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민, 전시에 가장 먼저 챙기는 것
“전쟁날지 모르니 ‘1호작품’ 보호통 만들라”지시
북한이 5일 최고사령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정전협정을 백지화 한다고 협박하고, 내부적으로는 주민들에게 ‘전쟁준비를 다그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지금 북한의 가정집에선 김씨 일가의 초상화통을 만드느라 부산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자유북한방송은 6일 신의주 소식통과의 통화에서 “지금 가정집은 물론 소학교(초등학교) 학생들까지 전시를 대비해 초상화를 보관할 통을 만드느라 야단법석이다”며 “직경 10cm에 길이 60cm의 빨간 통을 만들어 검열 마치느라 정신없다”고 전했다.
북한에서 가장 우선되는 것은 ‘수령에 대한 충성심’이기 때문에 대피령이 내리면 가정에서는 재산이나 현금보다 김씨 일가의 초상화를 먼저 챙겨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김일성· 김정일과 관련된 초상화에 흠집이라도 내거나 보관을 소홀히 하면 ‘1호작품’에 대한 ‘충실성 부족’으로 무자비한 처벌을 가하고 있다.
소식통은 “빨간색으로 된 통을 만들라는 지시에 장마당에 색종이가 없을 정도다”며 “도당 선전부에서 학교와 기관 기업소, 가정세대를 다니며 실태를 검열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초상화와 사적자료, 사적지 등을 관리하는 도당 선전부 부부장은 ‘전쟁이 일어날지도 모르니 1호작품 관리를 보다 철저히 해야 한다’면서 자를 들고 다니며 합격· 불합격을 평가한다”며 “장마당에는 초상화를 보호할 수 있는 통을 판매하는 사람들도 생겼다”고 전했다.
이어 “사람들은 국가의 지시도 불만이지만 검열을 다니며 트집을 잡는 검열원들을 더 얄미워 한다”며 이러한 현실을 비웃는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탈북한 양강도 출신 조인성 씨도 자유북한방송과의 인터뷰에서 “92년 준전시 때에도 군은 물론 민간인들까지 유사시 초상화를 넣어 보관할 수 있는 통을 만들라고 지시가 내려져 당시 시장에서는 비닐로 만들어진 수도관을 길이에 맞게 자르고 빨간 니스를 칠해 팔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시 선전부 검열에서 이러한 통을 준비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차수리 공장 당비서가 해임철직되었다”며 “아들이 살인을 저질러도 아버지가 김 씨일가의 초상화를 불붙는 집에서 꺼내왔다면 죄가 용서되는 것이 북한 사회”라고 덧붙였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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