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칼럼 글씨확대글씨축소스크랩인쇄

[제11회 대학생 향군 국토대장정]⑨ 대한민국 국군은 국민의 군대

국토대장정에 참가하고 있는 대학생 대원들이 필요한 때에 적극적으로 나서 협조해준 국민의 군대, 청성부대에 느낀 대원들의 마음 대신해
Written by. 이현오   입력 : 2018-07-01 오전 8:40:19
공유:
소셜댓글 : 0
twitter facebook

 ‘대한민국 국군은 국민의 군대다.’ ‘국군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킴을 그 사명으로 한다.’는 한마디로 군은 ‘국민의 군’ 이라는 얘기를 수없이 들었다. 필자 또한 이런 내용을 기저(基底)로 장병 정훈교육을 실시하고 했다. 병사들 또한 신병교육대 입소에서 전역해 나가는 날까지 귀담아 들은 내용이고, 군 또한 지휘관을 비롯한 모든 현역장병이 이를 실천하기 위해 군 본연의 사명완수에 진력하고 있음을 잘 안다.

 그러기에 국민은 군을 믿고 사랑한다. 1976년 8월18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안에서 미루나무 가지치기 작업을 하던 미군장병에게 갑자기 나타난 북한군 무장대원들이 쇠꼬챙이와 도끼, 몽둥이를 휘둘러 2명의 미군장교와 9명의 장교를 살해한 만행사건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미군 F-4·F-111 전폭기 대대가 한국에 증파되었다. 해병대가 출동하고 항공모함 미드웨이호가 한국해역으로 항진했으며, B-52 폭격기가 급거 출동하는 등 6·25전쟁 이후 최고조의 전쟁위기 상황에 직면했다.

 2015년 8월4일 경기도 파주 우리 측 비무장지대(DMZ) 초소에 북한군이 군사분계선을 침투해 매설한 목함지뢰가 폭발해 우리 군 부사관 2명이 다리와 발목이 절단되는 중상을 입은 사건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철수됐던 확성기방송이 재개되고 또 다시 비무장지대를 사이로 남북 간 긴장은 최대의 긴장 상황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렇듯 긴장 국면이 고조되면 국민이 가장 믿고 의지하는 대상은 단연 우리 군, 군인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러다가도 군과 관련된 어떤 사건·사고가 발생하면 국민이 신뢰하는 ‘국민의 군대’로서 사랑하고 존경하는 군은 금방 어디로 사라지고 만다. 그리고 눈앞의 사건·사고에 매몰돼 무차별 단죄하고 난도질에 촌각의 지체도 없음을 보게 된다.

 물론 군에 있어서 그런 일이 없어야 함은 당연한 일이며, 국민의 군대로서 본연의 사명을 완수하는데 진력하는 건 국민에 대한 책무이자 의무이기도 하다. 그래야 국민이 군을 믿고 의지하며 한 눈 팔지 않고 오로지 생업에 열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군 또한 과거의 잘못된 오도와 관행을 타파하고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 군으로 거듭나고 있음도 확인케 된다. 그럼에도 우리사회 일각에서는 군에 세세한 사고라도 발생하면 침소봉대(針小棒大) 해가며 군 때리기에 혈안이 되는 상황도 목도한다. 어느 조직 어떤 단체도 잘못을 범할 수는 있다. 다만 그 정도와 범위, 당시 정황이 어땠느냐를 면밀히 확인한 연후도 늦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최근 필자가 전국에서 선발된 대학생들과 함께 휴전선·전적지답사 국토대장정[제11회 대학생휴전선·전적지답사 국토대장정](6.25 ~ 7.1)을 하면서 이를 직접 확인하곤 한다. 대한민국재향군인회가 매년 6·25전쟁 발발 일을 기해 시행하는 대학생 대상의 휴전선 전적지답사 국토대장정 기간 중 군부대의 지원과 협조를 받아 안보현장을 체험하고 있는 이 행사를 대하면서 더욱 크게 느낀 바다.

