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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제재대상 北 선박 대부분 레이더 망에서 사라져

VOA, “선박자동식별장치 끈채 북한으로 돌아갔을 것, 제재대상 선박 이름 바꾼 사실 확인”
Written by. 최경선   입력 : 2016-03-08 오후 2:3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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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엔 안보리의 제재 대상에 오른 원양해운관리 회사 소속 북한 선박 상당수가 지난 3일과 4일을 기점으로 레이더 망에서 일제히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의소리(VOA)방송은 전세계 선박의 입출항과 위치 기록 등을 보여주는 민간 웹사이트 ‘마린 트래픽’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통해 지난 24시간 내 위치가 파악된 북한의 제재 대상 선박은 7척에 불과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지난 3일 분석 당시 24시간 내 ‘위치 정보’가 확인된 선박이 15척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며칠 새 무려 8척이 줄어든 것이다.

 그러나 위치가 파악된 선박 중에서 5척은 중국과 러시아 등 항구에 머무는 것으로 확인되고, 1척은 필리핀 당국에 몰수 조치 예정인 진텅 호인 점을 감안하면, 운항 중이면서 위치가 확인된 선박은 단 1척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이 1척의 선박은 라남3W 호로, 한국 시간으로 7일 오전 10시16분 북한 서해 방향으로 향하는 모습이 마지막으로 목격돼 현재 남포 항에 머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레이더 망에서 사라진 그린라이트 호는 3일 오후 2시31분 산둥성 해안에서, 비슷한 시간 JH86 호와 사우스힐 5 호도 서해 상에서 신호가 끊겼다. 에버 브라이트 호, 진태 호, 미림 2호, 라남 2호 등은 지난 4일 정오 시간 대 보낸 신호가 마지막이었다.

 이에 대해 VOA는 이들 선박이 선박자동식별장치를 끈 채로 북한으로 돌아갔다고 추정했다. 이 시기는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안이 채택되고 필리핀 정부가 진텅 호에 대한 수색을 실시했으며, 일본 해상에 머물던 1 척을 제외한 대부분의 선박이 한반도 서해상에서 마지막 위치가 포착돼 모두 하루 안에 북한으로 돌아갈 수 있는 거리에 있었기 때문이다.

 ‘마린 트래픽’의 팀 소어 미디어 담당관은 7일 ‘VOA’와의 통화에서 이 선박들의 위치 정보가 확인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 “AIS를 끈 상황을 가정해 볼 수 있다”며, “전세계 이목이 집중된 상황에서 의심을 받지 않는 선박을 제외한 선박들에 AIS를 끄라고 지시한다면 이를 외부에서 알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국제해사기구 (IMO)에 따르면 AIS는 국제 규정에 따라 상시 켜둔 상태로 운항하도록 돼 있지만, 이를 어기더라도 사실상 제재할 방법은 없다.

 유엔 안보리가 지난 2일 채택한 대북제재 결의는 원양해운관리회사(OMM) 소속 선박 31 척에 대해 유엔 회원국 입항을 전면 불허하고 있다.

 한편 제재 대상 선박에 이름을 올린 던라이트 호는 최근 ‘퍼스트 글림’ 호로 이름을 바꾼 것으로 확인됐다.

 소어 담당관도 ‘VOA’와의 통화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면서 제재를 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름을 바꿨을 수 있다며, 북한 선박이 AIS를 끄는 것 외에도 이름을 바꾸거나 선박의 국적이나 운항 회사를 바꾸어도 선박의 고유 식별번호인 국제해사기구 번호는 바꿀 수 없기 때문에, 국제사회가 IMO 번호를 토대로 제재 선박을 가려내야 한다고 조언했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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