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한국군 파병 50주년 행사 자제 요청
올해 국군의 베트남전 파병 50주년을 맞아 보훈처와 외교부 중심으로 50주년 행사를 준비 중인 가운데, 베트남 정부가 우리 정부에 공식행사를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군의 베트남전 참전을 부각시킬 경우 양국 간 경제와 문화 교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베트남 측의 입장이다.
세계일보는 9일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참전용사와 군의 사기를 무시할 수 없어 관련 부처에서 행사 추진 주체와 성격을 정하는 데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보훈처 내에는 베트남전 참전 50주년 행사 개최와 관련해 별도 태스크포스(T/F)팀이 꾸려진 상태다.
보훈처 관계자는 “4월 미국의 베트남전 참전 기념 행사를 지켜본 뒤 7월과 9월 중 정부 행사를 치를 계획”이라며 “상처를 딛고 미래로 가는 양국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 전쟁의 기억보다는 ‘라이따이한’이나 다문화에 초점을 맞출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정부행사를 자제할 경우 베트남전 참전용사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정부로서는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베트남측의 요청을 무시할 수도 없다. 양국 교역 규모는 지난 22년간 40배 이상 늘었고, 베트남은 동남아에서 싱가포르 다음으로 큰 한국 수출시장이 됐다.
베트남전은 한국의 파병 제안과 월남정부 및 미국의 요청에 따라 행해진 해외 파병으로, 1964년부터 1973년까지 8년6개월간 맹호·백마·청룡부대 등 총 8개 전투부대 연인원 31만2853명이 파병돼 이 가운데 5천여 명이 전사하고 2만여 명이 부상했다.
그러나 고엽제와 화공약품 후유증으로 귀국후 병사자가 다수 발생했고, 국군의 목숨을 담보로 한 미국의 용병일 뿐이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군의 베트남전 참전이 한국군과 한국 경제에 미친 파급효과는 지대하다. 한국군으로서는 최초의 해외파병으로서, 이를 통해 국위를 선양함은 물론 한·미 동맹을 공고화하고, 한국군 현대화를 골자로 한 브라운각서(1966년)와 전투 경험을 얻었다.
또한 외화획득이라는 경제적 이득을 동반해 경제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당시 미국에서 지급한 한국군 해외근무 수당은 총 2억 3556만 달러로, 이 중 82.8%에 달하는 1억 9511만 달러가 국내로 송금됐다. 이 돈의 일부는 경부고속도로 등에 지원됐다.
전쟁에 조달할 군수물자 납품과 용역사업 투입 등으로 한국 기업들은 베트남전 특수로 호황을 누렸다.
전투병 파병 직전인 1964년 한국의 1인당 국민총생산(GNP)은 103달러였으나, 한국군 철수가 끝난 1974년에는 5배가 넘는 541달러로 국민 소득이 향상됐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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