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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화물선 대홍단호를 구출한 미국: 사건의 진정한 본질

Written by. 이춘근   입력 : 2007-12-19 오후 12:3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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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말일 경 소말리아 해역을 항해하던 대홍단호라는 북한 화물선이 소말리아 해적의 공격을 받아 납치될 위기에 빠졌었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11월 8일자 보도에서 대홍단호가 해적을 물리친 과정을 상세히 설명하면서 "국제 해사국 해적통보센터의 요청에 따라 주변수역에 있던 미 해군의 구축함 제임스 윌리엄스 호와 직승기(헬기) 1대가 현장에 출동해 해적들에게 함화를 들이대면서 우리 선원들의 전투를 방조(협력)했다"며 "전투가 시작된 지 20시간 만에 해적들은 무기를 버리고 항복했고 대홍단호는 우리 선원들에 의해 완전히 탈환됐다"고 소개했다. 중앙통신은 "전투과정에서 해적 1명이 죽고 우리 선원 6명이 부상해 미군 구축함의 군의가 부상당한 우리 선원들에게 응급처치를 비롯한 의료 상 방조를 제공해 주었다"며 "우리의 짐배는 정상항로로 목적지까지 무사히 항행했다"고 전했다.

해적의 납치 위협을 받은 북한 화물선을 미국의 구축함이 구조해 주었다는 내용이다. 전투가 20시간이나 지속되었다는 보도 내용의 진위 여부는 알 길이 없다. 북한 화물선 선원들이 해적과 교전을 벌였고 스스로 해적을 격퇴 했다면 북한의 경우 민간선박과 군함사이에 특별한 차이가 없다는 일반적 상식이 스스로 증명 된 사건이기도 하다.

대홍단호 사건에 대해서 한국의 언론들은 “대홍단호 사건: 테러와 전쟁서 북미협력 상징” “美 해군, 北대홍단호 극진한 보살핌 연일 화제” 등의 제목을 부쳐 보도 했다. 사건의 내용과 본질을 정확하게 전달하지 못한 보도라는 생각이 든다.

미국은 북한 화물선 대홍단호가 소말리아 해역에 나타나기 훨씬 이전부터 대홍단호의 움직임을 추적 했을 것이고, 대홍단호가 싣고 있던 화물의 내용이 무엇인가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한국 신문들은 이 사건을 마치 미국과 북한이 반테러 전쟁에 “협력” 하고 있는 것처럼 보도하고 있지만 미국은 현재 북한의 각종 선박들을 테러를 지원하는 선박이라고 간주하고 전 세계 방방곡곡에서 북한 선박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그게 바로 PSI의 본질이며 대홍단호 사건도 이와 관련된 것으로 보아야 한다. 미국과 북한이 반 테러전쟁에 함께 협력 하는 게 아니라 미국이 북한을 테러 지원국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 사건의 본질이다.

더욱이 대홍단호 사건은 바로 같은 해역에서 미 해군 항공모함 엔터프라이즈호와 2 개 원정공격용 군함, 해병대, 공군, 의료부대 등이 참가하는 대규모 위기대응훈련을 시작하기 바로 2-3일전에 야기된 것이다. 미국이 이란 앞바다에 해군을 집결 시키는 바로 그 순간 북한의 화물선이 인접 해역에 있었다는 사실은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 10월 30일 대홍단호의 승무원을 치료해 주고 작전을 도와주었다는 미 구축함 제임스 윌리엄스 호는 10월 31일 대홍단호에 대한 경계 항해를 계속했다. 미국 구축함이 대홍단호를 옆에서 감시하며 항해 한 것이다.

우리나라 언론들이 미국 해군이 북한 선원을 각별하게 치료 해주었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미국-북한 관계에 밀월이라도 시작된 것처럼 보도 했지만 심지어는 교전중인 적국의 병사라도 부상당한 경우 치료를 해 주는 것은 이미 오래된 문명사회의 국제적 관습이다.

12월 15일 미국의 소리 방송은 대홍단호 사건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암시하는 방송 보도를 하고 있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테러문제에 정통한 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북한 선박 6척이 지난 2월28일부터 10월말 사이에 스리랑카 반군에 무기를 수송하려다 스리랑카 정부군에 발각돼 격침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 보도 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선체 길이 약 76m의 이들 북한 선박엔 중국산 대포와 탄약, 기타 경무기와 소형 화기들이 실려 있었으며, 특히 북한 선원들 뿐 아니라 ’타밀 엘람 해방호랑이’ 반군들도 타고 있었고 이들은 모두 사망한 것으로 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스리랑카 반군은 미 국무부에 의해 테러단체로 규정돼 있다. 더 나아가 VOA는 스리랑카 해군이 북한 선박들을 격침할 수 있었던 것은 “미국이 사전에 선박들의 위치에 관한 정보를 스리랑카 당국에 제공”한 덕분이라고 보도했다.

2.13 이후 북한과 미국 사이에 모종의 타협점이 보이고 있다. 그러나 그 속도는 더디다. 부시는 친서를 보내 금년 말까지 성실하게 신고하라고 촉구했고 북한은 아직 구체적인 신고를 하지 않고 있다. 미국의 테러지원국 목록에서 북한이 진정 제외되기를 원한다면 그야말로 체제의 대변동을 각오하는 “결단” 에 해당하는 결정을 내려야만 할 것이다.(Konas)
출처 : http://www.cfe.org/

이춘근 (자유기업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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