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칼럼] 북한의 ‘섞어쏘기’ 대남 공격전략 대응을 위한 한국군 방공태세 강화 방안
러·우전쟁과 미·이스라엘-이란전쟁을 통해 현대전은 하늘과 바다가 분리된 전장이 아닌 통합된 전장으로 변신하고 있다는 사실이 입증되었다. 오늘날 전장은 정찰드론, FPV 자폭드론, 순항·탄도미사일, 극초음속 미사일, 대구경 방사포 및 우주전, 전자기전, 사이버 공격이 동시에 통합되어 이루어지는 복합 포화전의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러시아는 이란계 샤헤드형 자폭드론과 각종 탄도·순항미사일을 섞어 우크라이나 방공망을 반복적으로 소모시켰고, 우크라이나 역시 저가 자폭드론과 장거리 타격수단으로 러시아 본토의 군수·에너지 기반을 공격했다. 이란 역시 탄도·순항미사일, 자폭드론을 혼성 운용해 미군기지, 해상교통로(SLOC), 에너지 시설 등을 압박했다. 드론과 미사일은 이제 공격을 위한 보조 전력이 아니라 상대 적국의 방공망을 소모시키고 국가 핵심 기반을 흔드는 전략적 압박 수단이 되었다.
북한의 혼합공격 구축 실태와 섞어쏘기 대남공격 전략
북한은 최근 글로벌 전쟁의 전훈을 빠르게 학습하고 있다. 북한의 대남 공격전술은 과거 장사정포 중심 화력전에서 벗어나 자폭드론, 대구경 방사포, 전술탄도미사일, 순항미사일, 전자기전, 사이버 공격을 통합하여 ‘섞어쏘기’ 공격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최근 북한은 전술탄도미사일 특수전투부, 개량형 24연장 240㎜ 방사포, 사거리 연장 자주포탄 시험을 공개했고, 화성-11라 전술탄도미사일(KN-23)의 탄두 다종화 시험을 통해 점 표적 정밀타격과 면적 제압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무기체계 과시가 아니라 수도권 인구 밀집지역, 군사기지, 공항·항만, 지휘통제소, 탄약고, 통신시설, 주한미군 기지 등 한미 연합작전의 핵심 노드를 동시에 압박하는 공세적 작전개념으로의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특히 북한의 섞어쏘기 공격 위협은 이제 지상 발사체계에만 머물지 않는다. 최근 북한은 5,000톤급 다목적 구축함인 최현함(DDG-51)을 전력화하고, 강건함(DDG-52) 등 동급 함정의 추가 배치를 추진하면서 해상기반 탄도·순항미사일 공격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들 구축함 운용은 기존 북한 해군의 연안 방어형 임무에서 탈피하여 동·서해에서 전술핵 탑재 순항·탄도미사일, 대함미사일을 운용할 수 있는 해상 타격 플랫폼으로 현대화할 것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2024년 진수한 전술핵공격잠수함 김군옥영웅함(SSB-841)과 향후 5년 이내 진수·전력화가 예상되는 8,700톤급 핵추진전략잠수함(SSBN)까지 통합 운용할 경우, 북한은 지상의 이동식발사대(TEL), 해양의 구축함(DDG)과 핵추진전략잠수함(SSBN)을 동시에 운용하는 입체적 혼합공격 능력을 달성하게 된다. 이는 한국형 3축체계(Kill Chain, KAMD, KMPR) 중심인 한국군 방공체계의 치명적인 허점을 완벽히 보강해야 하는 새로운 부담을 강요하게 한다.
전술핵공격잠수함은 작전운용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으나, 북한이 수중 핵공격 능력을 제도화하려는 방향성을 보여주는 상징적 플랫폼이다. 향후 8,700톤급 핵추진전략잠수함이 전력화될 경우 위협은 더 가중된다. 장기간 은밀 고속기동이 가능한 핵추진전략잠수함이 SLBM과 SLCM을 탑재하면, 북한은 동해 또는 원해에서 한국 후방, 일본 내 미군기지, 괌 방향까지 압박할 수 있는 해상 기반 핵·미사일 선택지를 갖게 된다. 이 경우 북한의 공격은 지상 방사포와 탄도·순항미사일, 자폭드론, 해상 구축함 발사 탄도·순항미사일, 수중 SLBM·SLCM이 동시에 투사되는 다축 포화공격 방식으로 발전할 수 있다. 지상과 수상·수중을 망라하는 복합 적 동시 통합공격 위협은 한국군 방공체계 운용에는 상당한 도전을 야기한다.