 지난 6월26일 강원도 철원 백마고지 전적지와 철원군 노동당사를 돌아보고 숙영지 부대로 들어섰으나 이 날 이 지역에 억세게 쏟아진 강력한 장맛비로 부대가 정전상태가 되었다. 대원들이 비를 맞고 걸어 온몸이 젖은 상태여서 당장 샤워를 해야 할 판이나 부대 사정으로 난감상황이 된 것이다. 언제 불이 들어올지 예측 불허였다.

 보고를 접한 부대가 서로 공조에 들어갔다. 100여 명 남녀 대학생들을 당장 불러들여 조치를 하기에 어려움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모든 게 쉽고(?)도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현지 실태를 고려해 적절한 인원배분과 부대 출입조치를 취해 흠뻑 젖은 몸을 씻고 세탁물들을 처리할 수 있게 해 준 것이다.

 부대원들 또한 일과 이후 낯선 이방인들이 들이 닥쳤음에도 불쾌한 표정의 내색도 보이지 않았다. 덕분에 큰 비를 맞으면서 대장정을 한 대원들이었지만 감기 환자 한사람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더 미안해하고 필요한 게 무엇인지 묻고 확인하는 지휘관과 관계 참모의 자세에 필자 보다 오히려 곧 군대에 가게 될 대원들이 더 감격해 했다.

 군 내부도 지금 과거에는 겪지 못한 변화로 혼란과 혼돈이 일고 있음도 안다. 변화하는 세대 장교나 병사들의 입대와 이들의 사고가 그대로 드러나고, 받아 들여야 하는 군 조직이나 지휘관들의 고충도 알만하다. 실제로 신병교육대에 입소한 신병들의 팔에 새겨진 문신을 그대로 드러내놓고 제식 훈련하는 장면도 수시 목격할 수 있었다. ‘지휘관의 목숨은 파리 목숨’이라는 자조적인 말을 하는 지휘관의 말이 예사롭지가 않게 들린 것도 그와 무관하지 않아 보였다. 군 내외로부터 도전받고 있는 군이고 군 지휘관인 것이다.

 모든 부대가 해 부대를 찾는 방문객에게 친절로 대하지만은 아닐 것이다. 그 또한 이번 일정에 직접 확인하기도 했음이다. 그럼에도 절대적 대다수 군과 군인들은 국민을 위해 봉사하고 지원함을 기꺼이 한다.

 차제에 특정세력들의 세(勢)를 키우거나 기득권을 차지하기 위해 군을 매도하고 폄하하려 한다면 그건 올바른 국민으로서의 자세가 아니다. 잘못은 분명하게 바로 잡아야 하지만 그를 빌미로 권력향배의 이익을 점유하려한다면 그것은 군 자체만의 불이익이 아니라 국가 안보의 중대한 해악(害惡)으로 변모될 수 있게 된다는 사실 직시해야 할 것이다.

 호국보훈의 달이 지났다. 그러나 호국은, 보훈은 국가가 존속하는 한 멈출 수 없는 과제다. 국가를 위해 자신의 몸을 바친 호국영령과 호국의 영웅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리며, 그 6월의 어느 날 뜨거운 목욕물로 대원들을 감싸준 국민의 군대, 청성부대에 감사를 표하고 싶다.(konas)

이현오 / 수필가. 칼럼리스트(holeekva@hanmail.net)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관련기사보기
facebook twitter 인쇄하기 책갈피저장 메일보내기
소셜댓글
로그인선택하기 트위터 페이스복
원하는 계정으로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여 주십시요.
입력
    • 입력 된 100자 의견이 없습니다.
1
    2018.9.24 월요일
핫클릭 뉴스
포토뉴스 더보기
깜짝뉴스 더보기
실수로 지나쳐 미납된 통행료, 간편하게 내는 법
깜빡 잊고 내지 못한 통행료! 영업소 방문 없이도 간편하게 납..
세상사는 이야기 더보기
아빠, 아빠! 세영이 먹고 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