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6월 자신이 사는 아파트단지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승용차 2대를 날카로운 물건으로 긁어 140여만원 상당의 피해를 내고 6-7월 9차례에 걸쳐 아파트 우편함에 들어있던 우편물 수십통과 배달된 신문 등을 꺼내 지하 주차장 등에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또 6월에는 지하주차장에 설치돼 있던 고깔 모양 안전시설물들을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으로 옮겨놔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이틀에 걸쳐 찾도록 하는 한편 폐쇄회로TV(CCTV) 카메라를 엉뚱한 방향으로 돌려놔 24시간 동안 제 기능을 하지 못하도록 만들고 입주자대표회의가 곳곳의 게시판에 붙여놓은 주민 안내문을 뜯어낸 혐의도 받고 있다.

   그는 이와 함께 수시로 관리사무소에 찾아와 욕설을 하며 소란을 피우고 이웃 주민이나 관리사무소 직원들을 거짓 고소한 혐의 등도 받고 있다.

   그는 특히 대전지검 간부들의 관사 가까이에 살고 있는 점을 악용해 아들이 상해 혐의로 입건된 A(60)씨에게 "검찰 간부에게 얘기해 해결해 주겠다"며 청탁비 명목으로 100만원을 받아챙긴 혐의까지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박씨의 반복되는 안하무인격 행동과 이에 항의하는 주민들을 상대로 한 무차별 고소에 견디다 못한 입주자 500여명이 엄벌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검찰에 보낼 정도로 그는 주민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며 "조사과정에서 우리 수사관까지 협박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보강수사를 통해 박씨가 지난 2년 동안 낸 33건의 고소와 진정내용을 확인하면 무고 혐의가 더 드러날 수도 있다"며 "더불어 그의 재산증식 과정과 탈세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라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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