북한의 드론 위협도 이미 상시화 단계에 들어섰다. 2022년 12월 북한 무인기 5대가 우리 영공을 침범했고, 그중 1대는 서울 북부 상공까지 진입했다. 당시 우리 군은 대응 사격을 했지만 격추에는 실패했다. 이 사건은 북한이 소형 무인기로 수도권 방공망, 민간공항 항공기 운항, 접적지역 대공 탐지·식별·요격체계를 동시에 교란시킬 수 있음을 보여준 대표 사례였다. 향후 북한은 소형 정찰무인기 뿐 아니라 중·대형 정찰·공격형 무인기, 자폭형 드론, 군집 자폭드론, 전자전 회피형 무인기 개발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러-우전쟁 참전을 통해 북한군은 드론 운용, FPV 드론 대응, 전자기전, 포병-정찰 연동, 참호전, 소부대 생존전술도 학습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북한은 러·우전쟁 참전을 통해 최신 전쟁 방식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는 셈이다.
북한의 대남 섞어쏘기 전략은 네 가지 형태로 예상된다. 첫째, 평시와 위기 시 소형 정찰드론을 수도권과 접경지역에 투입해 감시정찰·심리전·방공망 시험 활동을 수행할 것이다. 둘째, 전시 초기에는 드론으로 군 지휘소, 방공포대, 탄약고, 해·공군기지, 공항, 항만, 발전·통신시설을 선제적으로 교란할 것이다. 셋째, 저가 군집드론을 동시에 투입해 우리 군 방공망의 경계태세를 분산시키고 고가 요격미사일을 소모시키는 포화·기만전술을 구사할 것이다. 넷째, 드론 정찰 이후 장사정포, 대구경 방사포, 단거리탄도미사일, 순항미사일, 해상 구축함 발사 미사일, 잠수함 발사 SLBM·SLCM, 특작부대 침투를 연계하는 복합타격을 시도할 것이다. 결국 북한은 드론을 한국형 3축체계와 지휘통제체계를 흔드는 비대칭 전력으로 운용하려 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군 통합방공체계 운용의 한계 및 대응 방안
현재 한국군은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형 3축체계를 발전시켜 왔다. 킬체인은 북한의 핵·미사일 발사 징후를 조기에 탐지해 선제 또는 즉응 타격하는 공세적 억제 개념이고,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는 발사된 미사일을 다층적으로 요격하는 방어체계이며, 대량응징보복은 북한이 핵·미사일을 사용할 경우 지휘부와 핵심시설을 압도적으로 응징하는 보복체계다. 여기에 PAC-Ⅰ/Ⅱ, 천궁-Ⅱ, L-SAM, 주한미군 THAAD, 이지스 구축함, 탄도탄 조기경보레이더, 중앙방공통제체계가 결합된다. L-SAM, L-SAM-Ⅱ, LAMD, SM-3·6 확보 추진은 한국군 방공망의 중요한 진전이다.
