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에 찔리고도 어린 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흉기를 휘두르는 아버지를 온몸으로 막아선 세살배기 여자 아이가 있어 어른들을 부끄럽게 하고 있다.

 지난 2월 뉴질랜드 로워 허트에서 일어난 일이다.

 세 자녀에게 흉기를 휘두른 비정의 아버지는 곧 법정에서 준엄한 법의 심판을 받을 예정인 가운데, 세 자녀의 어머니가 10일 현지 신문에 당시 상황을 처음으로 소상하게 밝혔다.

 신문에 따르면 세살배기 여자 아이는 아버지가 휘두른 흉기에 찔리고도 각각 18개월과 7주 된 동생들에게 다가선 아버지에 맞서 온몸으로 막아 싸웠으나 결국 세 아이 모두 크게 다치고 말았다.

 어머니는 아이들이 지금도 상처가 다 낫지 않아 병원에서 더 치료를 받아야 한다면서 그러나 무엇보다 걱정스러운 것은 아이들에게 가해진 정신적 충격으로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그동안 용기를 가지고 무슨 일이 일어나든 크게 상관하지 않는다는 자세를 보여준 것은 자랑스럽다고 어머니는 말했다.

 어머니는 당시 남편이 5시간 넘게 자신을 방안에 가두어 놓고 흉기와 폭력을 휘두르며 난동을 피웠다면서 자신이 잠긴 방문을 따고 탈출해 경찰에 신고하자 남편이 이번에는 아이들에게 흉기를 휘두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남편이 먼저 큰 아이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다른 아이들에게로 향하자 흉기에 찔린 이 세살배기 큰 아이가 울면서 남편에게 달려들어 동생들을 해치지 못하게 온 몸으로 막았다면서 그러나 어린 동생들도 모두 남편의 흉기에 찔리고 말았다고 회고했다.

 어머니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그 순간 현관문을 밀고 안으로 들어오면서 사태는 종료됐으나 집안은 온 통 피와 울음바다였고 아이들은 모두 중상이었다.

 가정폭력의 심각성이 사회 문제로 크게 부각되고 있는 만큼 아버지는 재판에서 14년 정도의 징역형에 처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어머니는 "아이들은 남편이 곁에 다가오는 것을 매우 불안해하고 있다"면서 "남편이 14년을 감옥에서 보낸다고 해도 출소하면 아이들이 10대가 된다. 남편이 없는 곳에서 아이들이 자라났으면 한다"고 말했다.(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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