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해주시 소요사태 원인은 ‘영남이사건’
작년 5월 해주시 장마당에서 보안원들과 주민들 사이에 집단충돌 발생
북한전문매체 뉴포커스가 작년 5월 중순 ‘영남이사건’ 을 계기로 북한 해주시 장마당에서 보안원들과 주민들 사이에 발생한 집단충돌의 전말을 소개했다.
이 사건은 작년 10월 한국 입국을 도와달라며 뉴포커스 앞으로 메일을 보낸 중국 내 탈북자 최형묵(가명 44세)씨가 같은해 11월 북경주재 한국영사관 진입에 성공 후 뉴포커스 기자에게 보낸 감사편지에 실린 내용이다.
최씨의 증언에 의하면 이 소요사태에 가담한 수백명의 주민들을 제압하기 위해 자동총으로 무장한 보안원들과 해주시 방어사령부 군인들까지 동원되는 등 사태가 거의 폭동수준으로까지 치달았다고 한다.
사건의 계기는 일명 "영남이사건" 때문이다. 영남이는 해주시 장마당에서는 모를 사람이 없을 만큼 유명한 12살짜리 어린 꽃제비로, 보안원을 풍자하는 노래를 잘 불러 상인들은 영남이에게 노래를 시키고 대신 먹을 것을 주곤 했다고 한다.
특히 영남이는 어떤 노래든 개사를 잘해 웃음바다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북한의 혁명가극 "피바다"에서 나오는 혁명동요 "우리엄마 기쁘게 한번 웃으면"을 "꽃제비가 기쁘게 한번 웃으면"으로 개작한 노래가 18번이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주는 음식과 돈을 또래 꽃제비들에게 나누어 주어 시장의 인심을 더 얻었다고 한다.
이렇게 보안원들을 조롱거리로 만드는 영남이가 사건 당일 저녁 장마당 보안원으로부터 어른도 견디기 어려운 모진 매를 맞고 피 흘리며 기절하자 성난 주변 시민들이 보안원에게 달려든 것이 사건의 발단이 됐다.
보안원들이 얻어맞는 과정에서 한 보안원이 권총을 꺼내들자 잠시 주춤하던 시민들은 영남이가 죽었다는 소문을 듣고 달려온 흥분한 군중들이 합세하면서 권총을 빼들었던 보안원이 누군가 던진 돌에 맞아 쓰러졌고, 그 틈에 시민들이 달려들어 보안원들을 폭행하고 인민의 보안원 자격이 없다며 보안원의 옷까지 벗겨버렸다고 한다.
순식간에 장마당이 아수라장으로 변하자 주변의 해주시 경무부 군인들이 먼저 출동하고, 이어 해주시 방어사령부 군인들을 태운 트럭까지 동원돼 사건은 마무리 됐지만 그날 시민들의 집단폭행으로 해주시 장마당 보안원 2명이 현장에서 즉사하고 3명은 치명상으로 병원에 입원했다고 한다.
더욱이 소요장소에서 권총까지 분실돼 평양에서 수사지휘가 내려올 정도로 발칵 뒤집혔다는 것이다.
다음 날 보위부와 보안부, 검찰, 군 합동수사조직이 구성돼 해주시장을 이틀 동안 폐쇄하고 주모자를 찾기 위해 수사를 벌였다고 한다.
합동수사조직은 주범들을 체포했고 공개총살도 할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영남이가 현장에서 보안원에게 맞아 죽었고 그 시체를 보안부가 가져갔다는 소문으로 해주시민들의 반감이 쉽게 가라앉지 않아 아직 공개처형을 실행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한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
- 입력 된 100자 의견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