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칼럼] 희토류의 무기화와 자원 안보 : 2026년 대한민국 생존의 길
전 세계 희토류 공급망의 압도적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이 이를 외교적 압박을 위한 핵심 도구로 활용함으로써 ‘자원의 무기화(Weaponization of Resources)’가 일상화된 위협으로 대두되고 있다. 희토류는 휴대폰,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등 최첨단 산업뿐만 아니라 정밀 유도탄, 스텔스기 등 현대 무기체계의 핵심 소재로서 전략적 가치가 매우 높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희토류뿐만 아니라 핵심 에너지 자원 확보를 위한 강대국들의 극렬한 움직임 또한 자원 안보의 엄중함을 분명하게 드러낸다.
특히 2026년 1월 3일 새벽, 트럼프 미국 정부가 '절대 결의 작전(Operation Absolute Resolve)'을 통해 세계 최대 석유 매장국인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부부를 마약 카르텔 및 불법 선거 연루 혐의로 군사적으로 압송하여 미국 법정에 세운 사건은 역내 안정은 물론 자원 안보가 국가 안보의 핵심임을 명백히 각인시켰다. 이와 동시에 미국은 서반구 자원 주도권 재편을 위해 희토류와 원유의 요충지인 그린란드에 대한 전략적 영향력을 강화하며, 금융 패권을 상징하는 ‘달러 외교(Dollar Diplomacy)’와 배타적 영향력인 ‘먼로주의(Monroe Doctrine)’를 결합한 이른바 ‘돈로주의(Don-roe Doctrine,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과 제임스 먼로 대통령의 성을 합친 신조어)’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동시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리튬 등 핵심 광물의 보고로 부상한 동유럽과 남미, 북극권까지 이어지는 '글로벌 자원 쟁탈전'은 공급망의 불확실성을 극대화하며 자원 안보를 국가 안보의 최우선 순위로 격상시켰다.
이러한 자원 패권 경쟁의 파고는 한반도 주변에서도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중국은 서해 잠정조치수역 인근에 군사적 안보 차원의 제1도련선 확보와 병행하여 거대 시추 장비와 해양 구조물을 지속적으로 설치하며 해양 영토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시설 설치를 넘어 서해 대륙붕에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막대한 석유·가스 자원을 기득권화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되며, 에너지 자립도가 낮은 우리에게는 해양 주권 및 에너지 안보와 직결된 중대한 도전이다. 주변국들이 자국 이익을 위해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는 상황에서 우리는 이러한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며 우리의 해양 권익과 에너지 자원을 수호할 전략적 대응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위기 속에서도 국내의 새로운 자원 발견은 ‘자립 안보(Self-Reliant Security)’를 향한 희망적인 이정표가 되고 있다. 최근 강원도 등 폐기 탄광 지역에서 첨단 산업의 필수 광물인 희토류와 텅스텐 등이 대규모로 식별된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과거 세계 최대 중석 산지였던 상동광산(上東鑛山)의 성공적인 재가동과 더불어 국내 지층에서 발견된 풍부한 미래 광물들은 특정국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다. 이는 단순한 전략적 비축을 넘어 국내에서 채굴·정련·가공으로 이어지는 독자적인 공급망 구축의 가능성을 열어준다는 점에서 국가 안보의 새로운 지렛대가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국내 자원의 발굴이 단순한 자급자족을 넘어 국제 사회에서 우리의 외교적 협상력을 높이는 전략적 자산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자원 공급망은 결코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 완결될 수 없기에 결국 2026년 자유대한민국의 생존 전략은 확보된 ‘자원 주권(Resource Sovereignty)’을 바탕으로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와 동맹의 현대화로 수렴되어야 한다. 우리는 이제 군사 보호를 주고받는 전통적 관계를 넘어 자원과 기술을 상호 공유하는 ‘기술·자원 공급망 동맹’으로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 미국의 새로운 국가안보전략인 ‘돈로주의’ 등 자국 우선주의가 팽배한 질서 속에서, 우리는 우리만의 자원 자산과 기술력을 카드로 활용하여 글로벌 공급망 내에서 대체 불가능한 핵심 파트너로서의 지위를 굳건히 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자원 안보는 곧 국가 안보이다. 급변하는 정세 속에서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국내 미개발 자원의 적극적인 발굴과 이를 지렛대 삼은 우방국과의 전략적 연대는 대한민국이 지속적으로 번영을 이룰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특정국에 대한 의존을 끝내고 다변화된 자원 생태계를 구축하는 실용적 결단이 필요하다. 우리는 장기적인 안목과 과감한 실행력을 바탕으로 총성 없는 자원 전쟁의 파고를 넘어 자유대한민국 안보의 새로운 항로를 개척해야 할 것이다. (konas)
박상중 : 향군 안보전략연구 논문심사위원, 국방대 직무교육원 교수, 한미연합사 정책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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