그러나 한계도 분명하다. 기존 방공체계는 항공기와 탄도미사일 위협 중심으로 설계되어 왔다. 초소형·저고도·저속·저가 드론이 대량으로 공격해 오는 상황에는 충분히 최적화되어 있지 않다. 더구나 북한이 지상·해상·수중 발사체계를 동시에 활용하면 탐지 축선과 요격 우선순위가 급격히 복잡해진다. 동해 수중에서 SLBM이 발사되고, 서해 해상에서 순항미사일이 날아오며, 전방에서는 방사포와 단거리탄도미사일이 쏟아지고, 수도권 상공에는 자폭드론이 침투하는 상황을 가정해야 한다. 이 경우 방공망은 단순한 미사일 요격망이 아니라 국가 전체의 공중·수상·수중 위협 통합대응망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는 비용 교환비와 지속성이다. 수백만 원 또는 수천만 원짜리 자폭드론을 수억 원, 수십억 원짜리 요격미사일로 운용하는 방식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 전술적으로는 막았지만 전략적으로는 손해가 될 수 있다. 북한이 먼저 드론과 방사포를 대량 투입해 요격미사일을 소모시킨 뒤, 더 치명적인 탄도·순항미사일·SLBM/SLCM을 후속 투입한다면 한국군 방공망은 급격히 피로해질 수 있다. 따라서 한국군의 방공태세는 “막을 수 있느냐”를 넘어 “얼마나 오래, 얼마나 싸게, 얼마나 통합적으로 막을 수 있느냐”를 기준으로 재설계되어야 한다.
이를 위한 대응 방식으로는 첫째, 탐지체계를 촘촘한 그물망으로 재설계해야 한다. 저고도 소형 드론은 기존 대형 레이더만으로 탐지하기 어렵다. 전방부대, 해안경계·도서부대, 중요시설에는 RF 탐지기, 소형 레이더, EO·IR 장비, 음향센서를 결합한 근거리 탐지망을 배치해야 한다. 동시에 해상 구축함 발사 미사일과 잠수함 발사 미사일에 대비해 해상초계기, 이지스구축함, 수중감시체계, 정찰위성, 무인정찰기, 탄도탄 조기경보레이더를 통합 운용해야 한다. AI 기반 통합 감시정찰체계는 위장 표적과 실제 표적을 구분하고, 교전 우선순위를 자동으로 제시하는 방공의 두뇌가 되어야 한다.
둘째, 교전규칙은 “소프트킬 우선, 저비용 하드킬 보완, 고비용 요격수단 최종 운용”으로 정립해야 한다. 소형 정찰드론과 상용 개조형 드론에는 RF 탐지, 전파방해, 위성항법 교란, 요격드론, 산탄형 총기, 기관포가 우선되어야 한다. 자폭드론과 FPV 드론에는 위장망, 차폐시설, 이동식 엄폐물, 안티드론 그물망, 전자전 보호막 등 부대 단위 생존대책을 병행해야 한다. 군집드론에 대해서는 AI가 표적을 자동 분류하고 재머·레이저·고출력 마이크로웨이브·요격드론·기관포를 자동 배분하는 다계층 통합 대드론체계가 필요하다. 반면 탄도·순항미사일, SLB(C)M, 해상발사 탄도·순항미사일 등 고위험 표적에는 M/L-SAM, 천궁-Ⅱ, 패트리엇, 사드, SM-3/6, 이지스 전력을 집중 운용해야 한다.
셋째, 한국형 3축체계와 방공망을 분리해서 운용해서는 안 된다. 방어는 요격으로 끝나지 않는다. 북한이 대량 발사를 준비하는 징후를 포착하면 킬체인으로 이동식 발사대, 방사포 진지, 드론 운용기지, 해상 발사 구축함, 잠수함 기지, 탄약고, 지휘통제소를 즉각 무력화할 수 있어야 한다. 적이 발사하면 KAMD와 LAMD로 막고, 피해가 발생하면 KMPR로 응징한다는 단순한 순차개념을 넘어, 탐지-타격-요격-응징이 실시간대 연결되는 순환형 3축체계가 필요하다. 기존 3축체계가 탄도미사일 대응 중심의 버전 1.0이었다면, 앞으로는 자폭드론·방사포·순항/탄도미사일·해상발사 탄도/순항미사일·SLB(C)M 섞어쏘기에 대응하는 버전 2.0으로 발전해야 한다.
