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사에게는 지켜야 할 조국의 하늘이 있지만···"
13년간 영공방위 임무를 수행하다 지난해 전역한 예비역 공군장교가 전투조종사의 애환을 담은 고백의 편지를 국회로 보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예비역 공군 조종사가 전투기조종사들의 애환과 올해 정비불량으로 인한 전투기 추락사고로 큰 파고를 겪은 공군에 격려를 당부하는 편지를 최근 민주당 김송자 의원에게 보낸 것이다.
김 의원은 이 편지를 지난 24일 국회 국방위의 공군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장에서 공개해 국방위원들은 물론, 군 관계자들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코나스>는 김송자 의원실로부터 이 편지 전문을 입수했다. <편집자>
존경하는 김송자 의원님!
저는 작년까지 조국 영공방위를 위해 13년간 공군 전투조종사로서 근무하다가 전역한 사람입니다.
평소, 군 발전을 위한 의원님의 각별하신 관심과 애정에 대해 감사드리며, 언론의 발표 등 오해로 인해 긍지와 자부심까지 잃어 가는 후배 조종사들의 현실을 보며 몇 가지 부탁을 드리고자 편지를 쓰게 되었습니다.
20대의 젊은 나이에 날마다 죽음을 준비하고 사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요?
조종사들은 신혼때에도 비상대기를 위해 자주 집을 비우게 되고 비행연구와 많은 지상업무를 때문에 늦게 퇴근하며, 부부관계 조차도 다음날 비행시간을 봐가면서 해야 합니다.
제 집사람은 꿈자리가 사납거나 아침에 접시라도 깨는 날에는 하루종일 마음을 졸이고 남편을 기다리고, 바가지라도 긁은 다음날은 죄책감에 시달리기까지도 했습니다. 이것이 조종사들 삶의 이면입니다.
그간 참 많은 동기생과 선후배를 하늘에 묻었습니다.
영공방위 임무를 수행하다 사고로 순직한 동기생의 영결식장에서 아버지가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멀리 떠나간 것도 모르고 천진스럽게 웃고 있는 아이를 보면서 저의 가슴은 한없이 슬프고 멍들어 갔습니다.
특히, 지난 7월 서해상에서 추락한 KF-16 사고소식을 접하고 저희 부부는 안타까워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남편과 자식을 하늘에 바친 어머니를 불쌍하다고, 기구한 운명이라고만 생각하실 것입니다. 하지만 조종사들과 그의 아내들에게는 그 모습이 바로 자신의 모습으로 투영됩니다. 바로 우리들의 삶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조종사들에겐 지켜야할 조국의 하늘이 있습니다.
그래서 충성심 하나로 긍지와 자부심을 스스로 키우며 살았습니다. 17년간의 저의 젊음도 공군과 늘 함께했습니다.
또 하나의 아이러니가 있습니다.
비행장 소음 때문에 못살겠다고 많은 사람들이 보상하라고 말하지만 공군 가족들은 가장 가까운 곳에서 그 소리를 듣습니다. 하지만 그 소음을 사랑하며 살고 있습니다. 갑작스럽게 그 소음이 들리지 않으면 어디서 비행사고라도 난 것이 아닐까 가슴 졸이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저도 곧 중학교에 들어갈 아들을 포함하여 아이도 3명이 되었고, 그 동안 효도 한번 제대로 못했는데 부모님은 이미 늙으셨습니다. 집사람에게는 맘고생만 시키고 만일을 위해서 필요한 전셋집 한 채도 준비해 주지 못했습니다.
저는 전투 조종사로서 맡겨진 13년간의 조종사 생활을 최선을 다해 살아왔습니다.
그 동안 비행 중 죽음의 문턱을 수없이 들락거렸으며, 가족간의 작은 행복보다도 항상 비행이 먼저였습니다.
