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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6·25 비정규군 보상 시행 1주년 ...1,792명에 공로금 지급

비정규군 공로금 신청 기한, 올해 10월 16일까지…적극 홍보노력 경주
Written by. 이숙경   입력 : 2023-03-30 오전 9:3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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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방부 비정규군 공로자 보상심의위원회가 30일 “6·25 비정규군 보상법 시행 후 약 1년간 14차례에 걸친 심의를 통해 1,792분을 6·25 비정규군 공로자로 인정하고 본인 및 유족에게 총 176억 원의 공로금 지급을 결정하였다”고 밝혔다.

 ▲ 6·25 비정규군 공로자 공로금 보상신청 안내 포스터[국방부 제공] ⓒkonas.net

 

「6·25 비정규군 보상법」은 6·25전쟁 당시 민간인 신분으로 켈로부대(KLO,Korea Liaison Office), 미(美) 8240부대 등에 소속되어 적 지역에 침투해 첩보수집 및 유격활동 등 국가를 위해 특별한 희생을 하신 분들의 공로를 인정하고 공로금을 지급하기 위해 2021년 4월 13일 제정되었다.

 법 제정 이후 국방부는 ’21.10월 ‘6・25 비정규군 보상지원단’을 설치하고 작년2월부터 매월 1회 위원회 심의를 통해 공로금을 지급하고 있다.

 국방부는 그간 비정규군 공로자분들에 대한 조사 및 심의를 통해 기존 사료(史料)에 담기지 못한 숨은 영웅들의 사례를 적극 발굴해 예우해 왔으며, 최근 공로를 인정받으신 분들 가운데 각별한 분들을 소개했다.

 먼저 비정규군으로 활동한 한 집안 5형제인 장남 고(故) 이영일(작전관), 차남 고(故) 이영이(대대장), 삼남 이영걸(통역 및 유격대원), 사남 고(故) 이영우(유격대원), 오남 이영익(유격대원)님의 이야기다.

 이들 5형제는 황해도 연백군에서 태어나 6·25전쟁 기간 중 미군 8240부대 예하 울팩(Wolfpack) 부대에 입대하여 비군인 신분으로 적 지역인 황해도 일대에 침투하여 첩보수집 및 유격활동 등 비정규전을 수행했다.

 울팩부대는 8240 유격부대 중 하나로, 강화도 교동도에 사령부를 두고 옹진반도 동쪽 및 남쪽에서 한강 어귀와 인천 앞바다를 관할했다.

 특히 차남인 고(故) 이영이 님은 울팩1부대의 대대장을 맡아 '51년 3월부터 12월까지 수차례 개성 인근 개풍군 일대에 침투하여 개성탈환 전투에서 큰 승리를 거두는 등 뛰어난 지휘 및 전투역량을 발휘하였으며 전쟁이 끝난 후 육군 장교로 임관했다.

 이영걸 님은 “6·25 전쟁이 발발하고 형님들과 함께 죽을 고비를 넘기며 조국을 위해 수많은 유격전을 실시하고 고향을 수복하고자 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면서, “먼저 고인이 되신 형님과 동생이 자랑스럽고 그립다”고 전했다.

 비정규군 공로자분들 중에는 6・25전쟁 당시 임무 수행을 함께 하던 중 만나 결혼하여, 남다른 부부애과 조국수호의 정신을 보여준 부부 대원의 사례가 많다.

 6·25 전쟁의 분수령으로서 인천상륙작전의 발판인 ‘팔미도 탈환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켈로부대원 고(故) 이철 님(男)과 여성 켈로대원인 고(故) 최상렬 님(女)은 비정규군 공로자 부부의 대표적인 예다. 

 팔미도 탈환작전은 연합상륙부대가 인천항의 원활한 진입을 위해 그 길목인 팔미도를 탈환하여 등대를 점등함으로써 인천상륙작전 성공의 발판이 된 작전이다.