넷째, 한미 연합 통합방공체계를 실질적으로 고도화해야 한다. 북한의 미사일과 드론은 한국군만 겨냥하지 않는다. 평택 험프리스기지, 오산·군산공군기지, 부산·진해 해군기지, 주한미군 탄약·정비·지휘시설도 핵심 표적이다. 따라서 한국군 KAMD, 주한미군 사드·패트리엇, 미 우주기반 조기경보위성, 한미 공군작전센터, 해상 이지스 전력, 전자전 자산을 하나의 교전체계처럼 운용해야 한다. 특히 북한의 수상·수중 발사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 연합 해상초계, 대잠전, 수중감시, 이지스 탄도미사일방어, 우주기반 조기경보체계를 통합 운용해야 한다. 실시간대 정보 공유와 동일 표적에 중복 요격탄을 낭비하지 않는 통합교전절차를 평시부터 확립해 놓아야 한다.
다섯째, 민관군 통합 대드론·대미사일 대응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북한군의 자폭드론과 순항미사일은 군사시설만 노리지 않는다. 공항, 항만, 발전소, 통신시설, 지자체 시설, 대규모 쇼핑시설, 해상교통로도 표적이 될 수 있다. 따라서 군, 국정원, 경찰청, 해양경찰청, 소방청, 국토교통부, 발전소, 공항·항만공사, 지자체가 함께 대응할 수 있는 통합상황공유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GPS 교란은 민간 통신과 항공·선박 안전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법적 권한, 교전규칙, 책임소재, 피해보상 기준도 사전에 정리해야 한다.
여섯째, 방공 무기체계의 신속 획득 방식 적용과 전시 생산능력을 강화해야 한다. 드론과 대드론 기술은 수년 단위가 아니라 몇 개월 단위로 변화한다. 완벽한 장비를 오래 기다리기보다 70점짜리 장비를 빨리 배치하고, 야전 운용을 통해 90점으로 끌어올리는 방식이 대드론 분야에는 더 적합하다. 요격탄, 드론, 전자전 장비, 배터리, 모터, 통신모듈, 광학센서, 반도체, 추진체, 탄약은 평시에 비축하고 전시에 즉시 증산할 수 있어야 한다. K-방산은 전차와 자주포만의 문제가 아니다. 저가 드론, 요격드론, 레이저, 마이크로웨이브, AI 지휘통제, 센서융합, 탄약 생산능력까지 포함하는 국가안보 산업생태계로 확장되어야 한다.
결 론
결국 북한의 섞어쏘기 공격전략에 대한 답은 ‘섞어막기’다. 고고도는 L-SAM과 THAAD, 중·저고도는 천궁과 패트리엇, 초저고도는 LAMD와 단거리방공, 소형 드론은 전자전·레이저·기관포·요격드론, 해상발사 미사일은 이지스함 요격미사일과 한미 통합방공망, 수중발사 미사일은 한국형 핵추진공격잠수함(SSN) 확보를 통한 연합 대잠전과 조기경보망 운용으로, 발사 원점은 Kill Chain, 지휘부는 KMPR로 연결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단일 무기체계 운용이 아니라 각 무기를 하나의 통합체계로 묶는 일이다. 이것이 연결되면 억제력이 되기 때문이다.
북한은 러우전쟁 참전과 이란전쟁 전훈을 통해 학습하고 있다. 러시아에서 드론전과 전자기전을 배우고, 이란전쟁에서 미사일·드론 포화공격과 방공망 소모전을 보고 있으며, 이제는 지상·수상·수중 발사체계를 통합한 혼합공격 능력을 추구하고 있다. 한국군도 더 빨리 배워야 한다. 통합방공태세 강화는 미래의 과제가 아니라 지금의 생존 과제다. 한국군 통합방공태세의 목표는 단순히 “막을 수 있느냐”가 아니다. “얼마나 오랫동안, 얼마나 저렴하게, 얼마나 통합적으로, 얼마나 빨리 반격하면서 대응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이제 한국군 통합방공태세는 방패 하나의 문제로 볼게 아니라 국가 전체의 생존 시스템으로 인식하고 대응해야 하겠다. (konas)
박범진: 경희대 경영대학원 교수, 향군 안보교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군사연구위원, 한국핵안보전략포럼 운영위원
※ 외부 필진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안보칼럼] 강한 국군이 곧 평화의 조건이다](/img_data/article/260930/260930_63035.jpg)







