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을 요구한 DIA 당국자는 북한의 핵 능력에 대해 “12개에서 많으면 15개”라고 말했으며, 이는 미국 정보기관의 북한 핵무기 보유 능력 분석과 관련해 가장 많은 숫자라고 최근 보도했다. DIA는 세계군사 관련 정보를 수집하는 기구로서 군사 관련 정보 등에선 미 중앙정보국(CIA)보다 신뢰성이 높다.

뉴스데이는 “북한이 현재와 같은 핵무기 개발 속도를 유지하면 곧 인도와 파키스탄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국방정보센터(CDI)는 인도와 파키스탄이 24∼60개가량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고 밝혔다.

뉴스데이는 “최근까지 정보기관들은 북한의 핵무기 보유 숫자에 대해 최대 8∼9개가 될 것으로 분석해 왔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미국의 정보기관들이 북한의 핵무기 보유 숫자에 다소 차이가 나는 평가를 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CIA는 2∼3개로 터무니없이 낮게 잡고 있는 반면 에너지부 정보국은 DIA와 CIA의 중간 정도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글로벌시큐리티의 국방 전문가인 존 파이크는 “CIA보다 DIA가 보다 근접한 수치를 제시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면서 “핵무기가 2∼3개라는 것은 북한 사람들이 우둔하기 때문에 그 정도밖에 못 만들었다는 얘기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이 전했다. 파이크는 “북한이 8000개의 폐연료봉을 재처리해 핵폭탄을 제조했으며, 현재 북한이 7개의 플루토늄 핵폭탄을 보유하고 있고, 1988년 파키스탄에서 북한이 핵 실험을 실시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신문은 “DIA의 분석이 정확한 것이라면 이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1기 정부 4년 동안 북한이 핵폭탄 제조능력을 지속적으로 신장해 왔다는 믿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파이크는 “일부는 북한이 아직 우라늄 폭탄을 하나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하고 있는 반면, 또 다른 사람들은 북한이 1만개의 원심분리기를 지난 1∼2년 동안 가동해 24개가량의 우라늄 폭탄을 생산했을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일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