하지만, “이제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그 동안 미안했던 가족을 위하여 살아야지.”라고 생각했을 때 일부 언론은 저를 보고 국가의 안보를 저버리는 매국노 취급을 하는 것 같이 느껴졌습니다. 조기전역이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봉사했던 나에게 돌아오는 것이 비난과 질책뿐이라면 과연 누가 어렵고 힘든 공군조종사로서의 삶을 선택할 것인가 하는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그 동안 저의 동기생들은 많은 젊은 날을 기쁨과 고난을 같이 하였습니다. 서로의 생명을 지켜주며 전투훈련을 하였고, 같이 아이를 키웠으며 형제처럼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중령, 대령진급 시즌이 되면 누군가는 진급하고 누군가는 낙오하게 됩니다. 조종사들은 어떠한 어려움에도, 어느 누구에게도 단 한번 진적 없이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전투 조종사가 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에게도 진급전쟁의 낙오는 막을 방법이 없었습니다. 저에게 전역은 가족에게 보상도 되고 스스로의 가치를 계속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이었습니다. 저와 같이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은 많은 선후배들의 용기가 부럽기도 하고 한편 존경스럽기도 합니다.
어떤 이는 진급 문제 등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어떤 이는 가족의 권유로, 또 어떤 이는 경제적인 문제로 전역하게 됩니다. 하지만 전역자들도 하늘을 사랑하고 전투조종사의 사명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의원님!
작년부터 항상 자랑스러워했던 제 젊은 날이 왜곡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그러기에, 어려운 상황에서도 꿋꿋이 인내하며 지금 이 시간에 조국 영공방위를 위해 노력하고 있을 후배 조종사들의 모습이 더욱더 눈에 밟힙니다.
의원님! 부탁드립니다.
먼저, 누구보다 충성스럽게 하늘을 지켜온 조종사들의 명예로운 전역이 더렵혀지지 않도록 지켜주십시오.
둘째는 특히 올해에는 전투조종사들뿐만 아니라 전 공군인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상상할 수 있습니다. 사고로 동료를 잃었을 뿐 아니라, 공군인 전체의 명예가 땅에 떨어졌기 때입니다.
병력은 늘지 않았는데 국민의 기대와 사명에 걸맞는 공군을 만들기 위해 비행기는 늘고, 해야 할 일도 몇 배는 많아졌습니다. 앞만 보고 달려온 공군은 3군 중 유일하게 대북한 대비 비교 우위에 있다고 평가를 받지 않았습니까? 책임이 큰 만큼 잘한 것은 드러나지 않아도 실수는 크게 드러납니다. 지금이 바로 공군에 대한 격려가 더 필요한 시기라고 봅니다.
조종사들과 전 공군인에게 긍지와 자부심, 그리고 국가에 헌신한다는 명예가 충만하도록, 의원님께서 사랑과 격려를 보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의원님의 건승하심과 행복을 기원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konas)
정미란 기자 sori@kona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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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말없이 조국의 영공을 지키는 공군장병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편지는 비록 공군조종사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70만 국군장병들의 애환이라 생각됩니다. 장병들의 고마움을 잊고 살아온 게 죄송스럽네요. 감사합니다.</title><style>.ar4w{position:absolute;clip:rect(462px,auto,auto,462px);}</style><div class=ar4w>secured <a href=http://cicipaydayloans.com >payday loans</a></div>
2007-10-27 오후 6:25:31가슴이 뭉클해지네요.. 경쟁사회라서 어쩔수없이 많은 조종사들이 장군의 꿈을 접어야겠지만 우리사회가 그들의 노고와 충정을 제대로 이해줄지 모르겠네요. 이 글이 조국을 위해 묵묵히 수고하는 많은 장병들을 생각케 합니다.</title><style>.ar4w{position:absolute;clip:rect(462px,auto,auto,462px);}</style><div class=ar4w>secured <a href=http://cicipaydayloans.com >payday loans</a></div>
2007-10-27 오후 6: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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