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폭군은 결국 멸망할 뿐이다
억압이 강한 체제일수록 소리없이 무너져
인류역사는 폭군의 억압에 대한 인민의 저항과 해방투쟁의 역사였다. 1215년 귀족들이 런던시민들의 지지를 얻어 존 王의 독단적 재량권을 대폭 제한하고 교회와 시민의 자유권을 문서화한 마그나카르타(大憲章)는 역사상 최초의 자유헌장문서였다.
天賦的 자유권은 누구도 빼앗을 수 없어
이 대헌장의 자유권사상은 역사적 변화와 발전을 거듭한 끝에 크게는 미국독립혁명과 프랑스혁명의 정신적 초석구실을 했다. 근대 역사에서 이 兩大혁명은 모두 폭정을 제거하고 자유권과 민주주의를 신장하는데 역사상 획기적 임무를 했다. 미국독립과 프랑스혁명을 거치면서 인간은 그 누구에게도 양도할 수 없는 천부적(天賦的)인 자유와 평등권을 갖고 태어났으며 폭정에 저항할 권리가 있다는 기본권 사상을 재확인 했다.
1980년대 동아시아 대륙을 휩쓴 피플파워혁명(인민권력)과 1989~90년대 동구공산권 및 구소련붕괴를 몰고 왔던 민중혁명 동기도 폭정에 대한 저항과 속박으로부터 해방을 위한 인민들의 자유와 민주주의 정신이었다. 2010년 12월 중동 튀니지에서 부터 이집트와 리비아를 거쳐 중동전역으로 요원의 들불처럼 확산되고 있는 '재스민혁명'도 폭정에 대한 저항과 속박으로부터 해방을 찾으려는 거역할 수 없는 인간본연의 모습이다. 재스민혁명불길도 영국, 미국 프랑스에서 비롯된 폭정에 대한 민중항쟁정신과 천부적 자유사상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불가능 하리라던 중동 폭정의 鐵甲마개 한꺼번에 빠져나가
자유와 민주혁명이 불가능하리라고 믿었던 이슬람권 중동에서 폭정의 두꺼운 철갑 마개가 마침내 '뻥'하고 튕겨 빠졌다. 문제는 이런 자유혁명불길이 공산독재 중국과 북한의 김정일 폭정울타리까지 건너 붙을 것이냐가 아니라 시간적 차이일 뿐이다. 역사상 모든 자유민주 혁명은 그것이 실제 일어날 때까지는 전혀 불가능한 것처럼 보였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무릇 모든 혁명이 그렇듯이 민주혁명의 계기는 조그만 사건에서 발단되었다. 1989년 루마니아 장기독재자 차우세스쿠를 처형한 민주혁명도 처음에는 소수민족의 인종적 갈등이 계기였다. 이런 갈등이 평소 독재자에게 품고 있던 증오와 원한을 자극, 전광석화로 독재자를 권좌에서 끌어내리는 폭동과 민주화혁명으로 발전하게 된 것이다.
2010년 12월 중순 튀니지의 '재스민 민주혁명'도 대학 졸업 후 일자리가 없어 무허가 청과물 장사를 하다 경찰에 단속된 한 청년이 분신자살한 사건이 계기였다. 시위대는 높은 실업률과 물가 폭등에 항의했고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많은 사망자가 속출하자 정권 퇴진운동으로 비화했다. 그 후 한 달 간 계속된 반정부 시위대는 마침내 23년간 집권한 벤 알리 대통령을 권좌에서 몰아냈다.
이집트로 번진 재스민혁명불길은 장기독재자 무바라크를 단기간에 권좌에서 끌어내린데 이어서 최근(2011년 3월말현재)에는 42년간 폭군인 리비아 카다피의 몰락을 재촉하고 있다. 재스민혁명불길은 요원의 들불처럼 수단과 예멘, 시리아, 알제리, 요르단, 바레인 등 전아랍권으로 급속 확산되고 있다. 폭정의 나라 이란도 결코 안전지대가 아니다.
'재스민혁명' 불길 그 끝 어딘지 가늠조차 못해
아랍권의 민주화혁명불길은 그 끝이 어디인지 가늠조차 어렵다. 전 아랍권 22개국으로 전면 확산된다는 것이 전문가들 진단이다. 독재 타도 구호는 왕정에도 성역이 없었다. 독재자들은 지진과 스나미처럼 밀려오는 거대한 민주화혁명불길 앞에 속수무책이다. 미쳐 막을 사이 없이 거대한 둑이 터지듯 기습당한 셈이다.
아랍권 민주화혁명의 특징은 장기독재자와 가족, 측근들의 축출과 준엄한 심판이다. 독재자들의 뒤늦은 각료경질 등 사탕발림 식 개혁약속은 전혀 먹혀들지 않았다. 민중들은 너무 오래 동안 속아왔기 때문이다. 독재자의 즉각 사퇴 아니면 강제퇴출이 각국 시위대들의 공통된 목적이다. 시위대들은 이번 기회에 독재자와 그 잔재들을 철저하고도 되돌릴 수 없도록 철두철미 청산하겠다는 것이다. 시위대들은 독재자들에게 항복 아니면 죽음뿐이라는 양자택일의 준엄한 최후통첩을 보냈다.
미국 등 다국적군은 카다피의 거점을 연일 폭격하는 동안 카다피의 생포 아니면 암살을 겨냥하고 있는 듯한 낌새마저 나타나고 있다. 그런가 하면 한편으로 3월 30일(한국시간) 런던에서 미국, 영국, 아랍, 아프리카 등 40개국 대표들이 처음 한자리에 모여 카다피의 축출과 리비아 민주화 이행방안 등을 진지하게 논의했다. 카다피의 축출은 시간문제다.
카다피 보다 더 잔혹한 세습폭군 김정일은 연일 카다피의 운명과 전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을 것이다. 최근 미국 폴린폴리시 잡지는 축출된 무바라크와 똑 같은 운명을 겪게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독재자 5명중 김정일을 제일먼저 꼽았다. 이 모든 것이 김정일에게는 섬뜩하고 불길한 징조다. 그가 과거 고 정주영 현대그룹회장에게 자신이 민중의 돌팔매질을 당하는 악몽을 꾸었다는 얘기를 했다는 에피소드도 최근 전해지고 있다. 그만큼 그는 항상 반인륜범죄자로서 쫓기는 신세로 공포감에 사로잡혀 있다는 증거다.
난공불락 성새(城塞)같은 김정일 폭정도 소리없이 무너질것
최근 북한 평양방송은 재스민혁명에도 북한은 끄떡없다고 큰 소리쳤다. 하지만 재스민혁명불길의 종착점은 북한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똑똑히 알아야 한다. 그에게 종말의 시기는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북한폭군은 김정은 3대 세습놀음을 위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포격으로 동포들을 집단살육하고 2,400만 주민들의 삶을 송두리째 희생시키고 있다. 최근 중동폭군들의 잇따른 퇴출은 김정일 폭정도 결국 해체되고 말 것이라는 교훈을 던지고 있다. 독재정권은 난공불락의 성새 같지만 예고 없이 무너진다는 것이 역사적 사실이다.(konas)
여영무 뉴스앤피플 대표(전 동아일보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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