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칼럼 글씨확대글씨축소스크랩인쇄

돈 때문인가?

Written by. 김동길   입력 : 2014-08-03 오전 8:17:22
공유:
소셜댓글 : 0
twitter facebook

  화폐가 생기기 이전에는 ‘돈’이라는 말이 없었을 것입니다. 그 옛날에는 ‘물물교환’으로 밖에는 원하는 물건을 구할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돈이 ‘부’를 측정하는 단위가 된 뒤로는, 영어로 의사소통하는 사회에서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말이 ‘Rich and famous’일 것입니다. 돈이 많은 사람은 누구나 유명한 사람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돈 때문에 세상이 이 만큼 잘 살게 된 사실을 부인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돈 때문에 세상이 이렇게 살기 힘들게 된 사실 또한 시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피를 철철 흘리면서 시합에 임하는 격투기 선수는 왜 그런 처참한 ‘스포츠’를 하는 것인가? “돈 때문에”라는 답을 격투기 선수의 입에서 직접 들었습니다. 메시는 돈 때문에 공을 차고, 류현진은 돈 때문에 공을 던지고, 박세리는 돈 때문에 공을 칩니까?

 나는 아나운서 손범수가 미국의 월터 크롱카이트 같은 국민의 존경을 받는 방송인이 되기를 바랐고, 배우 이순재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클라크 케이블 같은 명배우가 되기를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이 두 사람은 ‘암보험’ 광고에 하루에도 수십 번씩 등장하는데 내 마음이 괴롭기 짝이 없습니다. 광고에 자주 나와도 밉지 않은 사람은 피거 스케이팅의 여왕이라는 김연아 한 사람밖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

 먹고 살기 위하여 매춘을 한다는 여인에게 나는 할 말이 없습니다. 그러나 ‘좀 더 잘 살기 위하여’ ‘돈을 더 벌기 위하여’ 장사꾼들의 외판원 노릇을 하는 유능한 공인, 뛰어난 예술인들을 보면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각자의 부득이한 사정이 있을지 모릅니다. 아버지나 아들의 엄청난 빚을 갚아야 할 경우도 있고, 어느 식구의 산더미 같은 큰 입원비를 갚아야 할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범수‧이순재의 ‘암보험’ 광고는 나를 슬프게 만듭니다.

김동길(www.kimdonggill.com) ‘자유의 파수꾼’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관련기사보기
facebook twitter 인쇄하기 책갈피저장 메일보내기
소셜댓글
로그인선택하기 트위터 페이스복
원하는 계정으로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여 주십시요.
입력
    • 입력 된 100자 의견이 없습니다.
1
    2019.8.18 일요일
핫클릭 뉴스
포토뉴스 더보기
깜짝뉴스 더보기
외교부, 차세대 전자여권 디자인 확정
2020년부터 발급될 예정인 차세대 전자여권의 디자인이 17일 심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