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本 일어나라! 韓國 각성하라!
"큰 피해를 당하고도 일본 국민이 매우 침착하고 성숙하게 대응하는 모습에 감명을 받았습니다. 일본이 하루속히 회복될 수 있기를 바라고 다시 한번 일본 국민에게 대한민국 국민의 이름으로 위로의 뜻을 전하고자 합니다."
지난 11일 오후 2시46분 일본 동북부 해상에서 발생한 진도 9.0의 사상최대의 지진과 쓰나미로 전 일본열도가 초토화되다시피 한 사태를 지켜본 이명박 대통령이 바로 이웃한 나라가 겪고 있는 엄청난 재난에 대해 "대한민국 국민의 이름으로" 위로를 보냈다.
아랍에미리트(UAE)를 공식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3일 생중계된 아부다비 유전 개발 참여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대지진이 강타한 일본 국민을 먼저 위로해 눈길을 끌었다.
이 대통령이 "이제 한국은,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의 극소수 석유 메이저 기업들만이 참여해 온 '꿈의 지역'에 진출하게 돼 1970년대 이후로 어느 나라도 진입하지 못했던 UAE 아부다비 유전의 문을 무려 30~40년 만에 다시 연 첫 나라가 된 것"이라고 한 말에서도 대통령 스스로는 물론 우리 국민 입장에서도 '꿈 같은' 바람이 현실로 이뤄진 순간이었다.
그 감격스런 기쁨의 순간 이 대통령은 자국(自國)이 일궈낸 흥분과 감동의 물결을 뒤로 한 채 大재앙으로 패닉(Panic)에 빠진 이웃나라 일본과 그 국민이 당한 슬픔과 아픔을 함께 하고자 한 것이다.
어쩌면 한나라 대통령으로서 고난에 빠진 상대방 국가를 생각하고 이해하는 것은 당연하다 할 것이다. 그러나 수십년 간 자원과 에너지 빈국(貧國)에 허덕이던 국가 수반으로서 국민에게 최대의 기쁨을 먼저 보내고 나눠야 할 순간에 이웃의 아픔을 먼저 생각게 한 것은 그만큼 상승하는 국격에 어울리는 모습이 아닌가를 그려보게 했다.
이번 일본을 강타한 대지진으로 4, 5만 명의 사망·실종자가 발생되고, 인명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피해 복구비용만 10조엔(약 135조 원) 이상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진이 계속 되고, 지진 여파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가 폭발하고 화산재가 분출되는 등 한꺼번에 총체적인 국가재난으로 치닫고 있다.
11일 저녁 TV로 지켜본 일본열도는 10미터가 넘는 쓰나미로 센다이 지역은 말 그대로 초토화 자체였으며, 지진 직후 발생한 미야기현의 게센누마 시 화재는 도시 전체를 송두리째 삼켜버린 불바다였다.
쓰나미가 덮치고 간 도시에서 사람의 그림자를 찾아보기란 어려워 보였다. 물바다로 뒤바뀐 처참한 도시, 쓰레기 천지가 돼 버린 마을, 건물 위에 쳐 박힌 유람선, 가족을 잃고 재산을 날려 버린 시민들. 천우신조로 목숨을 건진 시민들의 넋잃은 모습 등. 그럼에도 재난에 대처하는 일본 국민의 모습은 달랐다.
집에 있던 아이도, 학교에서 공부하던 학생들도 지진 대피 방송에 식탁 아래로 몸을 낮추는가 하면, 대피처를 찾아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마을 주민들도 고지대로 내달렸다. 구출장면에서도 돋보이는 것은 질서정연한 장면이었다. 공황에 빠진 순간에도 내가 당한 현실보다는 상대방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는 모습들이었다. 그것은 크고 작은 자연재해를 수없이 겪어야 해 몸에 배인 일상적인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필자가 생각하기에 그것은 우리와는 또 다른 모습이기도 했다.
한치 앞을 예측키 어려운 극도의 불안과 공포 속에서도 차가울 정도로 분명하고 냉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일본 국민과 정부 당국, 언론 보도를 대하면서 우리를 대비시키지 않을 수 없었다.
이번 3.11 대 지진 참사를 겪으면서 우리사회도 지진이나 해일, 원자력 피해 같은 재해를 가정한 대책반을 구성하고 대비책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과 당국, 언론이 어떤 문제에 대처하는 인식은 천차만별 상이한 것만 같아 씁쓸하고, 과연 우리가 일본으로부터 배워야 할 점은 무엇인가를 새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사악한 쇠고기 광우병 불법 촛불시위가 대통령을 '초전박살' 내며 국가위기사태로 몰고 갔다. 수크법안이 국회에서 논의되자 한 원로 종교인은 '대통령 하야와 정권 퇴진운동'을 벌이겠다고 압박했다.
기름 값이 올라도, 소비자 물가가 뛰어도 대통령 책임이다. 저축은행 부실 문제가 불거져도, 산불이 발생하고 동해안에 미증유의 폭설이 내려도, 북한이 천안함을 폭침하고, 연평도에 무자비한 포격을 가해 도발을 해도 대통령이 잘못했기 때문이다고 몰아가는 세력들이 있다.
거기에 내 잘못은 없다. 문제가 터질 때마다 '내 탓'이기에 앞서 '남의 탓'에 더 젖어버린 게 최근 우리들의 자화상이 아닌가? 남의 논 못자리야 어찌되든 말든 내 집 논에 물만 대면 그만 이라는 이기심. '타산지석'(他山之石)의 교훈은 그냥 있는 게 아니다. 3.11 일본 국민들의 드러내 보이지 않는 피눈물을 통해 진정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 무엇인가를 절감해야 할 때인가 한다. 한국인이여 각성하자.(konas)
코나스 이현오 기자(holeekv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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