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저래선 안 되는데!
한일합방에 우리들의 조상님들 책임이 없다는 건 아닙니다. ‘5적’을 비롯한 친일파‧민족반역자들의 잘못된 판단, 대한제국의 무능, 2천만 동포의 무기력 등이 그 비극의 원인임을 시인합니다. 그러나 <3‧1 독립선언서>에 명시된 대로, 대한제국을 통째로 삼켜 버린 일본의 제국주의‧패권주의가 한일합방이라는 역사적 대 범죄에 대해 책임을 질 수밖에 없습니다.
독도 문제가 우연히 터져 나온 것은 아닙니다. 오늘도 일본 내의 극우세력이 갈망하는 ‘대일본제국’ 건설의 꿈은 그때나 지금이나 흔들림 없이, 희미해지지도 않고 뚜렷하게 살아 있습니다. 일본은 아직도 세계정복을 꿈꾸는 사람들의 수중에 있다고 하여도 과언은 아닙니다. 그 야망은 때를 따라 고개를 들고 선량한 일본국민의 마음을 사로잡고 뒤흔들 수 있는 위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최근에 일본 오사카 시장인 하시모토 토오루라는 젊은 정치인이 이명박 한국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 대한 일본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과정에서, 위안부 강제동원을 부인하면서,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위안부 제도는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제도일지도 모른다”라고 전제하고, 그러나 “위안부가 강제 연행 당했다면 한국 측이 그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는 말을 듣고 어안이 벙벙합니다.
나는 그 일제시대를 살 수밖에 없었던 한국인 중의 한 사람인데, 그 당시에는 ‘위안부’라는 말이 없었고 따라서 ‘위안부’도 없었습니다. 다만 징병제도나 학병제도가 있었을 뿐이고 한국의 젊은 여성들을 동원하는 방법은 ‘정신대(艇身隊) 모집’이 있었을 뿐인데 그것도 ‘강제’였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렇게 해서 강제 동원된 한국의 젊은 여성들을 ‘위안부’로 팔아넘긴 것이라면 하시모토 오사카 시장도 수긍이 갈 것입니다.
일본이 이렇게 막 나가면 안 되지요. 일본이 ‘반한(反韓)을 하나 하면 한국은 반일(反日)을 열은 하게 되고 얼마 뒤에 한국이 ’반일‘을 외치면서 중국과 손잡으면 일본의 입장은 더욱 어려워질 것입니다.
그 시대를 돌이켜보면 일본은 입이 백 개가 있어도 입을 꼭 다물고 조용하게 있어야 할 것입니다.
김동길(www.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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