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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대학생 향군 국토대장정] ①‘국토에 새긴 나라사랑’ 그 길 따라

피 흘려 지킨 이 땅, 대원들에게 도전은 극복을 가능케 했고, 함께 내딛는 친구와의 발걸음에서 혼자가 아닌 우리를 발견케 하기도 했다
Written by. 이현오   입력 : 2018-06-01 오후 3:4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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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음은 자랑이다. 청춘의 뜨겁고 빛나는 이의 피는 개개인 젊음의 자랑이자 국가와 국민의 미래이기도 하다. 때문에 젊은이의 도전은 그래서 더 아름다우며, 그들이 내딛는 한걸음 한걸음의 발자취는 그만의 족적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후인들에 대한 또 다른 예지(銳智)여서 향기롭다.

 예부터 건전한 정신과 건강한 신체의 젊은이는 내일의 국운을 짊어지고 나갈 동량지재(棟梁之材)요, 시대를 이끌어 갈 주역으로 불렸다. 당대의 젊은이들이 어떤 식견과 가치판단, 자세를 견지하느냐에 따라 장차는 국가의 명암(明暗)도 분분히 엇갈려짐을 확인한 탓이기도 한 때문일 것이다.

 지난 시기 불의(不義)한 정치권력에 맞서 목숨을 던져 자유와 정의를 찾고자 한 세라복 여고생이나 교모-교복차림의 박박 머리 책가방을 든 학생에서, 북한 공산주의자들의 불법 남침에 맞서 책 대신 총을 들고 전선으로, 전선으로 나가 이름 모를 산야에 묻혀 이 땅의 수호신이 된 학도병에 이르기까지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에는 나라를 위해 초개와 같이 생명을 바친 젊은 대학생들이 있었다.

 조선의 성균관 유생(儒生)들이 그러했고, 60년대 이래 민주주의를 향한 그 후예들이 또한 그러했다. 개개인의 명예나 영광을 위해서가 아니었다. 부당한 권력에의 맞섬이자 불의에의 저항이었고, 모두를 위한 참 가치 실현의 끝없는 외침이었다.

 그 선열과 선배들의 투혼을 잇는 젊은 대학생들의 나라사랑의식 발현이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향군 대학생 국토대장정으로 시작된다. 올해 대학생들의 국토대장정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오는 25일 정부가 잠실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개최하는 6·25전쟁 제68주년 행사에 참석해 나라를 지키다 순국한 호국선열을 추념한데 이어 분단된 국토의 허리인 휴전선을 연해 동(東)에서 서(西)로 155마일 국토대장정을 시작한다.

 ▲ ⓒkonas.net

 

 향군의 [대학생 휴전선 · 전적지 답사 국토대장정](6.25 ∼ 7.1)은 올해로 11회째다. 향군의 휴전선·전적지 답사 국토대장정은 국방부와 해당지역 군부대의 지원과 협조아래 국군장병의 군 생활을 간접체험하며 선열들의 참 나라사랑 정신과 고귀한 희생정신을 가슴에 새기며 우리 국토의 아름다움과 나라의 소중함을 온몸으로 체득하는 대장정으로 이름 높다.

 지난 4월23일부터 전국의 대학생들로부터 이메일 접수를 시작해 5월31일 마감한 결과 최종 80명의 참가대원을 확정했다. 이번 선발된 참가대원 중에는 이런 저런 사연도 많다. 할아버지가 참전용사로 희생·헌신한 학생에서, 해외 유학생도, 여학생이지만 자신을 돌아보며 군인들의 병영생활 체험을 통해 남자세계의 이해와 또래 젊은이들의 생활상을 이해하고 싶다는 이유, 분단된 국토의 허리를 직접 두발로 밟으면서 조국의 소중함을 가슴으로 포옹하겠다는 등등 사연도 구구각색이었다.

 지금까지 향군이 시행한 국토대장정은 서울에서 현충원 - 평택 - 대구 - 왜관- 포항 - 부산 등으로 이어지는 6·25전쟁 낙동강-포항지구 전투의 후방지역 전적지답사와 서울 현충원 - 강화 - 태풍전망대 - 금성전투 전적비 - 643전투 전적비 - 평화의 댐 - 백골병단 전적비 - 통일전망대(고성)까지로 휴전선을 연하는 동안 2,000여 명의 참가대원이 거쳐 갔다.

 또 이들은 대장정에 참가하는 것만으로 끝나는 게 아니었다. 나라와 안보의 소중함, 국토의 아름다움을 주변 지인들에게 알리는데도 한몫 했다. 행사 후에는 답사기를 책으로 편찬해 각급 기관과 단체, 학교, 도서관 등에 비치해 생생한 기록을 남기고, 1기부터 10기까지의 기수별 대원들은 대장정 카페를 통해 기수별, 선후배 간 서로 정보교환으로 연계하면서 끈끈한 우정의 연결고리를 이어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향군의 안보활동과 봉사활동에도 참여하는 등 학업과 취업 준비 등 빠듯한 일상 속에도 다양한 사회참여를 통해 활동의 폭을 넓히는 것도 향군 국토대장정에 참가하는 학생들의 일면이다.

 6박7일, 744km의 짧지 않는 여정을 도보와 차량으로 동, 서를 잇는다. 한여름의 불볕더위가 곧 주저앉고 싶은 뜨거움과 고통을 수반한다. 혹서기의 그침 없는 빗줄기가 눈앞을 막기도 한다. 살갗은 타들어가고, 발바닥은 까지고, 부르트고 부어오른다. 모기떼와 벌레의 극성에 몸은 천근만근 짓누르기 일수다.

 그럼에도 지난 기간 필자가 봐온 참가 대학생 젊은이들로부터 울려퍼지는 목청과 패기에는 굴함이 없었다. 어떤 물러섬도 없었다. 도전은 극복을 가능케 했고, 함께 내딛는 대원들과의 발걸음에서 그들은 하나된 친구가 되었고, 혼자가 아닌 우리를 발견하는 계기를 만들어 간다.

 올해도 기대하는 바 크다. 위기의 한반도 평화를 위해 변화의 소용돌이가 매섭게 솟구치고 있는 휴전선 현장을 보면서 여느 때 보다 사고와 이해의 폭도 넓어질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68년 전 평화스럽게 잠든 이 땅을 불법 남침한 북한 공산주의자들에 맞서 바다건너 일본에서 한걸음에 달려온 재일학도병과 또래의 젊은이들. 그들은 스러져가는 조국을 수호하고자 자신을 조국의 제단에 바쳤다.

해서 올해 참가 대학생들도 선배 선열들의 투혼과 희생의 현장을 답사하면서 자신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될 것이다.

 오는 6월25일 6·25전쟁 68주년 행사장의 [대학생 휴전선 · 전적지 답사 국토대장정] 발대식장에 서있을 참가 대원들의 모습을 떠올리면 68년 전 6월 조국을 위해 38도선으로 달려갔을 그 날 그 당시의 또래 젊은 대학생들이 동시에 오버랩 된다.(konas)

이현오 / 수필가. 칼럼리스트(holeekv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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