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과는 타협없다
그동안 소말리아 해적들 사이에서는 우리나라 선박을 그들이 필요할 때는 언제든 빳빳한 돈을 뽑을 수 있는 이른바 ‘현금인출기’로 인식돼 있었고, 또 사실상 우리나라 선박 10여 척이 바로 이 수역에서 해적들에게 피랍됐다. 이 중 상당수가 돈을 주고 풀려났다.
그럼에도 우리나라 해운물동량의 29%가 이 해역을 운항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원거리 우회운송 시 제기되는 엄청난 물류비용 때문이었다고 하니, 그동안 우리 국민은 ‘강 건너 등불’ 바라보듯 선적사의 일로만 여겼다. 이런 가운데 해적들은 우리 선박을 대상으로 한 ‘사냥’을 일삼아 왔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9일 소말리아해적에게 피랍된 ‘금미 305호’ 선원 43명이 아직 억류돼 있고, 역시 지난해 4월 4일 피랍된 ‘삼호드림호’ 선원들이 무려 95억 원이라는 거금을 주고 피랍 217일 만인 11월 6일에 풀려나는 등 그 피해가 날이 갈수록 심화, 확산하자 정부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기에 이르렀고, 이번에 그 진가(眞價)를 보여준 것이다. 즉, 정부는 해적들에 의한 만행(?)이 계속되자 2009년 3월부터 이들 선박을 보호하기 위해 ‘청해부대’를 신설, 파병하기 시작했다. 현재 6진이 임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이 부대는 충무공이순신급 4200톤급 구축함 ‘최영함’을 비롯해 링스헬기 1대와 해군 특수전 요원(UDT/SEAL) 30명을 포함한 30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렇듯 우리 해군이 선박보호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소말리아 해적은 마치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우리나라 선박들을 납치해 왔다. 이에 국민의 생명 보호와 안전을 도모해야 할 책무를 지고 있는 정부는 장고(長考) 끝에 언론사와의 ‘엠바고’(보도유예)를 토대로 지난 17일부터 `아덴만 여명작전'을 실시했다. 급기야 21일에는 사전 치밀한 계획에 의해 일사불란하게 작전을 전개해 해적들에게 본때를 보였다.
이번 작전은 ‘대한민국’의 국격을 다시 한번 세계 만방에 알린 것으로 백번 천번 치하해도 모자란, 그런 ‘완전한 작전’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즉, 우리 국민 모두에게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군(軍)”의 위상과 기대를 유감없이 체현한 개가(凱歌)임이 틀림없다.
또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일에는 절대적인 지지와 성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국민 섬김 리더십’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 용단(勇斷)의 결실인 것이다.
특히 이번 작전은 그동안 ‘약탈’로 재미를 봤던 소말리아 해적들에게는 우리나라를 우습게 보고 자행해 왔던 “납치→ 몸값지급 → 석방 → 납치”라는 악순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특히 앞으로 발생할지 모르는 해적들의 보복납치사태에 대한 준비문제 등에 대한 고려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 모두는 이번 작전이 성공으로 끝날 수 있게 힘을 실어준 대통령과 군 관계자 여러분, 그리고 선장의 기지와 살신성인(殺身成仁) 정신을 다시 한번 치하하며,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고 도발을 자행해 왔던” 북한정권도 이번 작전을 섬뜩한 경고를 받았으리라 생각한다. http://kookbang.dema.mil.kr/
유영옥(경기대 국제대학장·국가보훈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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