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6·25』특별기획전, 시민 발길 줄이어
지팡이에 의지한 참전용사, 그 때 그 전투 장면 앞에서 감개무량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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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4일부터 전쟁기념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되고 있는 6·25전쟁 60주년 특별기획전인 『아! 6·25』기획전시가 4일로 개관 한 달을 맞으면서 전쟁의 참상을 잘 모르는 세대들에게 6·25전쟁의 비극은 물론 안보의 중요성을 일깨우는데도 일조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특히 이번 특별기획전은 전쟁 발발 60주년을 맞아 개최하는 것으로 우리사회 전쟁 미체험 세대가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갈수록 6·25전쟁 교훈이 퇴색되고, 안보의식마저 흐릿해져 가는 즈음에 사진과 영상을 가미한 전시로 안보교육 차원에서도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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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특별기획 전시는 오는 11월30일까지 계속 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지난 3일 기념관 야외전시장 내에서 지난 2002년 6월29일 서해 연평도 해상에서 북방한계선(NLL)을 월경, 우리 해군에 불법 기습공격을 자행해 당시 정장인 고(故)윤영하 소령을 비롯한 6명을 전사케 하고 침몰됐던 경비정 참수리-357호가 원래 크기 그대로 모형 제작돼 안보전시관으로 개관해 북한 집단의 도발 만행 등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어 특별전시관 관람과 함께 새로운 안보체험의 공간으로 다가오고 있다.
특별기획전은 총 3,669㎡(930여평) 규모의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북한의 도발부터 휴전에 이르는 6·25전쟁의 과정과 그 의미를 소개하는 '6·25전쟁', 폐허를 딛고 선진 강국의 도약하기까지 우리의 자화상을 그린 '한강의 기적', 인권 탄압과 경제적 피폐로 신음하는 북한의 실상을 담은 '오늘의 북한', 최전방 비무장지대(DMZ)의 전경과 우리 장병들의 생활상을 볼 수 있는 'Inside the DMZ' 등 4개의 테마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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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찾은 이 날도 전시실에는 군복차림에 단체 관람을 하는 현역 장병과 지팡이에 몸을 의지하면서도 천천히 전시장을 돌아보는 초로의 참전용사, 엄마와 함께 말을 주고받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초등학생, 노란색 유니폼에 자그마한 가방을 둘러매고 친구의 손을 잡고 줄을 지어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있는 유치원생들로 전시장은 붐비고 있었다.
강원도 양구 지구 전투에 참전했다는 올해가 75세로 상봉동이 집이며, 자신을 '강'이라고 소개한 한 참전용사 분은 기자가 인사와 함께 말문을 열자 "처음에는 너무 무서웠고, 추웠으며, 빗발치는 총탄에 고막이 떨어져 나가는 것만 같은 느낌을 받았다"며 "그럼에도 옆에서 한사람 두 사람 죽어 나가는 동료 전우들의 모습을 대할 때면 눈에서 천불이 이는 심정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 분은 "가는 세월을 잡을 장사가 없다지만 전쟁이 일어난 지 벌써 60년이 되었어. 다시는 6·25와 같은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너나없이 다 정신차려야 돼. 이렇게 해서는 안돼"하고 발걸음을 옮겼다.
아들 오지혁(초등학교 5학년)군과 같이 전시장을 둘러보던 오 군의 어머니는 "금년이 6·25전쟁 60주년인데 평상시는 이런 이야기를 할 기회가 없었는데 마침 신문에도 6·25관련 특집기사가 게재되고 6·25사진전시회가 열린다고 해서 아들과 같이 나왔다"고 전시회장을 찾은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천안함 사건과 같은 그런 아픔이 다시는 되풀이되어서는 안 되는 것 아니냐?"며 다른 전시실로 들어섰다.
수도방위사령부 예하 부대 소속이라는 한 이등병은 "부대에서 정신교육의 날 6·25에 대한 교육도 받지만 직접 여기 와서 보니 전쟁의 비극을 더욱 실감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날 전시장을 돌아보면서 기자의 가슴을 아프게 한 장면은 '학도의용군 포항전투 기록화' 부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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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은 「국군3사단 후방지휘소 위치한 포항여중 경계중 1950. 8.11 북한군 기습공격을 받았으나 격퇴에 성공, 그러나 재공격을 받아 중대원 71명 중 48명 전사, 13명 부상, 나머지 10명 포로」라는 내용과 함께 '학도병 이우근의 수첩에 어머니께 보내는 편지' 글이었다.
3사단 소속 학도병인 이우근은 1950년 8월10일 포항여중 앞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전사하고 그의 군복 주머니에서 발견된 내용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어머니 나는 사람을 죽였습니다. 그것도 돌담 하나를 두고 10여명 될 것입니다. 나는 4명의 특공대원과 함께 수류탄이라는 ..... <중략> 어머니, 어쩌면 제가 오늘 죽을지도 모릅니다. 저 많은 적들이 그냥 물러날 것 같지는 않으니까 말입니다.
어머니, 죽음이 무서운게 아니라 어머님도 형제들도 못 만난다고 생각하니 무서워 지는 것입니다. .... 어머니 저는 꼭 살아서 다시 어머님 곁으로 가겠습니다. 상추쌈이 먹고싶습니다. 찬 옹달샘에서 이가 시리도록 차가운 냉수를 한없이 들이키고 싶습니다.
아! 놈들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다시 또 쓰겠습니다. 어머니 안녕! 안녕! 아, 안녕은 아닙니다. 다시 쓸테니까요........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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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기념관 측은 금년부터 관람객의 다변화와 많은 시민들이 기념관을 방문해 6·25전쟁의 참상과 나라를 위해 고귀한 생명을 바친 호국영령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고취하기 위해 그간 상설전시장 입장에 받아온 관람료를 폐지했으나 이번 특별기획전은 소정의 관람료를 받고 있다.
그러나 65세 이상 노인이나 참전유공자, 국가유공자, 군·경·소방관, 유치원생 등은 무료로 관람케 하고 있다.
기념관 측은 이번 전시회와 관련해 "새로운 시각으로 6·25전쟁을 재조명하여 잊혀져 가는 6·25전쟁을 되새기고자 특별기획전과 DMZ 사진영상전을 마련했다"며 "전시회를 통해 잊혀져 가는 6·25전쟁을 상기하고, 국내·외 참전자에 대한 감사, 그리고 전쟁의 폐해를 딛고 일어난 우리나라의 발전상과 통일에 대해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kon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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