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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당(高堂)이 그리운 까닭

Written by. 김동길   입력 : 2012-10-19 오전 9: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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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당은 조만식 선생의 아호입니다. 그는 지조를 지킨 지도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제하에서는 끝까지 독립 운동가이었고 애국자였고, 해방 뒤에는 겨레의 통일을 위해, 북한의 민주화를 위해, 평양을 지키고 백성을 지키면서, 월남하시라는 모든 권유를 물리치고 북한 땅을 사수하다 마침내 순국하였습니다. 순국 62주년을 맞아 서울 YWCA 강당에서 추모의 모임이 어제 있었습니다.

 나의 강연의 제목이 ‘고당이 그리운 까닭’이었습니다. 나는 고당을 뵌 적은 없고 다만 멀리서 연설하시는 모습을 뵈었고 그 음성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 그것도 1946년 봄의 일이었으니 벌써 66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러나 그 인상은 지금도 생생하게 내 기억 속에 살아있습니다.

 그는 ‘한국의 간디’라고 불리었고 ‘물산장려운동’의 선봉장으로 그 이름이 전국에 널리 알려져 있었습니다. 선생께서는 일찍이 개성에 있는 선죽교를 찾아가 보시고, “나라를 위해 목숨을 버리겠다”는 각오를 단단히 하신 것으로 전해집니다. 민족은 정신이기 때문에 새로 등장한 이성계의 조선조에 동조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성계와 그의 아들 이방원이 온갖 회유책을 다 강구했으나 정몽주는 끝까지 ‘No’하였습니다. ‘No’하는 용기 속에 민족의 정기가 서리어 있었습니다. 감옥에 갈 각오만 돼 있으면, 겨레의 제단 앞에 자기 몸을 산 제사로 바칠 결심만 있다면, 세상에 두려워할 것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그런 어른이 우리 시대를 함께 사셨다는 사실만도 무척 자랑스럽습니다.

김동길(www.kimdonggill.com)홈페이지 ‘자유의 파수꾼’

*국보법개정서명바로가기 : http://konas.net/event/signature.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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