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작전에 아프간 민간인 또 희생…양국관계 냉각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 작전과정에서 또 민간인이 사망, 아프간과 미국 간 관계가 냉각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이날 오전 1시께 파르완주(州)에서 미군이 한 민가에 들어가려는 도중 교전을 벌이면서 민가에 있던 어린이 7명을 포함한 주민 8명이 숨졌다고 밝혔다고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이 16일 보도했다.
이에 미군이 주도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은 성명을 내고 아프간군과 합동으로 반군 탈레반 거점지역에서 탈레반 수배자를 추격하던 중 공격을 받아 치열한 교전을 벌이게 됐다면서 이 과정에서 최소한 10명의 반군, 민간인 2명, 나토군 1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전도중 이뤄진 나토군의 민가 공습으로 주민들이 사망한 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미군 작전도중 민간인이 사망하기는 최근 수 주 동안 이번이 세번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사망한 민간인수는 카르자이 대통령과 나토군 간 주장이 엇갈리지만, 이번 사건으로 아프간과 미국간 관계가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미국이 원하는 아프간 측의 조속한 안보협정 서명은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양국이 작년 11월 수개월에 걸친 협상 끝에 확정한 안보협정은 나토군이 예정대로 올해 12월 아프간을 철수하더라도 최대 1만 5천 명의 나토군 병력을 아프간에 남겨 대테러 작전 및 아프간군 훈련 등의 임무를 맡긴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나토군 병력에는 미군 8천∼1만명이 포함된다.
그러나 카르자이 대통령은 미군의 민가공습 중단,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간 평화협정에 대한 지원 등을 미국에 요구하면서 요구사항이 수용돼야만 협정에 서명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나아가 서명을 4월 아프간 대선 이후로 미룰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협정서명이 이뤄져야 나토군 철수 후에 남을 병력의 활동계획을 세울 수 있는 미국으로선 카르자이 대통령에게 협정서명을 계속 재촉하고 있다.
일각에선 카르자이 대통령이 나토군의 아프간 주둔 장기화를 가져오는 협정을 자신이 마무리하기에는 정치적 부담이 큰 것으로 보고 협정서명을 미루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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