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대장정 동행취재 ①] 휴전선을 따라 청춘의 발자취를 느끼다
6.25 전쟁 75주년을 맞이하여 대학생 120여명이 휴전선을 따라 걷는 7박 8일의 안보 대장정에 나섰다. 대한민국재향군인회(향군)가 주관하고 국방부, 국가보훈부 등이 후원하는 제15회 대학생 국토대장정은 6월 23일부터 6월 30일까지 동부전선 최북단인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서부전선 해군 제2함대 사령부에 이르는 긴 여정으로 진행됐다. 제3기 향군 대학생 기자단으로서, 7박 8일 동안 국토대장정을 동행 취재해 2회에 걸쳐 그 발자취를 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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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전선 끝에서 출정을 준비하다.
1일차인 6월 23일 오후, 서초구 향군회관에 집합한 대원들은 각자 소속된 조와 버스를 확인한 후 바로 버스에 탑승했다. 이번 국토대장정 일정상 2일차에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출정식이 진행되는 관계로, 1일차는 별다른 일정이 계획되지 않았다.
통일전망대 출입신고소에 도착한 후, 그 곳에서 7박8일간 사용할 물품이 든 배낭을 지급받은 대원들의 눈빛에는 긴장과 설렘이 동시에 느껴졌다.
첫번째 숙소인 금강산콘도로 이동해 저녁 식사를 하고 짐 정리, 샤워 등 개인정비를 마쳤다. 취침 시간이 다가오자 단장 주관 객실별 점호가 시작됐다. 인원 현황 및 건강 상태 파악과 내일 있을 출정식 때의 복장 공지가 주요 내용이었다. 특히 이번 점호는 복장에 주안점을 두었는데, 재향군인회 회장님을 비롯한 내빈분들과 여러 언론사 기자도 오는 만큼 더욱 정예로운 모습을 보이기 위함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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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대학교 국방스마트장비학과 재학생 이유현(남·20)은 "교수님께서 국토대장정 포스터를 보여주시며, 내게 아주 특별하고 의미 있는 경험이 될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라며, "2년 전, 국방부 유해발굴단을 통해 외증조할아버지께서 6.25 참전용사셨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외증조할아버지께서 치열한 전장을 누비셨을 거라는 생각에 그 현장을 직접 느껴보고 싶었고, 그분이 잠들어 계실지도 모를 땅 위를 직접 걸으며 감사와 존경, 그리고 그리운 마음을 담아 이 대장정에 참여하게 되었다."라며 참여 계기를 밝혔다. 순천향대학교 작업치료학과 재학생 이아현(여·22)은 "작년 '2024 DMZ 평화둘레길 프로그램’에 참여해 9박 10일 동안 전 구간을 완주한 경험이 있다."라며 "그 경험 덕분에 이번 국토대장정에도 망설임 없이 지원하게 되었다. 이번에도 나의 열정과 체력을 바탕으로 끝까지 완주하며, 대한민국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깊이 느끼고 싶다."라고 참여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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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번 대장정에서 꼭 얻어가고 싶은 것이 있냐는 질문에는 "이 땅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의 희생과 그 발자취를 제대로 기억하는 것과, 함께 걸으며 만나는 소중한 인연들과 서로의 이야기를 들으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고 싶다."라며 대장정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국토대장정 출정, 안보의 발자취를 따라 걷다
2일차인 6월 24일 아침, 기상 후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간단히 마친 대원들은 통일전망대 출입신고소 옆에 위치한 호림유격전적비로 걸어가 참배했다. 호림유격전적비는 6.25 전쟁 직전, 북한 무장 게릴라의 남침을 저지하기 위해 고성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유격대를 결성하여 활동하다가 희생됐는데, 고성군에서 그들의 충혼을 기리기 위해 세운 전적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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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배를 마친 대원들은 버스를 타고 6.25 전쟁체험 전시관으로 이동하여 6.25 전쟁과 병영생활을 주제로 한 전시를 살펴봤다. 다시 버스에 탑승하여 도착한 곳은 717OP. 날씨가 흐렸지만 금강산과 구선봉, 해금강, 북한군 초소를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통일전망타워로 이동하여 조별 점심식사를 마친 후 본격적인 출정식이 진행됐다. 출정 신고와 결의문 낭독이 이어지며 대원들은 비로소 국토대장정의 시작을 느끼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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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정식을 마친 대원들은 국토대장정 첫 행군을 시작했다. 고성 통일전망타워에서 제진검문소까지 약 4.7km 거리를 1시간 가량 행군했다. 제진검문소에 도착한 대원들은 버스를 타고 육군 제12보병사단 을지부대 신병교육대대로 이동해 저녁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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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마친 대원들은 강당에 집합하여 안보교육을 수강했다. [Remember : 자유의 횃불]이라는 주제로 1시간 가량 안보교육을 진행한 강동화 향군 안보교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전세계 사람들은 '약한 자는 당한다', '국제적 논리는 자국의 이익 앞에 무용지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에 대비하라'는 옛 말처럼, 우리도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평화를 그저 누리기만 하는 것이 아닌, 어떻게 지켜야 할지 고민하고 행동해야 한다."라는 말로 교육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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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대원들은 생활관에 들어가 개인 정비를 하면서 단장 주관 저녁 점호를 준비했다. 미필인 대원들은 "보고를 어떻게 해야 되는지 모르겠다"라는 반응을 보였으며, 군필 및 현역 대원들은 "여기까지 와서 이걸 또 해야하냐"라며 농담섞인 투정을 부리기도 했다. 또한 대원들은 야간 돌발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불침번을 1시간마다 2명씩 교대로 근무하기도 했다. 중원대학교 드론봇 군사학과 재학생 박정현(여·22)은 "군사학도로서 학교에서 군사 관련 이론들을 배우는 과정을 통해 군부대에 궁금한게 많이 생겼고 군부대가 실제로 어떻게 되어있는지, 최전방은 어떤 곳인지 알고 싶고 실전 공부가 많이 될 거 같아 지원하게 되었다."라고 참여 계기를 말했다.
