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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전기념 시설물 소개」 (8) 튀르키예군 참전기념비

Written by. 대학생 인턴기자 김민준   입력 : 2023-05-23 오전 9: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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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50년 06월 25일,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UN은 이틀 후인 27일 결의를 통해 한국에 지원을 결정하였다. 튀르키예 정부도 1개 여단 규모의 참전을 결정하였고, 휴전 시까지 총 21,212명을 파견했는데 이는 미국, 영국, 캐나다 다음으로 많은 전투 병력이었다. 전쟁 기간 중 총 3,064명의 전상자가 발생했다.(터키의 국가 명칭이 2022년 1월 튀르키예로 바뀌어 ‘튀르키예’로 표기)

 특히 튀르키예군 참전 병사들은 모두 자원 참전자들이었으며, 튀르키예 정부는 전쟁이 끝난 후에도 1971년까지 한국에 병력을 계속 파병하여 UN군 임무를 수행했는데, 이렇게 한국에서 임무를 수행했던 터키군은 총 56,536명에 이른다.

 

 ▲ 튀르키예군 참전기념비ⓒkonas.net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자리잡고 있는 튀르키예군 참전기념비는 한국전쟁에 참전한 튀르키예군의 참전과 승리를 기리기 위해 1974년 9월 6일 국방부 참전비건립추진위원회에 의해 건립되었다. 

 탑신 높이 180cm, 탑 받침대 높이 220로, 주변에 튀르키예군의 형상을 한 동상이 있으며, 탑 아래 기념비 좌, 우측에는 각각 한국어와 튀르키예어로 “유엔군의 기치를 들고 터어키 보병여단은 한국의 자유와 세계의 평화를 위해 침략자와 싸웠다. 여기 그들의 전사상자 3,064명의 고귀한 피의 값은 헛되지 않으리라”라고 새겨있다. 

 에버랜드로 유명한 영동고속도로 마성나들목의 회전구간 중심에 자리 잡고 있어 지나가는 운전자들의 휴식 장소가 되어주기도 하지만 일반인들의 접근이 어렵고 근처 등산로에서 조감만 가능해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 고속도로 위를 지나는 연결 보도교에서 본 참전비. 한남정맥 등산로의 일부다.ⓒkonas.net


 초입에서 바라본 기념비는 중앙의 큰 탑과 그 아래 동상으로 이루어져 있다. 탑을 측면에서 바라보면 초승달과 별 모양이 보이는데, 튀르키예 국기에 있는 문양으로 튀르키예를 상징한다. 그 아래 동상은 육군이 참전하였음을 의미하고 있다.

튀르키예군은 1950년 10월 17일부터 휴전 시까지 많은 공적을 올렸는데 특히 ‘금양장동 전투’로 알려진 김량장동 전투가 대표적이다. 이 전투는 현재의 용인시 기흥구 보라동 일대에서 펼쳐진 전투로, 중공군과 맞서 싸운 UN군이 최초로 승리한 전투다. 튀르키예군 참전기념비가 이곳에 세워진 이유이기도 하다. 

 튀르키예 전사들은 당시 중공군의 병력 우세에도 불구하고 착검돌격을 시행, 백병전을 펼치며 중공군1천 900명을 격퇴하였다. 중공군 사망자는 약 500명 가까이 되었음에도 튀르키예군 사망자는 단 12명뿐이었으니 튀르키예 군인들이 얼마나 용감무쌍했는지 알 수 있다. 

 이 전투로 당시 차후 타흐신 야즈즈 튀르키예군 준장은 한국 정부와 미국 정부의 부대표창을 동시에 수상하였다. 튀르키예군은 이후에도 금화 지구 전투, 철원 지구 전투, 단장의 능선 전투 등 다양한 전투에 참여하였다.

 유엔 참전국 가운데 튀르키예군 전사자는 1,005명으로, 이는 미국, 영국에 이어 세 번째다. 하지만 전사자 비율로 따지면 평균 2%에 머무는 다른 참전국에 비해 튀르키예는 5%에 육박한다. 부상과 실종을 포함한 비율 역시 10% 내외인 다른 참전국의 두 배인 20% 수준인 것은 그들이 얼마나 용감하게 싸웠는지를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이처럼 튀르키예군은 전투에서는 용감했을뿐만 아니라 전쟁 중 앙카라학원을 세워 전쟁고아들을 돌보기도 했다. 

 모르는 나라에서,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모르는 적들과 싸우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대한민국에 파병된 튀르키예 군인들은 신생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수호하기 위해 그 누구보다 용감하게 싸웠다. 

 튀르키예와 한국의 거리는 8000㎞에 육박하지만 터키 사람들은 한국을 ‘형제의 나라’라고 부른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튀르키예 참전용사들은 아직까지 6.25전쟁 참전경험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에버랜드를 방문할 일이 있다면 잠시 이곳에 들러 그들의 용맹하고 숭고한 정신을 생각하며 묵념하는 시간을 가져 보는 건 어떨까?

향군 대학생 인턴기자 김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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