필요하다"며 "그래서 지금 그와 같은 냉철한 사고와 끝없는 인내력이 필요한 시기에 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나의 예를 들어 "세계가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데 북한을 변화 개방시켜야 하는데 그렇다고 북한이 세계와 문을 닫아걸고 남북한만 교류하자고 하면 그것도 난센스다. 북이 세계와 동조할 때 가능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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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또 한편으로 "여러 나라와 대화를 하는데 남북간에는 대화하지 않겠다고 하면 이는 더 큰 난센스로 이를 피하는 게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남북간의 문제 해결은 양 당사자 뿐만 아니라 주변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의 공조의 틀 속에서 이루어지는 게 관건임을 강조했다.
이 전 총리는 또 북한의 급변사태와도 연계했다. "우리는 북한의 급변사태에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철저한 준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는 "그러나 반면에 공개적으로 급변사태를 크게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공개하면 할수록 오히려 이를 지연시키고 급변상황이 오는 것을 막는 길이 된다며 자제를 당부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얼마나 준비를 하고 있나?"고 반문한 뒤 "그래서 목소리는 줄이고 준비는 더 많이 해야한다"고 했다.
더불어 여와 야, 진보와 보수에 대해서도 한마디했다. "국민적 합의도, 북한 주민의 마음을 사야 한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제일 이상적인 것은 여·야가 강력한 준비를 하되 '북한과의 대화 요구'를 보수에서 나오고, '북한인권이나 3대 세습'에 대해서는 진보에서 나와야 한다. 그런데 보수와 진보는 이를 꺼린다"며 이에 대한 논의가 우리사회에서 서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1991년 비핵화선언 당시를 반추하며 "지난 20년 세월을 낭비했는지도 모른다. 후퇴하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남북 간 현주소를 거론하고는 "그렇다고 단숨에 모든 걸 해결하는 방법은 없다. 늦었다 해도 공백을 메우고 차근차근 전진하되 체제를 정비하고 관계국과의 관계도 진전시켜 나가야 한다"며 지혜와 전략을 모을 때임을 거듭 강조했다.
이어 한반도 포럼 학술회의는 '한반도 대전환 어디로 갈 것인가?'를 주제로 각 전문가 발제 및 토론으로 이어졌다.(konas)
코나스 이현오 기자(holeekv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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