④ 자유롭게 살게 하고 싶다 - 어느 실향민의 회상과 소망
4. 북한은
이 글은 6.25 전쟁이 일어나기 전 북한에서 살던, 이제는 초로의 노신사가 된 한 실향민의 육필 수기형 글임. 김영수(가명)씨의 수기를 5회에 걸쳐 게재하며 1편에 이어 네번째 글임.<편집자 주>
* 반대파 척결(북한은, 1)
일부 인사들은 해방 후 남한은 친일파를 척결하지 못하였고, ‘김일성’의 북한 공산정권은 이것을 해냈기에 북한에 국체의 정통성이 있다고 주장하는 모양이지만, 이것은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것과 같은 어리석은 짓이다. 그렇게 주장하는 사람들에겐 어쩌면 다른 의도가 숨겨져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김일성 정권의 북한 공산주의자들은 사람 죽이는 일을 벌레 잡는 일보다 쉽게 생각하는 자 들이므로 친일파 뿐 아니라 박헌영을 비롯한 남쪽에서 온 공산주의자들을 포함하여 종교인들까지, 집권하는데 지장이 될 것 같은 가시적 반대파들은 모조리 청소해 버렸기 때문이다.
공산주의자들은 항상 전체를 내세운다. 가령 10명의 사람을 전체라고 하면, 전체를 위해서 개인은 희생되어야 한다는 주장 하에 한 명, 한 명 죽여서 4명 만이 남게 되어도 항상 전체를 빙자하여 사람의 귀한 생명을 앗아가려 한다.
또 그들은 ‘거짓말도 100번 하면 진실이 된다’는 것을 거리낌없이 믿으려 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적만 이루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어서, 모든 사람들이 그들에게 복종할 때까지 사람들을 죽이다 보니 그들에겐 그것도 평범한 일상이 되어, 그들의 타고난 인간성마저 상실하게 됨으로써 그들 스스로 인간이라 불러지기를 포기하고 그저 효율적인 ‘인간 도살기계’ 정도로 전락하고 말았다.
김일성을 중심으로 한 북한 공산주의 집단은 이렇게 반대파들을 무자비하게 숙청하면서 6.25남침 전쟁의 기반을 마련했다.
* 북의 경제적 우위(북한은, 2)
6.25남침 전쟁이 끝난 후, 1970년대 초반까지 사회와 정치가 안정되지 못하였던 남한에 비해, 혈맹인 소련과 중공의 지원을 받으면서 전후에 빠르게 안정을 되찾은 김일성 공산정권은 경제적으로 남한에 비해 다소 우위에 서기도 했다.
* 경제의 역전현상(북한은, 3)
그것도 잠시 뿐, 한국은 박정희 대통령의 잇따른 5개년 경제계획의 성과와 ‘잘 살아보자’는 ‘새마을운동’의 슬로건 아래 뭉친 대한민국 국민들의 노력으로 한국 경제가 비약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고, 그 축적된 힘을 바탕으로 1988년 ‘하계올림픽’까지 개최하게 된 반면, 북한은 ‘공동 생산, 공동 분배’로는 개인의 의욕을 자극시킬 수 없는 공산주의 이론의 구조적 모순과 감시와 탄압으로 개인의 사기가 충천하기 힘든 환경 때문에 남한과의 격차가 점차 심화되기에 이르렀다.
* 무력 만행(북한은 , 4)
한국의 경제적 상승 기운에 초조해진 김일성 공산정권은 박정희 대통령을 살해할 목적으로 1968년, 소위 ‘김신조부대’로 알려진 북한의 특수부대인 ‘1.2.4군부대’원 31명을 한국 군인인 양 위장 행군시키면서 청와대 근처의 세검정 고개까지 침투시켰고, 같은 해에 대규모 무장공비 120명을 울진과 삼척에 상륙시켜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라고 외친 소년 ‘이승복’을 무참히 살해하고 민간인 30여 명을 죽이는 등 정전협정을 뒤엎어 버리고 만행을 하기 시작했다.
그 후‘판문점 도끼만행 사건’'아웅산테러 사건’'강릉 무장공비 침투사건’'KAL기 폭파사건’'연평해전 도발’'천안함 폭침’'연평도 포격’등 지속적으로 도발하면서 긴장감을 조성하여, 사기가 떨어진 김일성·김정일 정권의 인민들을 탄압하거나 단속하는 구실로 삼고, 대한민국 국민들에게는 불안감을 조성하거나 여론을 분열시켜 그 틈새를 파고 들어 남한을 공산화 시키려고 하는 야욕을 버리지 않고 있다.
