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대응 훈련은 생명보호 국민운동
일본 후쿠시마 원전 누출, 세월호 참사, 에볼라 바이러스, 판교 환풍구 추락 사고 등등 첨단과학기술이 발달된 현대에도 갖은 유형의 재난이 예고 없이 찾아온다. 그때마다 참사는 많은 인명을 앗아간다. 전쟁보다 재난으로 인한 인명 피해가 훨씬 더 많이 발생한다.
국가 차원의 재난 대비 종합대응훈련인 2014 안전한국훈련이 21일부터 23일까지 일정으로 전국에서 실시되고 있다. 올해 훈련의 방향과 변화된 특징은 무엇인지를 진단해 본다.
첫째, 세월호 사고에서 제기됐던 문제점을 철저히 훈련해야 한다. 국가재난관리시스템과 실무자들의 전문성 확보가 국민 생명보호의 척도임이 드러났다. 훈련은 실무자들의 전문성을 높여 그 능력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 국가기관의 종사자는 평상시와 위기시의 두 가지 직책이 있다. 위기 시 자신의 직무를 연습하고, 그 시스템을 가동해 보는 훈련을 해야 한다.
둘째, 재난상황에서 군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 이번 훈련은 군이 민ㆍ관ㆍ군 합동작전인 통합방위작전을 훈련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군사적 실제상황보다는 재난상황이 훨씬 많이 발생한다는 것을 감안할 때 재난상황에 대한 훈련은 또 하나의 국민생명보호 군사작전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셋째, 대국민 공보업무 개선이다.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공보의 중요성을 절감한다. 기사 한 줄, 뉴스 한마디가 국민 여론을 엉뚱한 곳으로 몰아갈 수 있다. 국가재난관리시스템과 현장 구조작업에 결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그 때문에 공보 관계자와 일선 기자 등 뉴스시스템을 구성하는 사람들에게 국가재난관리시스템과 그 작동 메커니즘에 대한 철저한 훈련이 이뤄져야 한다.
넷째, 국민 모두가 잠시 업무를 중단하고 훈련에 전념해야 한다. 매뉴얼에 따라 불시에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실전대비 훈련을 해야 한다. 자칫 국정감사로 관계자들만 참가하는 훈련으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
다섯째, 기업들은 안전훈련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보장하는 기업보호훈련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생산과 영업을 방해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근로자와 장비, 매출을 보호하는 ‘돈 버는 일’임을 명심해야 한다. 동일본 지진으로 엄청난 피해를 본 일본의 글로벌 기업들이 최단기간에 영업을 정상화하고, 미국의 9ㆍ11테러 때 모건스탠리가 바로 다음날 정상 영업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평소 철저한 위기관리 훈련을 해온 덕분이었다.
여섯째, 재난훈련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 개선도 절실하다. 위험대비 훈련에는 참여하지도 않고, 실제 재난이 발생하면 국가를 탓하는 경우가 있다. 훈련이 나와 가족을 보호하고 이웃을 보호하는 국가의 사회복지시스템과 같은 것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이번 훈련은 이런 점을 반영해 토론기반훈련과 실행기반훈련으로 나눠 실시되고 있다. 최초로 불시훈련도 한다. ‘편리를 위해 위험을 감수하는 시대’는 이제 끝났다. ‘안전을 위한 불편 감수’, 그것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수준 높은 대한민국 시민의 모습이다. 안전사회를 위한 휴머니즘 재난대응 훈련은 또 하나의 한류임을 전 세계에 선포하자.
문현철 (재난대응안전한국훈련중앙평가관·초당대교수)











![[안보칼럼] 북한의 드론 전력 위협에 대비한 민·관·군 입체적 대응 방안](/img_data/article/260923/260923_63007.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