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의 번영은 바다를 타고 온다
15세기 이전 사람들은 지구가 얼마나 크고 누가 어디에 살고 있는지 몰랐다. 유럽인들은 지중해를 중심으로 해상활동을 했을 뿐 대서양 서쪽과 아프리카 남쪽은 미지의 세계였다.태평양과 아메리카는 있는지도 몰랐다. 그 당시에 바다는 세계를 유통시키는 공간이 아니었으며 오히려 장벽이었다.
진정한 세계화가 된 것은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고 바스코 다가마가 인도항로를 개척한 다음에야 이뤄졌다. 이베리아 반도의 작은 나라 포르투갈과 스페인은 바다를 통해 해양강국이 됐다. 그들은 인도양과 대서양 항로를 개척해 국가의 부(富)를 이뤘다. 젊은이들이 바다에 나가 항해하는 것은 최고의 가치였으며 꿈이었다.
정부 또한 이들에게 병역을 면제해 주었으며 모든 것을 다 지원해 줬다. 세계에서 바다를 가장 잘 이용한 나라는 영국이다. 스페인 무적함대를 제압하고 트라팔가르 해전에서 프랑스의 연합함대를 격침시킨 영국은 세계의 바다를 지배했다. 한때 영국은 그들이 발견한 식민지로부터 원자재를 실어 날라 전 세계 GDP의 50% 이상을 생산하는 해가 지지 않는 대제국이 됐다.
세계의 바다는 제1·2차 세계대전을 계기로 미국이 지배하게 됐으며 바다를 지배한 미국은 세계 최강의 경제·군사대국이 됐다. 1964년 수출 1억 달러였던 대한민국이 지난해에는 수출 3000억 달러 달성으로 세계에서 12번째로 잘사는 나라가 됐다. 바다를 외면했던 우리는 근세에 들어 바다를 이용할 줄 알았다.
우리나라 수출입 물량의 99%는 바다로 들어오고 나간다. 그렇기 때문에 바다는 우리에게 국가 번영의 주무대인 것이다. 바다를 통하지 않고는 먹고살 수 없게 됐다. 바다에서 제일 필요한 것은 선박이다. 그런 의미에서 대한민국이 세계 제일의 조선강국인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그러나 해양강국이 선박의 건조량만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수출입 물류를 효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첨단 항만시설이 중요하다. 무진장한 해저 석유, 천연가스, 해양 생물, 광물 등을 개발할 수 있는 해양과학기술 또한 시급한 과제다. 아무리 금은 보화가 바다 밑에 있어도 획득할 수 있는 기술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선박 건조 또한 다양한 종류를 생산해야 한다.
첨단 건조 기술이 요구되는 LNG선, 대형 크루즈선, 석유 시추선 등 고부가 가치의 배를 개발해야 한다. 해양 레저·스포츠 산업 또한 미래의 성장 동력이다. 푸른 바다와 멋진 해안선을 자랑하는 남해안은 요트·스쿠버다이빙·윈드서핑 등 해양 스포츠의 최적지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바다에서 활동하는 모든 선박들을 안전하게 보호해 줄 해군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우리나라 연근해서든 멀리 인도양에서든 대한민국의 선박이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도록 보호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대양해군 건설은 국가번영을 위한 선결과제다.바다는 우리의 꿈이며 미래다. 바다의 날(31일)을 맞아 우리 모두 바다를 생각하며 국가 번영을 위해 노력할 때다.(konas)
윤 연(예.해군중장·전 해군작전사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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