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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웠던 정전기념일

Written by. 이석복   입력 : 2009-08-03 오후 2: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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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7월 27일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는 너무도 부끄러운 날이었다. 미국 오바마(Obama) 대통령은 이날을 '한국전쟁 정전기념일'로 지정하고 연방정부의 모든 기관에 조기게양을 지시했다는 기사를 읽었다. 이어 그는 "모든 미국인이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적절한 행사와 활동을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놀라운 일은 6세 때 이민 간 재미교포 김한나씨가 이끄는 '리멤버 7·27'이라는 한국계 청년 단체다. 이들은 지난 1년간 미국 상·하원과 행정부를 찾아다니며 법안 통과에 크게 기여했다고 한다. 이곳 한국 청년들에게서 보기 힘든 뜨거운 조국애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그러나 정작 이날 한국에서는 정부와 국민의 무관심 속에 유엔군사령부와 중립국감독위원회가 판문점에서 조촐한 기념식을 가진 게 전부였다. 조선일보 등 대다수 언론 매체에서도 정전기념일 뉴스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되레 북한은 이날을 '해방전쟁승리기념일'로 정해 북한동포를 선동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여기서 2가지 질문을 해보자. 첫째, 왜 미국에서 한국전쟁이 '잊힌 전쟁'에서 '잊을 수 없는 전쟁'으로 바뀌었을까. 둘째, 당사자인 한국에서는 왜 정전협정일에 관심이 없는 걸까. 첫 번째 답은 최빈국이었던 한국이 미국의 참전으로 망국의 위기를 극복하고 눈부신 경제·민주주의 발전을 이룩한 대표 국가라는 점을 부각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 답은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6·25행사도 보훈처가 재향군인회에 위임하는 상황에서 7·27 정전협정은 당시 한국정부가 반대했고 6·25와 중복된다는 변명도 있을 법하다. 그러나 그 저변에는 국민 안보의식 해이와 반미감정이 작용하고 있는 현실을 부정하기 어렵다.(konas)

이석복(예비역 육군 소장)

* 조선일보에 기고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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