또한 "최전방에서 바라본 휴전선 모습과 북한의 모습을 눈 앞에서 바라본 게 가장 기억에 남았고, 북한이 내 생각보다 훨씬 가까이에 있어서 긴장됐는데, 이런 곳을 직접 방문할 수 있어서 황홀하고 행복했다."라며 2일차 일정 소감을 전했다.
#악천후 속 행군, 지치지 않는 젊음
짙은 안개와 함께 맞이한 3일차인 6월 25일, 이른 아침 기상 이후 아침식사때 까지 이어진 스태프들의 토의 끝에 3일차 첫 일정으로 잡혀있던 내린천 래프팅은 취소되었다. 새벽까지 내린 비로 인해 빨라진 유속과 불어난 물로 인한 안전사고, 질병 등의 이유로 어렵사리 결정이 내려졌다.
이에 대원들은 "오늘이 아니면 다시는 오기 힘든 곳이다.", "이 일정을 가장 기대했다."라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고, "비가 와서 날이 추운데, 물을 맞지 않는다는 것이 오히려 다행이다.", "유속도 빨라지고 위험하니 취소가 되어 안전 측면에선 납득할 수 있는 결정"이라며 일정 취소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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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영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마친 대원들은 버스를 타고 강원 춘천시 춘천대첩 기념 평화공원으로 이동하여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 기념관까지 약 2km 거리를 행군했다. 행군 시작 전 갑작스럽게 비가 내려 우비를 입고 행군했는데, 불쾌지수가 높은 날씨지만 대원들은 지친 기색 하나 보이지 않았다.
에티오피아 한국 참전 기념관에 도착한 대원들은 기념관 옆에 있는 에티오피아 참전 기념비로 이동하여 참배했다. 하레 세라세 1세 에티오피아 황제가 친히 제막했다고 하는 이 기념비는 자유 수호를 위해 6.25 전쟁에 파병되어 헌신한 에티오피아 참전 군인들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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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식당에서 점심을 먹은 후 버스를 타고 제8전투비행단에 도착한 대원들은 부대 셔틀버스를 타고 비행단 정비창으로 이동해 정비실장님의 간단한 정비창 소개를 청취했다. 정비실장님은 소개를 마치며 "블랙 이글스 기종인 T-50B도 보여드리려고 했는데 정비창에 들어와 있지 않아 아쉽다"라는 말을 남겼다. 정비창 관람 후 블랙이글스 ‘김도현관’으로 이동해 블랙이글스의 편제&역사&기종 변천사 등을 견학했다.
이후 대원들은 대강당으로 이동해 제8전투비행단 소개 영상을 시청하고 비행단 소속 박 소령님과의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한국방송통신대학교 행정학과 재학생 권민재(남.28)는 "제8전투비행단은 휴전선 가까이에 위치해 있는데, 왜 T-50B나 FA-50같은 전투기만 사용중이며, KF-21같은 신식 전투기는 보이지 않나요?"라고 질문했으며, 이에 박 소령님은 "휴전선 근처에 있는 북한의 장사정포가 많은 것은 대원들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그 많은 장사정포의 포탄에 전투기와 활주로가 사용하기도 전에 파괴되는 것을 방지하고자 후방에 배치된 것이다."라고 답했다. 경성대학교 호텔관광외식경영학부 재학생 오동민(남.24)은 "호국보훈의 달인 6월에 일상에서 따로 기념하거나 기억할 만한 행동을 하지 못했다. 우연히 휴전선 전적지를 답사하며 6.25 전쟁 75주년을 상기하는 이번 대장정을 접하게 되어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아 신청하게 되었다."라며 참가 계기를 밝혔다.
이어 "블랙이글스 홍보관에 방문하여 다양한 역사와 이야기를 듣고 ‘김도현관’이라고 불리게 된 유래를 알게 된 순간이 기억에 남는다. 수많은 생명을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며 군인의 참된 모습을 보인 김도현 중령을 통해 존경스럽고 감사하다고 느꼈다."라며 3일차 일정 소감을 전했다.
행군 거리가 예상보다 짧아 아쉬움을 표하는 대원들이 많았다. 대원들은 남은 일정을 확인하며 다음 일정을 준비했다. 다음 기사에서는 변덕스러운 날씨 속에서 이어진 행군과 부대 방문, 휴전선 체험 등을 통해 더욱 단단해지는 대원들의 모습을 조명할 예정이다. (konas)
향군 대학생 인턴기자 주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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