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은 북한 경비정에 우리측이 함포사격을 가한 이후 중단됐던 북한의 군사분계선(MDL) 지역 선전수단 제거가 재개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는 “지난달 19일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실무대표 회담이 무산된 이후 MDL 일대 선전물 제거 작업을 중단했던 북한이 이번 주부터 2단계 철거지역인 판문점 우측지역으로부터 강원도 갈말읍 구간에서 하루 1~2개씩 자발적으로 철거작업 재개에 나선 것이 우리측 육안으로 관측됐다”고 12일 밝혔다.

국방부는 이어 “북한은 또 NLL 해상의 북한 함정이 지난 10일과 11일 남측 함정을 각각 3, 4회씩 먼저 호출하는 등 달라진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달 14일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은 북측 경비정에 남측이 함포사격을 가한 것을 문제삼아 긴장완화 작업을 중단해 왔다.

북측이 남측 함정에 대해 '한라산'을 먼저 호출한 것은 지난 6월 15일 양측  함정간 핫라인이 가동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국방부는 현재 북측이 NLL 사태와 김일성 주석 사망 10주기 조문 불허, 대규모 탈북자 입국 등으로 경색된 남북관계를 풀어보려는 의사를 내비친 것인지 여부를 분석하고 있다.

정부는 이에 따라 북측의 무응답으로 현재 중단되고 있는 남북장성급 군사회담 실무대표 회담 재개를 조만간 북측에 다시 제의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이 같은 태도 변화는 "남북간의 군사적 긴장상태 지속이 심각한 경제난과 핵문제로 궁지에 몰리고 있는 북한에게 더이상 이로울게 없다는 위기감에서 나온 판단으로 보인다"고 한 군사전문가는 분석했다.(kon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