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보훈기념] (16) 장마오던 날, 보훈 교육의 산실을 찾다
내가 다니는 학교가, 내가 걷는 길이 국가에 헌신하였던 영웅이 있는 자리임을 알게 되면 아마 늘 다니는 길이 달리 보이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사실 자신의 주변을 돌아보면 의외로 미처 보지 못하고 지나친 국가보훈부 지정 현충 시설이 많이 있다. 매일 지나쳤던 숭고한 공간을 다시 돌아보자는 뜻에서 [어디서나 보훈]이라는 주제로 기사를 이어나가고자 한다.
장마가 내리던 지난달, 한 행사 참석차 서울 서초 쪽에 갈 일이 있었다. 기왕 이쪽을 찾은 김에 근방에 있는 현충 시설을 들르고자 검색해 보았다.
그 중 눈에 띄었던 곳은 서울고등학교 내 현충 시설들이었다.
필자는 자라나는 학생들이 몸소 경험하고 체험할 수 있는 '보훈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바다. 이러한 가치관에 근거했을 때 교내에 4개의 현충 시설이 있는 서울고등학교는 내로라하는 명문고등학교 중 단연 훌륭하다고 볼 수 있다.
우산을 쓰기 어려울 정도로 비가 많이 내렸지만, 머나먼 길을 와놓고 소위 ‘허탕’을 칠 수는 없었다.
● 그날의 457명을 영원히 기억하며 - 6.25 전쟁 참전 기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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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고등학교는 6.25전쟁참전기념비와 강재구 소령 동상을 포함한 총 4개의 현충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외부인의 시선에서 가장 먼저 보였던 것은 ‘6.25전쟁 참전 기념비’였다.
6.25 전쟁 발발 60주년이던 2010년, 서울고등학교 총동창회는 한국전쟁 당시 국가를 위해 학도병으로서 참전하였던 동문들의 희생정신을 후대까지 전하기 위해 해당 기념비를 세우게 되었다.
특히 서울고등학교는 총 457명의 동문이 전선에 뛰어들었다.
이들의 명예를 선양하는 기념비 후면의 주 비석에는 이명박 前 대통령의 친필 휘호인 ‘자유민주주의 수호’가, 주 비석 왼쪽과 오른쪽에 한 쌍씩 서 있는 비석 4개에는 당시 참전하였던 학생들의 명단이 새겨져 있었다.
강풍을 동반한 폭우로 앞이 안 보이던 상황이었지만, 기념비 앞에 꽂혀있던 국화꽃은 시들지도, 꺾이지도 않았다.
● 짧지만 굵었던 영웅의 삶-강재구 소령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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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을 쓰고 있었음에도 쏟아붓는 비로 앞으로 나가는 것조차 버거웠다.
그러나 강재구 소령 동상을 만나기 위해 발걸음을 겨우 옮겼다. 주차장 자리 옆쪽에 그의 동상이 있었다.
이곳 서울고등학교는 故 강재구 소령의 모교(8회 졸업)이기도 하다.
故 강재구 소령은 베트남 전쟁 파병을 위해 진행되었던 작전 훈련 도중 이등병이 잘못 던진 수류탄을 자신의 몸으로 막음으로써 전우들의 생명을 구하였고 장렬히 산화하였다. 이 동상은 그의 애국정신과 부하를 사랑하던 마음을 길이 기억하고자 강 소령의 동문인 성신여대 장윤우 공예학과 교수가 제작하였다.
강 소령이 생전 중대장을 맡고 있었던 맹호부대 1연대 3대대는 그가 보여주었던 투철한 군인 정신을 기리고자 했던 육군에 의해 ‘재구대대(在求大隊)’라는 이름이 지어졌고, 월남전에 참전하였다.
故 노태우 前 대통령이 중령 시절 재구대대장을 역임하였고 재구대대의 역사는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으며, 그의 이름을 딴 ‘재구상’은 1966년부터 모범적인 중대장에게 수여하고 있다.
내 주변의 현충 시설로 보훈을 느끼고 배우며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억하여 감사함에 다시한번 고개숙여 인사를 해본다. (konas)
향군 대학생 인턴기자 전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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