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5세이하 영유아 30% 학습지 풀고 10% 학원다녀
우리나라 만5세 이하 영유아들의 보육·교육비 가운데 절반 가량은 학원이나 학습지 등 사교육에 지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학교에 들어가려면 수 년이나 남은 이 연령대 아이들 10명 중 3명은 학습지를 풀고, 1명은 시간제 학원에 다니고 있었다.
육아정책연구소 양미선 부연구위원은 23일 '육아정책 브리프' 보고서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 지난해 전국 100개 지역 2천519가구의 만5세이하 영유아 3천630명에 대한 조사 결과를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아이들 중 56.1%와 23.5%는 각각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이용하고 있었다. 이번 분석에서 어린이집과 유치원 보육·교육비(특별활동비 등 포함)는 공교육, 나머지는 사교육 지출로 분류됐다.
사교육 중 학습지 이용률이 31.6%에 이르렀고, 10.8%는 시간제 학원을 다니고 있었다. 문화센터와 혈연인(친척 등), 개인·그룹지도를 통해 따로 교육받는 비율도 각각 6.4%, 4.2%, 2.2%로 집계됐다.
1년전인 2012년과 비교해 '무상교육(누리과정)' 확대의 영향으로 유치원 이용률은 3.5%p 가량 높아진 반면 유치원을 대체하는 이른바 '영어유치원'이나 '놀이학교' 등 반일제이상 학원은 1.3%p(2.6%→1.3%) 떨어졌다. 하지만 학습지와 시간제학원을 이용하는 비율은 각각 1.1%p, 2.6%p 상승했다. 어린이집·유치원 무상보육으로 생긴 부모의 경제 여력이 다양한 형태의 사교육에 투자된 것으로 해석된다.
사교육 서비스 종류별 월평균 비용(만0~5세)은 ▲ 반일제 이상 학원 59만9천600원 ▲ 개인·그룹 지도 12만8천200원 ▲ 시간제 학원 9만2천800원 ▲ 학습지 6만3천100원 등이었다. 공교육의 경우 어린이집 월 보육비가 8만3천원, 유치원 교육비가 16만7천원 정도였다.
조사 대상 중 가장 나이가 많은 만5세만 살펴보면, ▲ 반일제 이상 학원 73만6천400원 ▲ 개인·그룹 지도 15만3천200원 ▲ 시간제 학원 11만7천800원 ▲ 학습지 7만2천원 ▲ 어린이집 10만7천900원 ▲ 유치원 15만8천900원 등으로 비용이 만만치 않은 수준이었다.
종합적으로 부모가 만5세이하 영유아 1명에게 지출하는 한 달 평균 보육·교육비는 14만7천600원으로 조사됐다. 아이의 연령이 높아질 수록 지출액도 ▲ 만0세 5만2천800원 ▲ 만1세 5만4천300원 ▲ 만2세 11만1천300원 ▲ 만3세 18만1천400원 ▲ 만4세 21만8천400원 ▲ 만5세 26만800원 등으로 늘었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연간 총 보육·교육비는 4조9천500억원, 국내총샌산(GDP)의 0.39% 수준으로 추산됐다. 특히 이 가운데 45.1%(약 2조2천억원)은 영유아 사교육 시장에 흘러드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영유아 부모의 절반(49.2%)은 "달마다 지출되는 보육·교육비가 부담된다"고 답했고, 만5세 자녀를 둔 부모에서는 부담을 호소하는 비율이 57%에 이르렀다.
양미선 부연구위원은 "부모가 어린이집·유치원에 내는 돈의 상당 부분이 특별활동비(방과후 특성화 활동비)인만큼 영유아 1명이 참여할 수 있는 특별활동 프로그램 수·운영시간·비용 등을 보다 구체적 기준으로 관리해야한다"며 "사교육 측면에서는 영유아 대상 영어학원의 운영·비용 규제를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부모 교육을 통해 자녀 교육에 대한 인식도 바꿔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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