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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길 칼럼] 노병은 죽지 않는다

Written by. 김동길   입력 : 2013-11-29 오전 9: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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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명신 장군의 발인 예배에 다녀왔습니다. 채명신은 6.25 때 소위로 참전하여 월남전의 ‘영웅’으로 귀향했지만 미군이 주도한 그 전쟁 자체가 월남의 정권을 장악했던 티우니 키니 하는 부패한 군인들 때문에 민심을 잃고 드디어 패망하여 채명신의 승리는 큰 빛을 보지 못하였습니다. 그 뿐 아니라 채명신을 계속 군에 두고 키우는 것이 ‘위험하다’고 판단한 당국은 그를 중장으로 옷을 벗게 하여 그는 대장에 진급하는 영광을 누리지 못하고 군에서 밀려나 퇴역하여 88년의 기나긴 군인 생활에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채명신은 제대하고 스웨덴과 희랍과 브라질의 대사로 보내졌지만 정부는 그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부득이 마련한 자리였다고 우리는 느꼈습니다. 하기야 충무공 이순신도 삼도수군통제사라는 그 관직에서 전사하였는데 충무공의 벼슬도 중장 계급보다 높지는 않았다고 들었습니다.

 맥아더 장군은 만주 폭격을 불가피하다고 믿은 그의 신념 때문에 트루먼 대통령에게 해고당하고 미국 의회 상하원에 초대되어 고별연설을 하는 자리에서 “노병은 죽지 않는다”라는 유명한 연설을 하였습니다. 채명신은 그의 유언에 따라 장군 묘역에 묻히지 않고 월남전에 참전하여 목숨을 잃은 병사들의 묘역에 묻혔습니다. 그는 늘 월남전에서 전사한 병사들에 대한 죄책감을 가지고 살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부하 병사들과 같은 곳에서 잠들기를 바랐습니다.

 독실한 크리스천이던 장로 채명신은 ‘죽어서도 말하는’ 위대한 군인이었고, <사도신경>에 있는 그대로 ‘몸이 다시 사는 것과 영원히 사는 것’을 믿었습니다. ‘요단 강 건너가’ ‘다시 만나는’ 그 날이 있으리라 확신하면서 친구 김동길은 이 붓을 놓습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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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11-29 오전 9:2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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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26.9.28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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