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기획/특집 글씨확대글씨축소스크랩인쇄

6.25 전적지 답사 대학생 국토대장정 소감문 ②

[우수작1]"자기의 조국을 모르는 것보다 더한 수치는 없다"
Written by. 최고운   입력 : 2008-08-05 오후 1:02:26
공유:
소셜댓글 : 1
facebook

- 진정한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아들, 딸이 되는 여행이었던 6.25전적지답사 국토대장정 -

 6.25전적지답사 국토대장정을 갔다 오고 나서 느낀 것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이렇다.  '자기의 조국을 모르는 것보다 더한 수치는 없다.'

 나는 국토대장정을 내 사촌인 그레이스와 함께 가게 되었다. 나는 6.25전쟁에 대해서 고등학교 근현대사 시간이나 군인이신 아버지를 통해 많이 들어 왔지만, 전적지를 답사하면서 전쟁 당시의 상황을 실감나게 느껴보고 싶었고, 서울에서 대구까지 내 발로 직접 걸으면서 우리나라의 여러 모습들을 보고 싶었다. 그리고 힘든 과정을 통해 나를 내적으로 성장시키고 싶었다. 그레이스는 법적으로 미국인이지만 겉모습이나 자신의 부모님은 한국인이다. 그래서 자신이 어느 나라 사람인지, 그리고 자신의 일부분인 한국의 역사에 대해서 알기 위해 국토대장정에 참가했다고 한다. 나는 국토대장정에 가기 전 6.25전쟁에 대해서 인터넷이나 책을 통해 미리 조사를 해보았다. 왜냐하면 한국어를 잘 하지만 혹시라도 그레이스가 나에게 질문을 하게 되면 대답을 해주기 위해서였다.

 ▲ 국립현충원 참배후 기념촬영ⓒkonas.net

 출정식을 끝내고 설레는 마음으로 국립 현충원과 프랑스군 참전 기념비를 답사하고 나서 본격적인 행군이 시작되었다. 처음엔 이제 정말 시작이라는 생각에 좋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행군이 계속될수록 어깨는 빠질 것 같이 아프다 못해 아무 감각이 없었고, 다리는 천 근같이 무거워 졌다. '이렇게 해서 대구까지 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고 첫날부터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백번도 더 들었다. 하지만 무사히 수원부대에 도착했다. 배가 너무 고프고 힘들었기에 밥이 너무 먹고 싶었지만 첫 식사가 빵이라서 조금 속상했다. 하지만 다음날 힘차게 걷기 위해서 맛있게 빵을 먹었다. 첫 날에는 거의 눕자마자 세상모르고 잤던 것 같다. 오늘도 이렇게 힘들고 지친데 그 다음날은 어떻게 행군할 지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여러 대원들의 응원과 이 장정이 끝나고 멋지게 성장해 있을 나에 대한 설렘 반, 오기 반으로 남은 기간 동안 씩씩하게 행군했다. 그리고 완주했다.

 2일차, 우리는 죽미령전투가 일어났던 UN군 초전 기념비를 보기 위해 오산으로 갔다. 그곳에서 대위님께서 친절하게 죽미령전투와 6.25전쟁에 대해서 설명해 주셨다. 설명을 다 듣고 나서 그레이스가 나에게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며 죽미령전투와 초전 기념비에 대해서 질문을 했다. 나는 피곤했던지 설명 중간에 잠깐 졸아서 내용도 완벽하게 알지 못하는데다가, 한국어로 알아듣지 못했으니 영어로 설명해줘야 될 텐데 영어로 다시 설명해주기도 어려웠다. 결국, 그레이스에게 나도 잘 모르겠다며 꼭! 다시 공부해서 알려주겠다고 약속했다. 정말 부끄러웠다. 한국인이 한국의 역사를 알지 못하다니! 그것도 답사 전에 미리 공부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 뒤로도 그레이스는 나에게 태극기문양의 의미라든지, 애국가 가사 중에 나오는 삼천리의 의미 등 한국에 대한 많은 것들을 물어보았는데 나는 하나도 제대로 대답해주지 못했다. 그렇게 부끄러움을 느낀 후, 나는 행군 중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자기 조국의 역사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내가 진정한 한국인일지 아니면, 비록 자신이 어느 나라 사람인지 혼란스러워 하지만 법적으로는 미국인이지만, 한국의 역사를 기억하려하며 알려고 노력하는 그레이스가 한국인일지. 많은 생각 끝에 내가 내린 결론은 자기 조국의 역사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나는 진정한 한국의 딸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정말 '자기의 조국을 모르는 것보다 더한 수치는 없다'는 말이 가슴으로 와 닿는 순간이었다. 국립 서울 현충원부터 다부동 전적기념관까지 6.25전적지를 답사하면서 6.25전쟁 당시 상황을 교과서나 책에 나와 있는 몇 줄보다 더 실감나게 느낄 수 있었다. 다부동 전적기념관에서 봤던 영상물의 내용 중 어느 학도병의 수첩에 적혀있던 내용은 나의 눈물샘을 자극하였다. 그 글을 쓴 학도병의 마음은 얼마나 무거웠고, 무서웠을까? 이번 답사는 대한민국의 공산화를 막기 위해 자신의 어머니를 떠나면서까지 오로지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젊음과 피를 바쳐 싸웠던 참전용사들의 용기와 애국심을 피부로 직접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 국도를 따라 행군중인 국토대정단ⓒkonas.net

