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전범 생전 비디오증언…"학살 거부할수 없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로마에서 수백 명을 학살하고도 사과를 거부하다 15년의 가택연금 끝에 100세로 숨진 뒤 장례식이 무산되고 묻힐 곳도 찾지 못한 나치 전범이 "학살을 거부할 수 없었다"고 말한 생전 비디오 증언이 공개됐다.
나치 무장친위대 출신으로 '아르데아티네 동굴의 백정'으로 불렸던 에리히 프리프케의 변호사 파올로 지아치니는 17일(현지시간) 프리프케의 생전 비디오 증언을 공개하며 이탈리아 당국이 갈 곳을 못 찾고 있는 그의 주검을 어떻게 할지 결정해달라고 요구했다고 이탈리아 언론들이 보도했다.
프리프케는 1944년 3월24일 로마 외곽의 아르데아티네 동굴에서 대량학살을 주도한 혐의로 1998년 이탈리아 법정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게릴라의 나치친위대 공격을 '10배로 되갚겠다'면서 계획된 이 학살에서 이탈리아 레지스탕스 대원, 유대인, 어린이 등 335명이 나치의 총탄에 목숨을 잃었다.
프리프케는 비디오 증언에서 "이탈리아 공산당이 보복당할 줄 알면서 공격을 감행했다"며 "독일 육군원수 케셀링이 이탈리아를 담당할 때 모든 벽에 독일에 대한 공격이 있으면 반드시 보복할 것이라고 공고했으며 이를 모두 잘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공산당들은 독일을 공격하면 민중 봉기를 유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일어나지 않았다"며 "이런 생각의 차이 때문에 공격을 하고 보복을 받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슐츠 대위가 보복작전 책임자로 선임됐는데 그는 이미 러시아 전투에 참여했었기 때문에 나와 다른 동료와 달리 죽이고 보복하는 것에 익숙해 있었다"며 "학살 명령을 따르지 않으면 곧바로 처형당하기 때문에 거부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프리프케는 생전 범행을 사과하지 않은 채 "상부의 명령을 따랐을 뿐이고 당시 세계 여러 곳에서 민간인이 숨졌다"는 변명만 되풀이했었다.(연합)
Kona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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