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청년사이트 무한전진 회원 10여명이 지난 10일 낮12시경, 대법원에 의해 반국가단체로 규정된 한국민주통일연합(이하 한통련) 회원들의 국내입국을 저지하는 시위를 벌인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 인터넷청년사이트 '무한전진' 소속 회원들이 "친북반역자들은 북으로 가라"고 외치며 한통련 인사들의 귀국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작년에 이어 두번째로 고국을 방문한 한통련 회원 147명은 이번에는 임시여행증명서가 아니라 정식여권을 발급받고 입국해 이들의 방문에 의혹이 제기된다.

일본 오사카에 본부를 두고있는 한통련은 한국의 반독재 민주화와 조국통일전개라는 미명하에 지난 73년 설립된 이래 줄곧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장하고 있는 대표적인 반국가단체로 지난 78년 대법원이 반국가단체로 판결내린 바 있다.

이들의 입국사실이 알려지자 무한전진 회원 10여명은 '친북 반역자들은 북으로 가라' '친북단체 한통련은 한국땅을 밟지마라'는 피켓을 들고 이들의 방문을 저지했다.

행사를 주도한 무한전진 박창규 대표는 이들의 방문사실을 알고 즉각 인터넷에 한통련 입국저지 동참자를 모집해 나왔다고 밝히면서 "아직 한통련이 반국가단체로 규정된 상태고 지금 우리나라는 국보법 개폐논란이 한창이다.

이 시점에서 한통련 회원들이 입국한다는 것은 마치 그들이 개선장군인양 착각할 수 있다. 그래서 한국에는 한통련 소속 회원들을 환영하는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저지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똑똑히 보여주기 위해서 나왔다"면서 참가저지 시위를 벌이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날 공항에는 한통련 소속 회원들을 환영하는 인파와 공항이용 시민들로 북적대는 상황이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공항경비경찰은 무한전진 회원들의 갑작스런 시위를 저지하려 했지만 박 대표는 "우리는 한국에서 세금 꼬박꼬박 내며 정상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이다. 그러나 저 사람들은 반국가단체 소속 사람들인데 왜 우리의 평화적인 시위만 저지하느냐"고 따지자  경찰들은 이들의 시위를 묵인했고, 한통련 소속회원 환영행사는 1시간이나 지연된 채 결국 무산되고 말았다.

특히 무한전진 소속 회원들은 "아직 대법원에 의해 반국가단체로 규정된 한통련소속 회원들이 정식여권을 발급받아 입국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분개했다.

한편, 한통련 소속 회원들은 10일 4.19 묘지를 참배한 뒤 11일 오전 광주 5.18묘역을 참배하고 14일 오전 10시에는 곽동의 한통련 상임고문이 김대중 도서관에서 김대중 前 대통령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kon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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