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북지원 품목에 중장비 제외한 이유가?
최근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볼라벤과 산바의 영향으로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의 핵실험장 지하갱도가 파손되고 지상관측탑은 물론 핵실험장으로 진입하는 인근 교량들도 붕괴돼 제3차 핵실험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현재 중장비를 동원해 무너진 갱도 복구에 주력하고 있으며, 이러한 움직임을 파악한 정부가 대북 수해지원 품목에 중장비를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풍계리 핵 실험장은 북한이 2006년과 2009년 두 차례 핵실험을 실시했던 곳으로, 북한은 최근 이곳에 기존 갱도 2개 외에 새로운 핵실험 갱도 굴착 공사를 마무리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갱도 근처에 쌓인 토사 더미로 볼 때 갱도 안에 기폭장치와 핵물질을 넣은 뒤 토사로 메우는 작업만 남겨놓은 상태여서 북한이 언제든 핵실험을 강행할 수 있는 단계라는 분석도 나왔다.
한 외교소식통은 “나머지 갱도 하나가 있기 때문에 북한 최고지도부가 마음만 먹으면 핵실험을 못할 상황은 아닐 것”이라며 피해 정도가 경미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갱도가 붕괴된 것은 아니고 침수됐다”며, “전문가들의 설명을 들어보면, 만약 갱도가 붕괴됐다면 복구에 수개월에서 1년 이상 걸린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www.38north.org)’는 지난달 29일 촬영된 북한지역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이 함북 화대군 무수단리 미사일기지에 건설 중이던 새로운 미사일 발사대 건설 공사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 사이트는 “폭우와 홍수로 인한 수해 때문에 건설이 중단됐거나 중장비들이 심각한 홍수 피해를 본 다른 지역의 복구 작업에 동원됐을 수도 있다”며 “이 때문에 2015년으로 예상됐던 새 발사단지의 완공 시점이 1, 2년가량 지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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