 고(故) 이철 님은 6·25 전쟁 초기 서울 및 인천 지역의 첩보를 수집하기 위해 서울에 잠입하여 고(故) 최상렬 님의 집 지하실에 첩보기지를 구축하고, 고(故) 최상렬 님과 함께 인민군 또는 피난민 부부로 위장하여 서울 일대 인민군 사령부 동향과 인민군 배치 등 중요한 첩보를 수집해 보고했다.

 특히, 고(故) 이철 님은 영화 ‘인천상륙작전’ 켈로부대원(서진철 役, 배우 정준호)의 모티브가 되었던 분으로 팔미도 탈환작전의 핵심요원이었으며, 북진작전 간에는 평양 일대에 첩보기지를 구축하고, 중공군 참전 상황과 같은 핵심 정보를 보고하는 등 탁월한 켈로부대원이었다. 

 이후에는 켈로부대 첩보부대장 및 교육대장의 임무를 수행하며 첩보 활동 및 첩보원 양성에 있어 큰 업적을 남겼다.

 두 분은 '51년 11월 뛰어난 첩보원 활동으로 활약한 남녀 켈로부대원 간의 합동결혼식에서 부부가 되어 첩보원 부부의 상징이 되었다.

 부부의 장남인 이성훈씨는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부모님이 자랑스럽고 국가가 이분들의 희생을 잊지 않고 기억해줘서 고맙다”고 소회를 밝혔다.

 생전 여성 첩보원으로 활약한 모친의 뜻을 이어, 적진 한복판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전투 임무를 수행한 유격대원 아들의 사례도 있다. 

 켈로부대원 고(故) 박정숙 님은 6·25 전쟁 전인 1949년 켈로부대 창설 초기부터 첩보원으로서 활동하였으며, 피난민 또는 행상인으로 위장하여 인민군 관련 첩보 수집 등의 임무를 수행했다. 

 그러나 전쟁 발발 5일 전 적 지역에서 소지하고 있던 인민군 첩보 보고서가 발각되어 포로가 되었고, 이후 전쟁기간 동안 납북 또는 처형되었을 것으로 추정되어 현재 현충원에 위패가 모셔져 있다.

 아들 고(故) 윤종상 님은 6·25 전쟁 전 적에게 포로가 되어 생사조차 확인할 수 없는 어머니를 뒤로하고 홀로 피난 중 교동도에서 미 8240부대 예하 울팩2부대에 입대해 황해도 연백군 봉화리 전투 및 경원선 철로 파괴 등 다수의 유격작전 등의 임무를 수행했다.

 고(故) 윤종상 님의 아들인 윤철씨는 “아버지가 살아계실 때 이 소식을 들으셨으면 기뻐하셨을 것”이라며, “국가를 위해 헌신한 할머니와 아버지가 너무 자랑스럽고 이분들의 희생을 기억해 주기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국방부는 지금까지 비정규군 공로자 중 형제 사례 12건, 부부 사례 24건, 부자 또는 모자 사례 2건 등을 확인하여 공로금을 지급했다.

 한편 국방부는 “법상 비정규군 공로금 신청 기한이 올해 10월 16일로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적극적인 홍보와 더불어 관련 단체와 함께 비정규군으로 활동하신 분을 조속히 찾기 위한 사업을 강화했다”며, “방송매체 및 전광판, 유관기관・지자체 홈페이지 등 온・오프라인 홍보는 물론 생존자 연세 등을 고려 대한요양협회・대한노인회・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등과의 협력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6·25 비정규군 공로금 신청 등 자세한 사항은 국방부 누리집(홈페이지) 비정규군 공로자 보상심의위원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임천영 위원장은 “국가가 어려운 시기에 헌신한 비정규군 공로자를 한 분이라도 더 찾고 공로를 인정받으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공로자 대부분이 85세 이상의 고령자임을 감안해 신속한 보상으로 이분들의 명예회복과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konas)

코나스 이숙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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