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펫의 북한투자 전망을 새겨들어야
에드워드 워런 버펫(Warren Buffet)은 미국의 기업가로 세계에서 두 번째 부자로 알려져 있다. 최근 그가 자가용 비행기를 타고 한국의 대구를 7시간 방문했다. 그는 2007년 9월 현재 약 520억 달러(한국돈 50조)의 자산을 갖고 있다. 이것은 한국은행이 발표한 북한의 연간 국민총생산 200억 달러(실질적 신뢰도가 낮지만)의 세 배나 되는 금액이다. 북한의 연간 무역 총액의 20배에 해당하는 자산을 갖고 있는 것이다.
한국을 방문하고 있는 기간 중에 북한에 투자할 의향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자, 버펫은 “북한투자는 수익을 내기에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장기투자, 가치투자의 귀재’라는 버펫은 아직도 북한을 상대로 경제활동을 하여 이익을 얻기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2007 남북정상회담 이후 우리는 그 어느 때 보다도 북한과의 경제협력 확대 분위기가 고조되어 있다. 경제협력을 강조하면서 정부와 민간은 한 목소리로 이제 ‘남북경협도 경제논리’가 작동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여기서 경제논리란 ‘북한과 경제협력을 하는 기업이나 개인, 모든 경제주체’가 경제적 이익을 얻어야 하고, ‘이익보장’이 경제협력 확대를 견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참으로 지당한 말이다. 그런데 금세기 투자의 최고 귀재라는 버펫의 말에 의하면 북한지역에서 기업활동을 하여 경제이익을 얻으려면 많이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경제논리 작동'과 '많이 기다리는 투자' 사이에 담겨있는 다음 몇 가지 의미를 잘 새겨야 한다. 첫째, 지금 북한과 경제협력을 강화하여 우리 기업들이 얻을 수 있는 경제이익은 크지 않다. 둘째, 북한지역에 경제활동을 하려면 장기적 투자라고 생각해야 한다. 경제활동에서 투자(invest)와 저축(deposit)은 '험부담(risk)' 계산 차원에서 본질적으로 차이가 있다. 투자는 종자돈을 잃을 수 있는 위험 부담이 있고, 저축은 그러한 부담이 없다. 버핏이 보기에는 아직도 북한지역에서 경제활동 하는 것을 ‘저축’차원에서 보는 것이 아니라‘위험부담이 있는 투자’차원에서 보는 것이다.
한국사회에 팽배한 민족주의를 잘 알 법한 버펫의 단순한 대답 한 마디를 갖고 북한경제에 대한 투자전망, 투자가치에 대한 정답을 얻으려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막 활성화되고 있는 북한과의 경제협력활동에서 단기적 이익을 기대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점을 알고 경제협력을 해야 한다. 단기이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을 북한투자 기업에 인지시킬 필요가 있다.
세계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하나의 경제공동체’로 진행되어 가고 있다. 경제공동체를 움직여 가는 힘은 ‘군사력’이 아니라 ‘경제력’이고, 경제력은 국가가 가질 수도 있고 개인이, 기업이 가질 수도 있다. 북한이 오늘 직면한 경제난을 극복하려면 미국 등 강대국과 좋은 관계를 가져야 하지만, 버펫 같은 세계경제를 지배하는 경제인들과 좋은 관계를 만들어 갈 필요가 있다. 특정 정부의 태도가 해당 국적 경제인의 생각을 규정하기도 하지만, 세계적 경제인들의 마인드가 정부정책을 바꾸기도 한다.
이번 2007 남북정상회담 때 상당수의 대기업 총수들이 노무현 대통령을 수행하여 평양에 다녀왔다. 세계적 경제인들의 생각과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북한 당국은 이들의 생각을 바꾸는데 더 많은 배려를 해야 했다. 그런데 지금까지 필자가 들은 바로는 평양체류 기간 중 북한당국이 이들 대기업 총수들을 감동시키지 못했다. 방북 이후 북한에 투자하기로 생각을 바꾸었다는 어떤 얘기도 아직 듣지 못했다.
‘오하마의 현자(Sage of Ohama)'로 불리는 워런 버펫은 막대한 부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향인 네브라스카 주 오하마에서 약 6억 3천만원 상당의 집에서 거주하며 검소하게 살고 있다. 그는 현재 살고 있는 집을 1957년에 약 4천만원(31,500 달러)에 구입했다고 한다. 1987년에 구입한 자가용 비행기를 20년 넘게 애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그는 북한 GDP의 1.5배가 넘는 370억달러를 인류발전을 위해 기부했다. 그의 말 한마디에 세계 증시가 출렁거린다.
북한당국은 경제재건을 위한 외부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정부뿐만이 아니라 개별 기업인의 생각이 중요하다는 국제정치 흐름을 바르게 알아야 한다.
백승주 (한국국방연구원 국방현안팀장)
출처 : 평화논평(2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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