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칼럼] ESG 시대의 기후 위기와 국가안보
지난 며칠간의 폭우로 산사태, 침수, 도로유실, 교통마비, 댐 담수의 역류는 물론, 막대한 재산 피해와 사망사고에 이르기까지 국가적 재난 사태가 초래되었다. 지구의 기후 위기는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 환경․사회․지배구조)의 부상과 함께 심각한 신흥안보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홍수, 가뭄, 폭염, 폭설, 쓰나미, 허리케인 등 이상기후는 자연재해의 증가뿐만 아니라 물과 식량 등 자원의 부족, 빈곤의 심화, 지구온난화와 해수면의 상승, 대규모 집단이동, 난민 유입 등으로 사회 인프라, 경제 및 공공 안전의 위기와 국가 불안정을 증폭시키고 있어서 국가안보의 직접적인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후 위기는 필수자원 확보를 위한 국가 간의 경쟁과 분쟁 가능성을 촉발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 홍수 등 자연재해의 증가는 자원의 부족을 초래하여 식량 생산, 물 공급, 에너지 안정성에 도전을 초래하여 국가의 경제적․사회적 안정성 위협뿐만 아니라 심각한 사회적 갈등과 국제적 난민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농업 생산성 감소는 세계 식량 가격의 폭등을 유발하여 경제적 불안정을 초래하고 있다. 참고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와 러시아산 천연가스․밀 수출 제재로 NATO 등 세계는 에너지․식량 위기에 노출되어 있다. 게다가 기후로 인한 난민의 유입은 국제 사회에 더 많은 도전이 되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자원 부족과 환경 파괴는 빈곤, 식량 부족 등 사회적 갈등과 불안정 등을 조장할 수 있으며, 극단주의 및 테러 위협을 증폭시킬 수도 있다. 심지어 기후변화로 인한 해양 자원의 감소와 해양 경계 분쟁은 국가 간 갈등을 일으킬 수 있다. 기후 위기는 국가안보에 대한 심각한 도전으로 즉각적이고 포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따라서 기후변화와 자원 부족에 따른 구체적인 대응 시나리오와 선제적 조치가 시급하게 마련되어야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이민정책은 미래를 향한 국가적 의제로 인구절벽의 도래, 외국인 노동자 문제 등과 연계하여 기후 위기의 효율적인 대응을 위해 바람직하다.
또한 기후 위기는 한반도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국제 안보와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국제적 정보공유와 협업이 중요하다. 2016년 세계는 지구의 평균 기온 상승 폭을 2℃ 아래로 억제하고, 1.5℃를 넘지 않도록 노력하는 파리기후협정(Paris Climate Agreement)에 합의하였다. 지난 10년 동안 지구의 평균 기온은 이산화탄소와 메탄의 배출 증가로 약 1.1℃ 상승하여 산업화 이전보다 지구온난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유엔(UN)의 세계기상기구(WMO, World Meteorological Organization)는 2027년 지구의 평균 기온 상승률이 1.5℃ 기준점을 초과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세계적 관광지인 몰디브는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에 따른 작은 섬나라의 취약성을 강조하면서 국제기후 협상 등 기후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도 허리케인, 산불, 폭염 등 기상 이변의 빈도 증가로 상당한 경제적 피해뿐만 아니라 공공의 안전까지 위협받고 있다. 국제 사회는 기후 위기에 따른 사회적 기반 체계 구축과 포괄적 정책 프레임워크 개발 등 기후 탄력성을 강화하기 위하여 ESG 커뮤니티와 연계하여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진하고 있다. RE100(Renewable Electricity 100%, 재생에너지 100%) 등 탄소중립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국제 협약은 국가 간의 긴밀한 조정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기후 위기에 따른 신흥안보 현안을 극복하기 위해 기후 회복력을 마련하는 것은 미래 세대의 더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ESG 세상의 구축뿐만 아니라 국가안보를 위해 당연한 일이다.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는 지난 4월 11일 제1차 국가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을 확정하고 2030년까지 온실가스 40%를 감축하는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Nationally Determined Contribution) 달성에 매진하기로 하였다.
결론적으로 국가안보 차원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대비, 자원 경쟁의 관리, 국제 협력의 강화, 지속 가능한 정책 개발 등 기후 위기에 대한 선제적 대처를 위해 국민적 공감대 확산과 적극적 동참에 국가안보의 튼튼한 보루 향군의 역할을 기대해 본다.
국방대 교수 박상중(정책학박사, 육군본부 정책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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