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칼럼 글씨확대글씨축소스크랩인쇄

"청와대 불바다" 협박에는 "주석궁 불바다"로 맞서야

Written by. 정용석   입력 : 2011-12-13 오전 9:34:05
공유:
소셜댓글 : 0
facebook

 북한이 11월 후반 부터 연이어 "청와대 불바다" 협박을 토해내고 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1년을 맞아 우리 군이 연평도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하자, 북한은 11월24일 "청와대 불바다"로 맞섰다. 그 후 "청와대 불바다" "역적 패당의 본거지를 불바다로" "서울 불바다" "수뇌부 타격" 등을 되풀이 하였다. 

 북한이 "서울 불바다" 협박을 처음 시작한 것은 17년 전 이었다. 그 뒤 잠잠하였다. 그러나 우리 군이 천안함 피격 보복 수단으로 최전방 지역 11곳에 대북 확성기를 설치, 대북 심리전을 재개키로 하자, 북한은 "서울 불바다"를 다시 외쳐대기 시작하였다. 북한 인민군총참모부는 작년 6월12일 "중대 포고문"을 발표, "서울의 불바다 까지 내다 본 무자비한 군사적 타격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위협하였다.

 북한의 "불바다" 공갈 저의는 뻔하다. 남한을 겁주고 북이 바라는 것을 얻어내기 위한데 있다. 북한은 속이 빤히 들여다 보이는 조폭 짓을 되풀이 한다. 문제는 북한이 시간이 갈수록 협박의 강도를 높여가며 반복 한다는데 있다. 남한이 북한의 공갈에 주눅 들어 북의 의도대로 끌려 가기 때문이다.

 북한이 처음 "서울 불바다" 카드를 쓴 것은 1994년 3월 이었다. 김영삼 정부 당시 남북특사교환을 위한 실무접촉에서 였다. 남측은 남북특사 교환을 위해서는 북한이 대통령에 대한 비방 중단, 남한 국민들에 대한 반정부 투쟁 선동 중지, 특사교환에서 북핵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의사표명, 등 3대 전제조건을 요구하였다. 그러자 북측은 "특사교환 포기선언으로 받아들이겠다."며 "우리는 대화와 전쟁 그 어떤 것에도 준비가 되어있다. 전쟁이 나면 서울은 불바다가 될 것"이라고 토해냈다.

 김영삼 정부는 북한의 "불바다" 협박에 움츠러들지 않았다. 도리어 정부는 철저한 군사적 대비만이 해결책이라며 국방백서에 북한을 '주적'이라는 대목을 새로 명기하였다. 북한은 불바다 협박으로 남한으로부터 얻은 것은 없고 도리어 대북 강경책만을 자초하고 말았다. 혹을 떼려다가 혹을 붙인 셈이다. 북한은 불바다 협박이 먹혀들지 않자 그 후 17년 동안 침묵하였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자 작년 6월 북한은 "서울 불바다"를 다시 꺼내들고 나섰다. 이유는 다른데 있지 않다. 남한 정부가 북한의 협박에 굴복한다는 기미를 알아챘다는데 연유했다.

 앞서 지적한 대로 우리 정부는 북한의 천안함 공격에 대한 보복의 일환으로 휴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대북 심리전 확성기 방송을 재개키로 하였다. 북한은 여기에 맞서 5월21일 전선중부지구사령관을 통해 확성기 및 전단에 의한 "심리전 수단을 없애버리기 위한 직접 조준 격파사격이 개시 될 것"이라고 공언하였다. 그로부터 9일만인 5월30일 남한의 군 당국은 준비중이던 대북 확성기 방송과 전단 살포를 유보한다고 발표하였다. 북한의 "조준 격파사격" 위협에 굴복한 셈이었다.

 남한 정부가 군사적 보복 협박을 두려워한다는 약점을 간파한 북한은 걸핏하면 협박 카드를 꺼내들고 나섰다. 북한은 우리 군이 예비군 훈련장과 야전부대에서 김일성 부자의 사진이 붙은 사격표지판을 사용하자, "전면적인 군사보복" 운운하며 대들었다. 우리군은 북의 "전면적인 군사보곡" 협박 후 사격표지 사용도 중단토록 하였다.

 북한은 군사보복 위협을 통해 남한 정부를 길들이는데 재미를 붙이며 더욱 더 과감해 졌다. 결국 북한은 "청와대 불바다"까지 들먹이기에 이르렀다. 바늘 도둑을 소도둑으로 키워준 셈이다.

 북한의 "청와대 불바다" 협박에 맞서기 위해서는 겁먹지 말고 단호히 대처하는 길 밖에 없다. 우리도 "주석궁 불바다"로 맞서야 한다. 북한의 "청와대 불바다" 위협 저의는 천안함 도발 사과 없이 남한으로부터 대북 경제지원과 6자회담 재개를 끌어내기 위한데 있다.

 우리 정부는 북의 "불바다" 협박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기개를 보여주어야 한다. 정부는 대북 심리전 방송 재개를 포기하지 말았어야 하며 김일성 사진 사격표지판 사용을 계속했어야 하였다. 정부는 앞으로도 북한이 천안함 공격에 대해 사과하지 않는 한 대북 경제제재는 절대 풀수 없고 6자회담 재개에도 참여할 수 없다며 의연해야 한다.

 우리가 요구하는 조건들이 충족될 때 까지 끊임없이 북한을 압박해야 한다. 북한의 "청와대 불바다" 협박에 겁을 먹어서는 안 된다. 그래야만이 조폭 처럼 날뛰는 김정일을 길들여 진솔한 남북화해와 평화의 길을 열어 갈 수 있다.(konas)

정용석(단국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관련기사보기
소셜댓글
로그인선택하기 트위터 페이스복
원하는 계정으로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여 주십시요.
입력
    • 입력 된 100자 의견이 없습니다.
1
    2024.6.23 일요일
핫클릭 뉴스
포토뉴스 더보기
안보칼럼 더보기
[안보칼럼] 6.25전쟁 74주년 기념일과 한·미 동맹의 발전
다가오는 6월 25일은 6·25전쟁이 발발하고 74번째 맞이..
깜짝뉴스 더보기
‘자동차세 잊지 말고 납부하세요’…16일부터 7월 1일까지
상반기 자동차세 납부 기간이 오는 16일부터 시작된다.행정안전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