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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전사자 13위 70여년만에 국립현충원에 영면

육군, 서울·대전현충원서 합동안장식
Written by. 이숙경   입력 : 2021-12-22 오후 1: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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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25전쟁 격전지에서 장렬하게 산화한 13명의 호국 영웅이 영면에 들어갔다.

 육군은 22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각각 8위와 5위의 6·25전쟁 전사자 발굴 유해 합동안장식을 엄숙히 거행했다고 밝혔다.

 13위의 호국 영웅 중 이날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영면에 들어간 유해는 故 김석주·정환조·송병선·정창수·김시태 일병, 故 고병수·임석호·장채호 하사 등 8위다. 故 황부연 이등중사, 故 노승한·임호대 일병, 故 이상하·박부근 이등상사 등 5위의 유해는 유가족들의 요청에 따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故 김석주·정환조 일병은 6·25전쟁 당시 미 7사단 32연대 카투사로 참전했다가 장진호 전투에서 전사했다. 함경남도 장진에서 발굴된 이들 유해는 북미 합의에 따라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에서 보관하다가 신원이 확인되어 지난 9월 미국 하와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주관한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을 통해 71년 만에 대한민국으로 귀환했다.

 故 김석주 일병의 외증손녀 김혜수 육군 소위(국군홍천병원·간호장교)는 “어려서 외할아버지와 어머니를 통해 전해 듣기만 했던 외증조부께서 대한민국 품에서 영면에 든다는 사실이 감격스럽다”며 “외증조부님의 숭고한 애국심을 이어받아 맡은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故 송병선 일병은 8사단 소속으로 강원도 횡성지구 전투에서 전사했다. 1928년 강원도 춘천에서 4남 중 차남으로 태어난 송 일병은 1951년 1·4후퇴 당시 8사단이 주둔 중이던 강원 홍천 일대에서 현지 입대한 지 1달 만에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입대 직전에 결혼한 아내는 남편을 그리워하며 앓다가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했다.

 故 정창수 일병은 6사단 소속으로 춘천-화천 진격전에서 전사했다. 1932년 일본에서 7남 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정 일병은 광복 이후 한국에 돌아와 농사를 지으며 생계를 책임지다가 18살의 어린 나이로 참전한 지 1달 만에 전사했다.

 故 임석호·고병수 하사는 7사단 소속으로 강원 양구군 백석산 전투에서 전사했다. 임 하사는 1930년 강원 동해에서 4남 2녀 중 셋째로 태어나 21세에 참전했다가 입대 6개월 만에 전사했다. 고 하사는 1931년 경기 화성에서 태어났다. 어려서 부친을 여의고 장남으로 생계를 책임지다가 20살에 입대하여 9개월 만에 전사했다. 이후 화랑무공훈장을 받았다.

 고인의 여동생 고병월(86세) 씨는 “전쟁의 비참함을 안 겪어본 사람은 알 수 없을 것”이라며 “전사자의 희생으로 대한민국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고 강한 국력이 유지되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故 김시태 일병과 장채호 하사는 1사단 소속으로 경북 칠곡군 다부동 전투에서 전사했다. 김 일병은 1930년 울산 남구에서 3남 중 장남으로 태어나 농사를 지으며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다가 20살 어린 나이에 학도병으로 참전했다가 입대 1개월 만에 전사했다. 장 하사는 1929년 전북 남원에서 전북 남원시 5남 5녀 중 셋째로 태어났다. 20살 어린 나이에 참전한 그는 6·25 중 가장 치열했던 전투의 하나였던 다부동 전투에서 22살 나이로 전사했다.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엄수된 합동안장식을 통해 영면에 들어간 호국 영웅 5명의 가슴 아픈 사연도 눈길을 끌었다. 

 故 황부연 이등중사와 노승한 일병은 1사단 소속으로 경북 칠곡군 다부동 전투에서 전사했다. 황 이등중사는 1927년 전남 광양에서 5남 3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전사자의 전우에 의하면 팔공산 지역을 사수하며 하루만 버티면 되는 상황에서 적의 저격으로 전사했다. 노 일병은 1931년 전남 곡성에서 4남 3녀 중 다섯째로 태어났다. 20살에 아내를 두고 입대했다가 1년이 채 되지 않아 전사했다. 이후 아내는 10년 동안 남편을 그리워하며 잦은 병치레를 하다가 생을 마감했다.

 故 임호대 일병은 6사단 소속으로 강원도 춘천-화천 진격전에서 전사했다. 1924년 3남 중 장남으로 태어난 그는 6·25전쟁이 발발했다는 소식을 듣고 아내와 100일도 채 지나지 않은 딸을 두고 자원입대했다가 참전한 지 1달 만에 전사했다.

 故 박부근 이등상사는 8사단 소속으로 강원 양구군 백석산 전투에서 전사했다. 1929년 경북 구미에서 3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그는 생계를 위해 농사일을 하다가 21살에 입대한 것으로 추정된다. 

 20년 넘게 매년 현충일마다 부산에 있는 절에서 오빠의 제를 올렸다는 고인의 여동생 박귀선(82세) 씨는 “생전에 오빠를 국립묘지에 모시는 것이 소원이었는데 드디어 모실 수 있어 한없이 기쁘기도, 그간 이름 모를 산야에 묻혀있었다는 생각에 서러운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故 이상하 이등상사는 수도사단 소속으로 강원도 금화지구 전투에서 전사했다. 1남 4녀 중 둘째로 태어난 그는 일본에서 유학 생활을 하다가 6·25전쟁이 발발하자 자원입대했다. 휴전까지 불과 2주 남짓 남겨놓고 장렬하게 전사했다. 이후 화랑무공훈장을 받았다. 

 남영신 육군참모총장은 조사를 통해 “육군은 소중한 생명을 바쳐 사랑하는 대한민국과 가족을 지키고 지금의 평화와 번영에 자양분이 된 선배님들의 희생과 애국심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며, “선배님들께서 짊어지셨던 숭고한 사명을 후배들이 당당히 이어가겠다”고 말했다.(konas)

코나스 이숙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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