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어려운 일입니다. 실력에 있어서는 ‘삼성’이 아직 ‘소니’를 앞서지 못했고 ‘현대’가 ‘도요타’를 이기지 못했습니다. 그 엄청난 지진과 해일을 겪은 뒤에도 일본은 한국을 앞서 가는 나라입니다. 우리들에게는 ‘분단’의 약점이 있어서 그렇다고 할 수 있지만 대한민국의 경제는 일본에 한참 뒤진 사실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경제만이 아닙니다. 학문적 세계에서는 우리가 50년은 뒤떨어졌음을 스스로 인정합니다. 한국인의 독서량은 일본인의 10분의 1이 안된다고 들었습니다. 내가 좀 알고 하는 말인데 각 분야에서 책이 출판되는 것과 그 내용의 충실함을 기준으로 말하자면 일본의 학문의 수준은 한국을 반세기 쯤 앞섰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닙니다.

 그런데 한국이 이번 런던 올림픽에서 일본을 꺾었습니다. 일본은 4강전에서 축구로 멕시코에 지고 우리는 브라질에 져서 일본과 한국이 동메달을 놓고 격돌하여 한국은 2대0으로 일본을 이겼습니다. 비록 축구경기이긴 하지만 일본을 이긴 사실이 한국인에게 있어서는 무척 기쁩니다. 브라질을 꺾고 결승에 진출한 것보다 기쁩니다. 왜 그런가? 그 까닭은 한국인은 다 알고 있습니다.

 최근에 한국 대통령이 우리나라 영토인 독도를 방문했습니다. 이상할 것도 없는 당연한 일입니다. 그런데 이 사실을 가지고 일본의 정치인들의 화난 얼굴이 일본 TV에 수 없이 비쳐집니다. 볼멘소리들을 합니다. 독도는 독도가 아니라 죽도(竹島)이고 그것은 일본 시마네(島根)현에 속한 것이라고 우겨댑니다. 한국 땅을 일본 땅이라고 고집하는 일본정치는 우리보다 50년 뒤떨어졌습니다.

 우리가 한일축구를 2대0으로 이기듯 일본을 이기려면 경제력이나 군사력에 있어서는 물론, 외교에 있어서도 일본을 이기고, 과학기술에 있어서는 일본을 추월할 수 있어야 합니다.

 축구 다음으로는 국제 경쟁력 전반에 있어 한국은 일본을 이겨야합니다.

 김동길(kimdonggi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