*인민의 군대를 사병화하다(북한은 , 5)
대한민국과의 체제대결에서 승산이 없음을 간파한데다가 더욱이 그들이 기대했던 공산주의 종주국 ‘소련’을 비롯한 공산국가들의 몰락으로 더욱 불안해진 김일성은 인민들이야 어찌 되든 자기 일족 살기 위하여 거금을 들여 수입한 고급 자동차와 양주를 비롯하여 열대과일과 생활용 사치품들을 몇 만 명밖에 되지 않는 당·군·정의 간부들에게만 제공하고, 불쌍한 인민들로부터 자기 일족을 지켜주는 방패로 삼았다.
* 세습으로 인민을 욕보이다(북한은, 6)
남한에 한참 뒤처지게 된 김일성은, 정당한 절차에 따라 후임자에게 권력을 승계하면 공산주의 생리에 따라 김일성 자신이 숙청될 가능성이 없지 않고 그렇게 되면 자신의 일족에 대한 신변보장을 받을 수 없을 것이라는 점을 간파하고, 그의 사병(私兵)들을 사주하며 인민들과 반대파를 감시, 탄압, 숙청하면서 인민을 잘 살게 만들겠다고 굳게 다짐했던 초심과는 달리 자신과 일족만의 안전을 위하여 아들 김정일을 후계자로 정해 버렸다.
우리가 얼마 전에 보아서 알고 있는 일이지만, 같은 이유 때문에 김정일이 서른 살도 채 안된 아들 김정은을 후계자로 내세우는 등 우스꽝스런 일을 함으로써 공산주의 교과서에도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보이지 않는 ‘공산왕조 세습놀음’으로 인민들을 욕보였을 뿐 아니라 세계인들로부터도 비웃음을 사는 처지가 되었다.
* 개방에 대한 두려움(북한은, 7)
수년 전에 김정일이 중국 상해를 방문한 소감으로 ‘천지개벽(天地開闢)이란 용어를 쓴 일이 있다. 몰라볼 만큼 엄청나게 발전한 것에 대한 감동적 표현이었던 것 같다. 그가 진실로 인민들을 생각하는 참다운 지도자라면, 귀국 후에 헐벗고 굶주림에 시달리는 인민들을 위해서라도 그가 감탄한 중국을 모델로 삼았을 것이다.
그러나 중국처럼 본격적으로 개방했을때 자유의 물결이 들어오면 인민은 잘 살게 되겠지만, 자신과 일족의 안전에 커다란 구멍이 생길 것을 알고 그것을 하지 않았다.(그 전부터 현대와 계약체결을 했던 ‘개성공단’만 겨우 문을 열었을 뿐 더 확대하지 않았다) 그렇게 하지 않아도 자신은 옛날 왕의 궁녀들과 같은 ‘기쁨조’의 미녀들까지 옆에 끼고 일족과 함께 잘 살고 있는데 뭣 때문에....
이런 사람을 진정 인민의 지도자라 할 수 있겠는가? 그렇다면 그런 사람에게 인민을 다스릴 자격이 주어져서야 되겠는가? 그는 인민을 탄압하여 죽이고 굶겨 죽이는 살인마인가? 아니면, 용기가 없어 개방도 못하는 좀생이인가? 아니면 둘 다인가? 생각할수록 동족인 공산치하의 북한 국민들의 고통이 나를 짓누른다.
* 특수 깡패집단으로 전락(북한은 , 8)
이제 북한을 하나의 국가로 칭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국토라고 불리어지는 일정한 테두리 안에 사람들이 2,400만 명이 살아가니 국가라고 불리어지기는 하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국가가 아니다.
김일성과 김정일, 그리고 아들 김정은이 대를 이으면서 그들의 사병들을 동원하여 인민들의 눈과 귀를 가리고 뒷덜미를 잡아챈 채, 이리 저리 끌고 다니는 ‘깡패’ 또는 ‘조폭집단’에 불과하다는 생각밖에 안든다.
