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광의 한 농민이 구입한 로또 3장이 모두 2등에 당첨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영광에서 50년 동안 살며 농사일을 해왔다는 노춘식(64)씨는 지난 1월 16일 372회 로또복권을 추첨하던 날을 잊지 못한다.

   지난 5년 동안 매주 로또를 구입했지만 4등 5만원에 당첨된 게 전부였던 노씨는 같은 번호를 적어낸 로또 3장이 한꺼번에 2등에 당첨돼 1억4천500만원이라는 거금을 받았다.

   아내는 7차례에 걸쳐 허리 수술을 받았고, 본인은 지난해 위암 수술까지 받으면서 9천만원의 빚을 지고 있었던 노씨는 당첨금으로 모든 빚을 단번에 청산할 수 있었다.

   또 마을 주민 40여명에게 음식을 대접했고 중고 트랙터(700만원)까지 장만하는 감격을 맛봤다.

   사실 그의 복권 사랑은 45년이나 되지만 성과는 거의 없었다.

   노씨는 로또가 생기고 나서 매주 10장씩 3만원을 꾸준히 로또를 구입하는 데 투자해왔고 매번 같은 번호만 선택하는 남다른 고집을 부려왔다.

   주택복권부터 로또까지 지난 45년 동안 꾸준히 복권을 구입해왔다는 노씨는 복권을 구입하는데만 1억원에 가까운 돈을 썼을 것이라며 웃어 보였다.

   어려운 형편에 당첨도 되지 않는 복권을 구입하는 남편을 못마땅해하던 아내와 수차례 다투면서도 복권에 대한 열정을 멈출 수 없었던 노씨는 이번 당첨으로 아내에게 진 빚마저 청산할 수 있게 됐다고 즐거워했다.

   노씨는 15일 "취미삼아 시작한 복권이 유일한 삶의 낙이었다. 이번과 같은 행운이 다시 찾아올지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꾸준히 복권을 구입하겠다"며 복권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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