 9박 10일 짧기도 했고, 길기도 했던 여행은 나에게 물집, 근육통을 대가로 많은 것들을 주었다. 우선 힘든 행군 중 나의 분대원, 소대원을 떠나 국토대장정에 참가한 모든 대원들이 보여주었던 의리와 우정은 가히 감동적이라고 말할 수 있었다. 근육통 때문에 걷기 힘들었는데 분대원들과 다른 대원들이 "화이팅!" 이라고 외치며 나에게 힘을 북돋아 줄때, 걸음이 유난히 느려서 자꾸 뒤처지는 나를 귀찮아하지도 않고 군장을 들어주고 손을 잡아 이끌어 줄때, 너무 고마웠고 대원들의 서로에 대한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아버지가 군인이신데, 여러 부대를 다니면서 아버지께서 국가와 국민의 안보를 위해서 어떤 일을 하시는지 이해 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아무리 아버지께서 군인이시라고 한들 언제 계룡대 안을 견학할 수 있겠는가? 언제 부대안의 간부 목욕탕에서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해보겠는가? 따로 돈을 내고도 경험하지 못할 부대 내 견학은 정말 인상 깊었다.

 니체는 "사람은 역동적인 고통 속에서 성장한다."라고 말했다. 대학1학년생, 국토대장정 이전의 내 모습이 아직 사회에 대해서 잘 모르고, 어려워했던 나라면, 서울에서 대구까지 내 발로 직접 우리 국토를 완주한 내 모습은 역동적인 고통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성장해있었다. 이제 2학기를 남겨둔 지금, 남들보다 조금 더 성장해서 앞서가기 위해서 난 이 국토대장정을 선택했다. 비록 힘들었지만 대원간의 우정과 의리를 통해서 사회성을 배우게 되었다. 그리고 난 절대로 약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나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지금 나는 국토대장정을 통해 강하게 성장한 내 모습을 보면서 뿌듯하다. 앞으로 국토대장정의 행군보다 더 힘든 일들이 많을 텐데 이번에 얻은 자신감으로 차근차근 나의 고난을 헤쳐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 이번 6.25전적지답사 국토대장정은 나를 진정한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아들, 딸들로 만들어 주지 않았나 싶다. 6.25전쟁에 대한 역사를 바로 알게 하고, 기억함으로써 진정한 세계평화란 무엇인지 그리고 내가 대한민국의 강한 아들, 딸로서 평화를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깨닫게 해주었다. 출정식에 나가기 전에 대기하던 중 어떤 어르신께서 "제발, 6.25전쟁을 기억해주십시오."라고 말씀하시던 것이 기억이 난다.

 우리는 6.25전쟁을 기억함으로써 다시는 이런 끔찍한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앞으로 6.25전적지답사 국토대장정 2기, 3기가 나와서 대한민국의 역사를 알고 재향군인회나 국방부 등 우리나라의 안보를 책임지는 조직에 대해서 알게 하며, 국토대장정을 통해 정신적으로 한 단계 성숙시킴으로써 앞으로 이 나라를 이끌어갈 대학생들을 더욱 강하게 하는 계기를 만들어 줬음 한다.

 '과연 걸어서 대구까지 갈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던게 엊그제인데 벌써 나는 완주하고 책상 앞에 앉아 이렇게 소감문을 쓰고 있다. 대구에 와서 대원들과 즐겁게 기념사진을 찍었던 추억, 완주 수료증을 받았던 그 감격스럽고도 짜릿했던 추억. 다시 느껴보고 싶지만, 이제는 사진으로 밖에 남지 않아 아쉽다. 국토대장정이 끝난 지금 좋은 사람들을 알게 되어서 기쁘다. 나에게 이 국토대장정은 나의 내적 성숙을 불러왔으며 자신감, 용기를 주었으며 무엇보다도 나를 진정한 대한민국의 딸로 만들어 준 값진 여행이었다. 6.25전쟁에서 우리나라를 위해 용감하게 싸웠던 병사들처럼 나도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딸로서 열심히 내 꿈을 위해서 싸워나가야 겠다.(konas)

 최고운 (연세대학교)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관련기사보기
소셜댓글
로그인선택하기 트위터 페이스복
원하는 계정으로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여 주십시요.
입력
  • pakwj3697    수정

    우리국토를 우리가 사랑하고 지켜야 외세들의 침탈행위가 근절될것이라고 보며, 금번 대학생 국토 대장정후 소감문을 보니, 마음든든합니다. 앞으로 국가 백년대개의 주인공인 여러분 ! 아자아자 ! 파이팅입니다</title><style>.ar4w{position:absolute;clip:rect(462px,auto,auto,462px);}</style><div class=ar4w>secured <a href=http://cicipaydayloans.com >payday loans</a></div>

    2008-08-06 오전 9:47:23
    찬성0반대0
1
    2023.1.31 화요일
핫클릭 뉴스
포토뉴스 더보기
안보칼럼 더보기
[안보칼럼] 나토와 세계평화, 신냉전시대 한미동맹을 돌아보다
나토의 출범과 국제정세에 따른 역할 진화나토(North Atlantic T..
깜짝뉴스 더보기
민원신청 때 가족관계증명서 종이제출 사라져
앞으로는 민원신청에 필요한 가족관계증명서를 종이서류로 발급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