김정일이 생전에 영화를 좋아했다는 얘기는 잘 알려져 잇다. 그런 그가 남쪽에서 영화 잘 만든다는 “신상옥(고인이 된 영화감독)을 잡아오기 위해서는 최은희(신 감독의 부인이자 유명 원로 여배우) 먼저 데려 와.” 하면 부하들이 납치해서 데려오고, “이제 신상옥이 잡아 올 차례야”하면 꼬붕들이 또 붙잡아 오고, “KAL기 폭파하는데 투입할 김현희에게 일본어 가르칠 여자 하나 갖다 놔. 그것도 젊은 여자로!” 하면 또 즉시 대령하고...
도대체 이게 영락없이 갱단에서나 있을 수 있는 얘기지, 국가라고 일컫는 곳의 지도자 동지께서 할 수 있는 체통이 도무지 아닌 것이다. 그러니 북한은 도저히 나라일 수가 없다. 그들은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부끄러워하지 않으면서 어떤 일이든지 할 수 있는 망나니 깡패집단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제 그 곳은 2,400만 명의 순박하고 선량한 우리의 형제들이 수령을 중심으로 한 그의 부하들에게 인질로 잡혀 옴짝달싹 못하게 된 그야말로 인류 역사에서 그 역사를 찾기 힘든 거대한 ‘깡패집단’인 것이다.
얼마 전 세습으로 북의 깡패집단의 최고 수괴 자리에 오른 김정은이 탈북자들의 삼대까지를 멸족하라고 마치 결단력(?) 있는 것처럼 호기롭게 엄명을 내렸다고 한다. 탈북하려는 사람 자신은 물론, 부모와 자식까지 죽여서 씨를 말리라는 것이다. 역시 그들은 사람의 목숨을 파리 목숨보다도 하찮게 여기는 흉포하기 그지없는 깡패 족속들이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사건이다.
자기들만 잘 먹어 통통하게 살이 찐 그의 얼굴을 보면, 못 먹어서 뼈만 앙상한 북한 어린이들의 얼굴이 겹쳐 나타나기도 하고, 옛날에 포악하기로 한 이름 하던 ‘연산군’과 ‘네로 황제’의 생각이 함께 오르기도 한다.
옛날 사람들도 심한 흉년이 들었을 때 나라의 허락을 받지 않고 먹을 곳이 있는 곳 찾아서 국경을 넘을때엔 국경을 지키던 군인들도 눈감아 주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 북한에선 포악하던 왕들의 시대보다 더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제 갈 때까지 갔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단말마(斷末魔)의 비명을 듣는것 같기도 하다.
인민들이 생산한 것을 외국에 팔아서 자기들은 온갖 호사를 누리고 맛있는 음식도 자기들끼리만 실컷 나누어 먹으면서, 생산하느라 피땀 흘린 인민들에겐 전쟁준비 비축미 핑계로 겉보리도 제대로 나누어 주지 않아서 배고파 굶어 죽게 생겨서, 거기다 감시까지 당하니 매우 불안하여 먹을 곳 있는 곳으로 또 자유를 찾아서 북을 탈출한 수 천, 수 만의 인민들이 중국과 동남아 일대를 떠돌며 생과 사를 넘나드는 생활을 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든 장본인들이 인민들의 등 뒤에다 대고 삼대 멸족이라니! 적반하장도 유분수다.
탈북한 사람들 중 어린 소년, 소녀들은 꽃제비 생활로 떠돌고, 많은 여성들은 인신매매단에 끌려 가서 성적 노리개로 팔려지고 있다는 가슴 아픈 얘기를 들을 때마다 나는 같은 동포의 한 사람으로서 가슴 한 켠이 아려오는 아픔을 진정시킬 수가 없다.
그렇게 타국에서 인간 이하의 생활을 하며 떠돌다가 잡혀서 북송이라도 되는 날이면.. 가슴이 떨려 더 이상 생각하기다 두렵다. 어찌 이런 일이,
이제 그러한 집단의 두령과 부하들을 상대하여 신음하는 동포들을 평화적으로 구출해야 하는 사명이 우리에게 주어져 있다. 따라서 우리가 분열하면 오히려 조직적인 그들 집단에게 당할 수도 있다는 신중한 자세로 저들을 상대해야 한다.
그들을 얕보면 안된다. 우리가 내부적으로 단합하여 지혜를 모으면 된다. 그러나 그들에 대한 환상은 우리를 그르칠 수 있는 위험이 크다는 것을 항상 명심하면서 말이다.(konas)
<계속해서 5편에>
어느 실향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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