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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국산 전투함 ‘울산함’을 보내며

Written by. 윤공용   입력 : 2014-12-31 오전 10: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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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최초의 국산 전투함인 울산함이 34년간의 해양수호 임무를 훌륭히 마치고 30일 경남 창원시 진해 해군기지에서 퇴역식을 했다.

 울산함은 해군이 경남 울산에 있는 현대중공업을 시제업체로 지정해 1976년 6월부터 5년에 걸쳐 설계 및 건조돼 1980년 12월에 취역했다. 그 당시까지 국내에서 건조한 전투함정은 무게가 200톤이 안 되고 길이가 37m에 불과한 참수리급 고속정 정도였으니 해군 장병들과 온 국민들은 무게 2000톤에 길이가 100m가 넘는 울산함의 당당한 모습에 모두 감격스러워했다. 해군은 그때까지 미 해군에서 운용하다 퇴역시킨 30년 이상 된 구축함을 주력 전투함으로 사용했으니 군함다운 군함은 울산함이 최초였다.

 울산함은 실전 배치된 후 수많은 작전이나 훈련 또는 행사에 참가했다. 그때마다 기함이나 귀빈함의 임무 등을 수행하며 대한민국 최초의 대형 전투함으로 명성을 날렸다. 특히 1993년 블라디보스토크에 입항해 대한민국 해군 함정 중 처음으로 러시아를 방문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軍은 울산함 건조를 기점으로 전투함정의 국산화와 현대화를 시작했다. 울산급 호위함과 동해급 초계함을 차례차례 건조해 20년 이상 해군의 주력 전투함으로 운용해 왔다. 그 후 군은 한국형구축함을 개발하고 세계에서 몇 개국밖에 보유하지 못한 이지스구축함도 국내에서 건조해 함정의 대형화와 첨단화를 이루었다. 그 외에도 군수지원함, 상륙함, 장보고급 잠수함, 장보고 Ⅱ급 잠수함을 건조해 대부분의 함정을 국산화시키고 현대화시켰다. 최근에는 노후화된 울산급 함을 대체하기 위해 제2세대 울산급 호위함인 인천함을 개발해 2013년 1월 취역시킨 후 후속함을 속속 건조하고 있으니 울산함의 한 세대는 바로 해군의 산 역사다.

 우리 군은 우리가 만든 국산 군함으로 동서남해 바다를 지키고 이역만리 아덴만에서 우리 선박의 안전과 세계평화도 지켜왔다. 때로는 타국의 재난복구를 지원했고 세계 각국을 순방하며 국제적 훈련과 군함외교도 수행해 왔다.

 울산함을 역사 속으로 떠나보내지만 우리는 울산함이 지녔던 역사적 의미까지 잊어서는 안 된다. 우리 민족은 역사 이래 1450여 회나 외침을 받아왔다. 그중 740여 회를 바다로부터 받았다. 신라시대에는 당나라 해적이 다도해를 주름잡았고 고려 말에는 왜구가 반도 전 연안을 유린했으며 조선 말기에는 외국이 멋대로 침탈해 결국에는 나라까지 잃었다. 불행히 오늘의 우리 현실도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라는 해양강대국들로 둘러싸여 있다.

 오늘을 사는 우리의 중요한 의무이자 과제 중 하나는 바다로부터의 도전을 잊지 않고 나라를 더 강건하게 만드는 것이다.

 우리 역사상 최초의 국산 전투함 울산함을 역사속으로 보내며 후손들에게 다시는 바다를 잊어버리지 않도록 역사의 교훈을 똑똑히 가르치고 해양강국을 향한 국민의 지지를 모아나가야 한다.

윤공용 (예)해군소장

* 출처 : 국방일보 12월31일 12면 ‘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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